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훗날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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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문

2005. 8. 9.

햇살이 잠깐 비춰 빨래를 널었더니

어느 순간 비가 와서 똥개 훈련을 여러 번 했다.

날씨가 더워서 비가 반갑기도 하지만

오늘 새벽에도 잠자다가 뛰쳐 나갔으니

이럴 땐 비 가 밉다.

 

 

 

 

바짝 말리고 싶은 마음도...

하긴 욕심일 수 있지.

모든 것이 자연의 순리라면 받아들이는 수밖에

잘 마를 줄 알고 세탁기엔 다시 빨래가 돌고 있는데.

날씨 탓 만 할 수 있나?

 

 이런 순간에도 세월은 흐르고

언젠가는 노인이 될 텐데

미래를 생각한다고 꼭 그리 되는 법은 없다만

지금까지 여러 모습들을 보면서

“이것은 아니다.”

 “저 모습은 추하다.”라는

나름대로의 생각을 바탕으로

품위 있는 할머니를 떠올려본다. 

 

내가 되고 싶은 먼 훗날의 나는

우선, 말을 성급하게 하지 않고 조심스런 이를 꿈꾼다.

어르신들을 봐도 다른 사람의 말을 듣기보다는

당신의 의견만 고집하는 모습을 많이 보아 온 터라서

아니, 지금의 내 모습에서도

역력히 드러나고 있으니

여유를 갖고, 먼저 들어 주고

충분한 생각을 하도록 하자.

 

남에게 베풀지는 못해도 피해를 주지 않는 이.

헌 신문지 등을 팔아 비누로 바꿀 수 있지만

그것도 알뜰이지만 이런 것쯤은

나보다 못한 사람을 위해 양보하자.

 

뭐라도 할 수 있으면 꼼지락거리기!

가령 상추나 꽃가꾸기다.

그리고 평소에 표정이 굳어 있는 듯하니,

미소 지으며 산책하기

 

시력이 허락하는 한

돋보기라도 쓰고 책을 놓지 않는 일.

할 수 있으면 느낌도 써보기!

 

멀리서 친구가 오거나, 만남이 있을 경우

반갑게 맞이해주기.

 

꼭 필요하진 않아도 먼 훗날 필요할 것 같아서

사 오는 사치스러움은 갖지 말자.

되도록이면 검소하게 살자.

 

 '으~음, 됐다. 이만하면, 만족이야.'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시작해도 되는 거~잖아?

요즘 읽기 시작한 식물도감이 3권 남았으니 마저 읽고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다시 한 번 읽어보자!

그리고 독후감을 써보자.

강압 에 의해서가 아니라 기쁜 마음으로!

 

벌써 기대되는데?

 

 “어라?” 빨래를 다시 널었는데 소나기가 오네?

훗날 품위 있는 할머니가 되기 위해선

변덕스러움도 금물이야..^^

 

 

 

  2005년 8월 9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