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2021년 03월

31

일상 생활문 강낭콩 찐빵!

밥을 해 먹으면 그런대로 포근해서 먹기 좋은데 콩밥을 선호하지 않으니 푹 삶아서 고물을 내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있는 재료를 잘 활용하는 것도 살림의 재미여서 물을 갈아주며 하루 동안 콩을 불렸다. 삶다가 약간의 소금과 올리고당을 넣어 졸였다. 애초에 찐빵 속 고물로 사용하려 했지만 엄마가 어릴 적 해주신 호박잎 개떡이 생각나 미지근한 물에 이스트를 넣고 밀가루 반죽을 묽게 하여 발효를 시키느라 한 시간 정도 두었다가 콩을 섞은 후 다시 두툼한 보자기를 덮어 2차 발효를 시켰다. 면 보자기에 반죽을 올리면 밑으로 셀까 봐 거름종이를 올리고 부었는데 수증기가 위로 통과하기 어려웠나 물을 다시 붓고 끓이는 등 찐빵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올리고당으로 졸인 콩이라 설탕은 따로 넣지 않은 셈이며 뜨끈할 때..

28 2021년 03월

28

늘상에서떠남 국립중앙박물관에 오길 잘했다.

지하철에서 박물관으로 향하는 전용 길이다. 여기서부터 어깨가 으쓱해진다. 깨끗하고 조용하고 왕비가 된 느낌이 든다. 밖으로 나오니 산책로(나들길)가 이어졌다. 먼지가 없는 날이면 더욱 좋았을 것을... 있어도 뿌듯한 것이 주변 환경이 광활하며 아름다웠고 나라사랑 국립중앙박물관 아니겠나! 이왕이면 이런 곳에서 놀아야지 말이야.^^ 앞에 배롱나무 연못이 보인다. 서울은 100년 만에 봄이 가장 빨리 왔단다. 온갖 꽃들이 한꺼번에 화들짝 핀 것이다. 빌딩과 자동차와 사람들이 내뿜는 열기에다 온난화와 더불어 기온이 갑작스럽게 올라간 것이다. 봄은 4일이 길어졌고 겨울은 8일이 짧아졌다나? 넓어서 한꺼번에 보려는 욕심은 버려야 한다. 대각선을 그어 반절을 돌고 온 셈이었다. 나들길, 배롱나무못, 거울못을 반 바퀴..

25 2021년 03월

25

일상 생활문 집들이

약속을 몇 번 미루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다. 4명이어서 다행이었다. 시간을 어찌나 잘 지키는지... 2분 남겨놓고 들어간 내가 꼴찌였다. 요번 집들이는 호텔 경영하는 것처럼 깔끔하게 사는 친구 다음이어서 부담이 되었을까 살이 몇 kg 빠졌다 한다... ㅎㅎ '그렇게 마음 쓰다니 편안하게 생각하잖구!' 88 올림픽 때 임원진이 썼던 집이라는데 수리를 말끔하게 해서 새집처럼 보였다. 건강식으로 점심을 먹고 꽃구경, 집 구경에 내린 커피를 마시며... 요즘은 집집마다 커피콩 가는 기계가 있어 '나도 마련해야 하나?' 스스로에게 질문했으나 하던 대로 하자로 급 마무리 지었다. 커피에 그다지 조예가 깊은 사람도 아니고 살림 늘어나는 것도 그렇고... ^^ 그나저나 아들이 만들어 보냈다는 과자에 와우~ ♬ 파는..

22 2021년 03월

22

늘상에서떠남 산길에서

평소 다니던 길로 향하다 윗길에서 개나리를 발견해 올라갔다. 구경하고 다시 내려갈 셈이었는데... 생각지도 않은 개나리가 쭉 이어져 있는 게 아닌가! 이 길은 여차할 때 군사작전을 위해 1970년대에 참호를 파놓은 곳으로 여름이면 풀이 우거지고 사람의 이동이 적어 아주 드물게 가는 곳인데 개나리 군락이 나를 이끈 것이다. 저 아래 늘 다니는 길이 보인다. 고도가 100m쯤 되며 푸른 소나무와 잣나무만 있어서 차분함을 주는 곳으로 봄이 와도 개나리 꽃은 전혀 보이질 않았다. 각도가 달라 그랬을까? 가다 보니 개나리는 좁은 길 위쪽으로 산 정상까지 뻗어 있어 볼만 하였다. 정상에는 헬기가 앉을 수 있는 마당과 이쪽 방면으로는 단단하게 울타리가 쳐져있어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없는 곳이다. 막다른 골목에 닿..

20 2021년 03월

20

늘상에서떠남 창경궁 나들이

갑작스럽게 창경궁에 갔다. 집 떠나 운동도 하고 반가운 만남도 위해서였다. 대학로에서 만나 창경궁까지 걸었다. 이렇게 봄이 가까운 줄 몰랐으나... 햇살이 넉넉한지 매화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꽃이 커서 복숭아인가? 했다가...ㅎㅎ 매혹적인 홍매화도 대했다. 우린 강원도 걷기 대회에서 만났었는데... 발톱이 빠지고 시커멓게 되어 어려움을 겪은 사이라 나이 차이에도 대화가 잘 통하는 편이다. 이제서 대문을 지났건만 마음이 들썩였다. 1000원의 행복인 것이다. 어느 왕이 어떠하다! 돌아서면 다른 궁과 헷갈리기도 하고 기억력이 시원치 않아 굳이 무엇을 머릿속에 넣으려 하지 않는다. 새롭게 바뀐 부분이 눈에 띄면 읽어보는 편으로 영조 36년에 사도세자의 비명을 듣고 가슴이 아파 나무줄기가 비틀리고 속이 비었을 ..

18 2021년 03월

18

일상 생활문 어쩌다 영춘화!

이 길을 수없이 걸었지만... 10년 동안 발견하지 못한 꽃이다. "나 여기 있어요." 노랗게 피지 않으면 그저 줄기가 긴 풀인 것이다. 시절에 맞게 그곳을 지나쳐야만 눈에 띄는 법! 참으로 반가웠다. 개나리보다 먼저 핀다는 영춘화다. 성북동 길상사에 오르며 처음 대했는데 높은 담벼락에 늘어져 해맑은 모습에 조화인 줄 알았다. 제법 가지가 무성했음에도 이제야 보다니...ㅎㅎ 오늘이라도 걷기 선물로 등장했다 싶다. 어쩌다 접사 촬영이 되어 요번에도 될까? 계속 기다렸다 시도했더니 삐악삐악~~~♬ 노란 입을 벌려서 꿀이라도 발라주고 싶었다. 2021년 3월 18일 평산.

16 2021년 03월

16

일상 생활문 먼지에 들어앉아 김치

배춧값이 비싸져 우선 깍두기를 담자 했다. 무 3개를 어렵게 들고 와 저녁 하며 담갔다. 요즘 무는 제주 무라 해서 가을에 뽑아 저장했던 무는 아닌 것 같다. 물이 많고 아삭아삭 단맛이 특징이다. 다음날 어인 일로 배추를 할인한다는 문자가 왔다. 먼지가 연속으로 있으니 잘 됐다 싶었다. 가을배추일 것이다. 애초에 여섯 포기 담그려고 했으나 옆에 놓인 총각무가 맛있어 보여 한 박스 사는 바람에 세 포기로 줄었다. 이파리 하나하나 따서 길게 담갔는데 먹을 때 자르는 수고로움이 있어도 고소하니 싱그럽다.^^ 저장을 잘한 것인가! 가을에 생산한 총각무 같기도 하고,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너무 싱싱해서 아리송했다. 쪽파는 들고 와 얼른 다듬고... 배달된 배추를 먼저 잘라 절인 후 총각무를 다듬었다. 커피 마시며 ..

13 2021년 03월

13

일상 생활문 순서

씨앗으로 우연히 발아한 군자란이다. 겨울을 이기고 잎을 하나 더 달았다. 아직은 다른 화분에 기대어 사는데... 씨앗을 달고 있던 원뿌리가 엄마라면 셋째다. 스스로 싹이나 미운 구석 없이 기특하다 생각한다. 엄마 옆구리에서 떼어내 심었던 둘째! 베란다에서 비닐 쓰고 겨울을 나며 추위를 버텼다. 꽃은 아직이고 식구가 늘어나지 않았으면 하는데 생겨나 은근히 구박받았다.^^ 같은 옆구리서 태어났어도 이쁨 받고 분갈이해 주었던 첫째다. 비닐과 신문지를 두르고 마루에서 겨울을 지냈다. 화분이 작은가 뿌리가 위로 올라왔으며 분갈이가 어려워 그만 자랐으면 좋겠다만 말해놓고 미안해진다.^^ 밤에는 기온이 내려가 한 곳에 모아놓는다. 초록들 사이에서 모조리 꽃을 피운 첫째가 빛난 모습! 겨우내 부실해져서 달걀 껍데기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