사랑스런 내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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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2005. 7. 5.

 

 

해는지고 어김없이 길을 나섰지요.

산책 길에는 열 그루의 내나무가

무리지어 있어요.

어느 하나만 정하려다 다 이뻐서

열 그루를 맘속에 새겼습니다.

 

속상한일 있을때에 주로 속맘을 털어놓죠.

아무도 없을때는 큰 소리로 얘기 한답니다.

 "야! 나 오늘 기분이 맑지 못 해!"

 "너도 속상할 때 있니?"

 

미워하는 사람이 생기면 나무에 붙들어 매거나

투~욱 털고 온답니다.

 

어느날은 비가 여러 날 오지않아

내 나무가 아니었죠.

가슴 아팠습니다.

 "준비하고 있다가 비 오면 쭉~마셔."

 "힘내라!"

 

무심코 그냥 지나는 날도 있죠.

그럼 먼 곳에서 고개만 돌려

 "모른척해서 미안해!"

내나무는 웃고 있죠.

왔다 갔다 줄기 만져주고,

잎도 쓰다듬죠.

 

오늘은 이 친구가 가지치기를 하고 있었어요.

미용을 하고 있다 생각하면, 축하해야겠는데

팔이 꺾인다 생각하면, 무슨말을 해야할지...

 

돌아 오는 길에 가지 열 개를 갖어와

내가 만든 도자기에 꽂았죠.

  "야! 멋있다."

슬퍼하는 것 같진 않네요.

솔 향기를 뿜고

우리집에 왔다고 조아라 하네요!

 

 

 

  2005년 7월  5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