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2021년 05월

31

일상 생활문 아버지와 달팽이

"오늘 바쁘십니까?" "오라버니, 반갑습니다...ㅎㅎ" "별일 없으니 말씀하세요!" 여유가 생겼을까나! 이른 아침에 부모님 뵈러 가자는 오라버니의 문자가 와 약속을 하고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다. "오빠와 12시쯤 갈 예정이니 일터에 가시지 마세요!" "그래? 가지 않고 기다리마!" 일터에 가시면 오후 2시가 넘어 오시기 때문에 소식드렸던 것인데 편안하게 계실 거라 생각했지만 도착했더니 그 사이 3시간이 비어 가꾸신 채소들 나누시려고 얼른 일터에 다녀오셨단다. 버스로 왕복 2시간에 한 시간은 후닥닥 채소들 쓸어 담고 정신없이 오셨을 아버지의 모습이 지나갔다. "부지런도 하시지!" 점심 드시고는 양파피클이 맛있다며 어떻게 하는 거냐 물어보셔서 설거지 하며 양파 4개를 까시라 숙제드리고...ㅎㅎ 병 소독에 물..

28 2021년 05월

28

늘상에서떠남 친구집 1박 2일째!

음악을 들으며 이야기에 취해 잠들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안개가 자욱해 신비스러웠다. 마당 앞이 바로 밤나무가 가득한 산이라 공기 맑고 햇살 가득한 집이다. 채소 이름이 뭐였었지?...ㅎㅎ 씨앗을 뿌렸다는데 솎아서 샐러드 해 먹자 했다. 로메인 상추였나, 시금치도 몇 줄기 넣었다. "시금치도 샐러드에 넣는다고?" "넣어서 나오는 것 먹어봤더니 좋았어!' 아침에 가장 빛난 음식은 쑥떡이었다. 봄에 뜯은 쑥을 쌀가루와 섞어 반죽해두었을까. 비닐에서 뭉치를 꺼내 치대고 만들어 쪄서 뚝딱 한 접시! 솜씨도 좋았지만 쫀득쫀득하니 쑥 향기가 코로 목으로 넘어가며 눈이 저절로 감기는 행복감을 맞봤다. 레스토랑에서나 먹었던 샐러드는 어땠나...ㅎㅎ 갓 수확한 채소들에 덩어리 치즈를 듬성듬성 떼어 얹고 사과를 첨가하여 소..

26 2021년 05월

26

늘상에서떠남 머위, 고사리체험!

고사리 나올 때쯤이면 만남을 가졌다. 요번에는 山 주인 할머니께서 고사리를 채취해 팔려하신다니 그냥 지나치려다 친구의 배려로 얼굴 보자는 의미에서 떠났는데 가는 도중에 비가 세차게 오더니 도착할 무렵에 개어서 상쾌하였다. 각종 나물에 새우 부침으로 점심을 맛있게 먹고, (이런 호강이 어디 있나... ^^) 머위나물 채취는 미리 허락을 받았다며 잠시 살던 이야기를 멈추고 언덕 위로 올랐다. 이런 풍경만 봐도 사실 커다란 선물이 되는데 평소 이웃인 할머니께 진심으로 대하는 친구라 우린 옆에서 덤으로 행운을 얻은 셈이었다. 보랏빛 달개비꽃도 얼마 만인가! '좋구나, 좋아!' 얼핏 아욱 같기도 하지만 여름이 되어 무성하게 자라 밑으로는 키가 50cm가량 되었다. 올해는 못 올 수 있어 머위 한 번 사다 먹었는데..

23 2021년 05월

23

일상 생활문 관음죽 꽃 피다!

얼마나 오래도록 함께 했는지 모르겠다. 20년은 넘은 것 같은데...ㅎㅎ 묘목 다섯 뿌리가 잘 자라서 세 개의 가지를 바짝 잘라주었더니 새끼 줄기가 여러 개 나와 분갈이를 하며 두 개의 화분으로 만든 지 10년쯤 되었을까? 남은 두 개의 가지에서 꽃이 핀 것으로, 잎과는 다른 뭉치를 발견했을 때 가슴이 뛰었다. 꽃을 만나기 어렵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실시간 나오는 모습을 구경하였다. 만져보니 아주 부드러웠다. 만졌다고 삐짐을 했나 흐린 날이 계속 이어지고 햇볕 나왔어도 선명하게 담기 어려워 애 태웠지만 관음죽 꽃이 피면 복되고 좋은 일이 일어난다는데 무엇일까 무엇일까?^^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 들어주려나, 알아서 상서로운 행운을 안겨줄까! 꽃은 세 가닥으로 나뉘어 자유롭게 뻗어나갔다. 신기하여 보..

19 2021년 05월

19

늘상에서떠남 북한산둘레길 7코스(옛성길)

지난번 간신히 올랐던 족두리봉에 가자기에 두 번째라 두려움은 덜했지만 자외선이 너무 강해서 바로 앞 둘레길로 방향을 돌렸다. 모자를 써도 바위가 많아 얼굴이 벌겋게 익기 때문이다. 오르는 내내 아카시아 향기가 달달했으며 이 길을 걸어본 사람은 나뿐이라 오늘의 대장은 나였다.^^ '온통 아카시아꽃으로 덮여있구나!' 건너편에 있는 봉우리가 족두리봉이다. 북한산 봉우리를 볼 수 있는 우수조망명소에 섰다. 진흥왕 순수비가 있는 중간쯤의 비봉은 예전에 하도 궁금해서 올랐는데 바들바들 오금이 저렸었다. 간신히 올라서서는 또 내려갈 걱정에 한숨이!^^ 다음에는 향로봉에 가볼까 검색했더니 아휴~~~ 근처에나 갈 수 있을까 가팔라서 어려워 보였다. 이들 봉우리들은 높이에 비해 험했는데 걸을 수 있는 곳까지 가볼 생각이다..

15 2021년 05월

15

일상 생활문 씨앗관찰

괴불주머니가 지고 있다. 예전과 비교해볼 때 꽃 피는 시기가 빨랐고 열매 또한 일찍 맺고 있다. 괴불주머니는 모두 현호색과에 속하므로 꽃 모양이 비슷했는데 처음에는 산괴불주머니로 알았으나 열매 모양을 보고 염주괴불주머니라 추측하게 되었다. 꽃이 핀 차례대로 열매를 맺어 끝부분에 맺히기 시작하는 씨앗이 보인다. 마치 염주처럼 씨앗이 울퉁불퉁하다. 꽃 한 송이에 꼬투리가 하나씩 생겨 씨앗이 평균 7~9개 매달림으로 번식력이 무척 빠름을 보여준다. 줄기는 비었고 독이 들었다는데 꺾으면 좋지 않은 냄새가 난다고 하나 무리 지어 있는 곳은 줄기를 꺾지 않아도 한약 같은 냄새가 퍼져있었다. 2021년 5월 15일 평산.

11 2021년 05월

11

일상 생활문 임연수 철인가?

비린내 없는 생선을 고르는 편이다. 이쯤에서 한번 먹어줘야 하지 않을까? 의무감에 고기나 생선을 사게 되는데 가끔 고등어를 구워 먹고, 가자미조림을 해 먹었다. 요번에는 어떤 생선을 먹어볼까 하는 순간 동해안에서 낚시로 잡았다는 임연수와 만났다. 3시간에 자그마치 150마리를 잡았다니 주체할 수없어 나누는 것이란다.^^ '맛있게 먹는 것이야 자신 있고말고!' 아가씨의 취미가 낚시라 쉬는 날이면 바다로 떠난다는데 마음속으로 동경이 되며 물어보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지고 한번 따라가 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지느러미까지 20cm를 넘을까 말까. 살짝 얼어 크진 않았지만 살이 통통하며 빛이 났다. 손질을 시작하자 다섯 마리 이후로는 땀이 나고 긴장감에 허리가 아파와 애먹었다.^^ 배를 말끔하게 갈랐으면 좋..

08 2021년 05월

08

일상 생활문 때가 왔다, 스파트필름!

겨울 동안 창가에 둔 것은 잎이 노랗고 부실했는데 때가 되니 하얀 꽃을 들고 일어섰다. 부피가 커지자 잎을 몇 번 잘라주었다. 분갈이보다 쉬우니 요령(?)을 부린 것으로 위에 퇴비를 얹어주고 바깥 잎들은 잘라준 것이다. 그러면 바람이 잘 통하고 중심 부분이 튼튼해지는 느낌? 꽃을 대충 세어보니 50송이가 넘어 하얀 등대 같았다. 잘 자라고 사계절 푸르러서 좋다. 하~~~ 오늘은 먼지가 최악일세! 이렇게 미세먼지 수치가 높은 것은 처음인데 공기정화 식물 중 하나가 스파트필름이니 청정기 대신 믿어보련다.^^ 2021년 5월 8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