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입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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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잠기는시간

2005. 8. 2.

 

어떤 사람은...

아주 어렸을 때의 일을 잘도 기억하더만

난, 여덟 살 이전의 일은 머릿속에 없다.

왜 그럴까, 어디가 안 좋았던가!^^

 

그래도 입학식은 기억나는 것이

학교에 처음 가니 수줍음도 있고 해서

엄마 손잡고 가고 싶은 마음이 컸을 텐데...

엄마는 도저히 그러실 수 없었다.

 

 

 

 

아이를 하나도 아니고 둘씩 낳았으니 말이다.

그것도 학교 가기 2달 전쯤에다.

 

엄마 배가 부른 기억도 나질 않는다.

동네 분들이 배가 많이 나와서 아들 낳겠다고 말들이 많았다는데,

 “동생들 데리고 큰집에 갔다 오너라.”

난, 동생 둘과 논두렁을 걸어갔던 기억만 나고

집에 오니 아랫목에 아기 두 명이 잠자고 있었다.

 

 “어, 누구지?”

조금 커서 얘길 들어보니 집에서 낳으셨으며..

마당에 왕겨로 불 피워 태를 태웠던 모습이 떠오른다. 

아이를 낳고서도 배가 꺼지질 않아 이상해 하시다...

결국 아이 낳는 순간에도 장사에 열중이셨던 아버지께

누눈가가 달려가고, 읍내에서 의사 선생님이 오시고

요즘말로 목숨을 거신 위험 상황을 간신히 피하신 거다.

 

아이를 봐주실 분들도 없고

누나라야 3살 6살이니

입학식에 못 가신 것은 당연하셨을 테지만

 

 옆집에 사는 친구와 그 애 엄마와

시무룩해 하던 큰딸을 달래서 보내셨을 심정은 어땠을까?

아니, 그러실 경황이나 있으셨을까?

벌써 아이가 고만고만 여섯이 됐으니....

내가 서운해 했었다면 그거야 말도 안 되는 거겠지!

꼬마가 알았을리 없지만

다시 시간을 거스를 수 있다면, 그때의 영상을 보고 싶다.

내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큰 언니답게 과연 의젓했을까?

 

 

 

 

   2005년 8월  2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