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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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문 소나기

소나기 우지끈 쏟아졌다. 창문 닫으려 움직여보니 남쪽에서 치달았는데 어찌나 박력 있게 오던지 베란다를 지나 방과 마루까지 힘찬 사선으로 내리꽂고 있었다. 언뜻 올려다본 하늘은 파란 치마 널어놓고 시치미를 떼어 별일이구나 후다닥 창문을 닫았다. 몰아치던 비가 뚝 잘라져 진공상태에 갇힌 양 멍하니 다가섰는데 앞쪽 풍경이 짧은 사이에 확 달라져있었다. 마치 손대지 않고 코 푼 것처럼 흐릿했던 창문과 방충망이 세찬 물 회초리에 말끔하게 닦아져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이런 비는 가끔 와도 좋으리! 2021년 7월 20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