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2021년 08월

30

일상 생활문 빵 한 보따리!

어릴 적 먹었던 빵이 수북하게 모였다. 이미 네 봉지 먹은 후인데도 많다. 아무렇게나 쏟았는데 상표가 적나라하게 보이네...ㅎㅎ 보름달, 크림빵, 단팥빵, 식빵이었다. 일터의 단골인 스님께서 행사가 끝났다며 바나나, 포도와 함께 한 보따리 주신 것이다. 직접 배달까지 오셨다는데... 소리 없이 나가더니 들고 와서 놀랬다.^^ 빵을 받아 오며 꼬마가 자꾸 바라보았단다. 주고 싶은 마음이나 제과점 빵도 아니고, 아이 부모가 싫어할까 봐 조심스러워 그냥 왔다는 이야기다. 먹보인 나는 웃음꽃이 피었다. 제과점 빵이 아니면 어떠리? 허리에 살 붙을 것은 확실하지만 뭐...ㅎㅎ 참을 인(忍) 자 떠올리며 길게 가자 해놓고 이틀 동안 점심과 간식을 빙자해 세 봉지씩 꿀꺽하였다. 단팥빵이 제일 정겹고 마음에 들었다. ..

27 2021년 08월

27

일상 생활문 뒷산에 오르며...

비가 잠시 멈추어 나갔다. 잘 먹으며 산책 가는 일이 적었으니 살이 쪄서 둔하고 민첩하지 못했다. 동네 한 바퀴 돌려다 할 수 있을까 산으로 향했다. 나에게는 일종의 재활운동인 셈이다. 낮은 계단만 조심스럽게 두 발을 사용하였다. 나머지는 한 칸씩 올라갔다. 오랜만에 흙을 밟아 부드러웠다. 일기예보에 2시간의 여유가 있다 했으나 얼마 못 가 가랑비가 왔다. 양산이라도 가져갔으니 다행 다행...^^ 산에 가려했으면 긴팔을 입었을 텐데 갑자기 발길을 돌려 모기에 여러 번 물렸지만 혼자서 한적한 산길이 좋았고... 기대하지 못한 꽃구경을 많이 했다. 글쓰기에서 처음으로 표 만들기를 이용하여 꽃을 넣어봤더니 아기자기하며 예쁘다. 용기를 갖고 산에 다녀온 것을 축하해 주는 것 같았다. 2021년 8월 27일 평산.

25 2021년 08월

25

늘상에서떠남 연꽃 구경 좋았네!

광릉 숲길을 걸은 후 봉선사에 들렀다. 세조 광릉의 원찰로 정희왕후가 남편의 명복을 비는 사찰로 삼아 '선왕을 받든다'라는 뜻의 봉선사(奉先寺)라 이름 지었단다. 절을 둘러볼 여유는 없어 연꽃이 남았으면 다행스럽다 했더니 끝 무렵이지만 행운이었다. 예전에는 연밭이 하나였는데 여러 곳으로 연등을 매달아 절을 알리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더욱이 절 앞에 숲길이 생겨 사람들 왕래가 잦고 주차장을 무료로 빌려주어 잘한다 싶었다. 햐~~~ 수정 같은 물방울에 절정이 지났어도 아름다워라! 어쩜 색이 저리 다채로울까! 빗방울 떨어지면 후드득 소리가 정겨웠지. 귀여운 생이가래도 보이고... ^^ 연꽃이 필 무렵이면 가보고 싶었다. 그리움의 몇 해가 흘렀는데... 별안간 보게 되어 그야말로 별일이 되었다. 노랗게 뜬 연..

23 2021년 08월

23

늘상에서떠남 광릉숲길을 찾아...

비 온 후 상쾌함에 망설이다 9시쯤 산책 갈 것이냐 물으니 11시에나 연락이 왔다. "갈까? 가자...ㅎㅎ" 그야말로 번개팅으로 만나... 광릉숲길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 25분이었다. 지난번 국립수목원에 와서 숲길을 발견했는데 시간 날 때마다 이곳에 온다는 친구가 안내해주었다. 주말에 숲길 걷기는 제일 잘한 일이다. 출발~~~! 봉선사 입구에서 수목원까지는 약 3km였다. 가는 길에 화장실이 없어서 꼬마들이 참지 못하면 난감할 것 같았다. 왼쪽은 물길과 난간이 있지, 오른쪽은 車道라 으슥한 곳이 없어서이다.^^ 봉선사천 옆으로 숲길이 이어지는데... 이곳은 세계 최고의 온대림 지역이어서 차도가 옆에 있어도 가는 내내 상쾌하였다. 쨍하고 햇빛이 나왔다. 요즘 나의 최고의 스승은 나무와 풀이라 한다. ..

19 2021년 08월

19

늘상에서떠남 박물관 넘어 용산가족공원

박물관 예약은 3시 30분이라 했다. 사람들이 많으면 뒤로 밀리는 법! 소나기가 온다는 시간이라 오히려 잘 됐다며 그 시간까지 정원을 돌기로 했다. 중앙 건물로 올라가는 길에 화분이 탐스러웠다. 시절이 달라 올 때마다 새롭게 느껴진다. 대나무가 이곳에도 있었구나! 커다란 사각형 액자에 남산 타워가 서있고 올라가 보면 예전의 용산 미군기지가 내려다보였다. 이곳 이름은 '열린마당'으로 거대하며... 자랑스러움이 저절로 느껴지는 곳이다. 건물 오른쪽에 선사시대부터 조선까지의 역사가 담겨있는데 넓어서 한꺼번에 보려면 시대별 특징 없이 바쁘게 돌다 지치기 마련이어서 한 공간만 느림으로 보고 정원 산책을 즐긴다. 소나무 그늘에 앉아 간식을 먹고 석조물공원에 들어섰는데 이곳부터는 새롭게 구경하게 된 곳이다.^^ 구불..

16 2021년 08월

16

늘상에서떠남 국립중앙박물관 정원

내 발로 걸어 산책 나온 것은 한 달이 넘었다. 마트를 다녀온 이후 나가도 되려나? 답답한 김에 약속을 해놓고는 자신이 없어 취소하려고 전화했는데 그녀가 받질 않았다. 걸음이 느려 30분쯤 여유를 두고 떠났다.^^ 지하철에서 내려 평면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는 다리를 아낄 겸 그대로 서서 이동하였다. 박물관 광장으로 나오자 가슴이 확 트였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니 내가 가꿔야지!...ㅎㅎ' 얼마 전 알게 된 참느릅나무가 곳곳에 서있어 반가웠다. 느릅나무 다음으로 눈에 띄었던 나무다. 열매와 잎이 벚나무와 비슷했는데 나무줄기가 달랐다. 어디에 이름이 달려있을 거라며 관심 있게 봤더니, 봄에 새로 나온 가지가 말채찍으로 쓰기 적당하다며 이름 붙여진 '말채나무'였다. 내내 기억하지 못해도 알아감이 재밌다..

12 2021년 08월

12

일상 생활문 말 없는 응원!

쩍 갈라져 새싹이 나온 모습을 보고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세상에나~~~ ^^ 힘도 세지! 탁구공만 한 씨앗이 어째 땅 위로 올라왔을까. 애초에 파묻지도 않았나? 물 주며 슬금슬금 흙이 가라앉고 껍질이 헐거워지며 바람 불자 뒤집힌 것인가. 까만 껍질이 옆에 누워있었다. 씨앗 위로 20cm 자란 이파리 모습이다. 다른 식물과 함께였고 구석에 있어 올라오는 것도 사실 몰랐으니... '둔했었라!...ㅎㅎ' 열대식물 아보카도 6개의 씨앗을 모조리 땅에 묻었는진 모르지만 두 개의 싹이 나온 셈으로 항상 씩씩하던 내가 집에 갇혀 답답하다 느낄 때쯤 힘차게 나타나 줘서 커다란 의미로 다가왔다. '기운 내라는 뜻일 거야!' 2021년 8월 12일 평산.

09 2021년 08월

09

끄적끄적 복덩이런가!

노총각인 남동생에게 문자를 넣었다. '시간이 점점 빨라지더라!' '무조건 재미나게 보내길 바라!' '누나, 나 요즘 행복하게 지내...ㅎㅎ" 그래서 말이나마 긍정적으로 하는가 했다. 며칠이 지나자 웃으면서 전화가 왔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며... ^^ "만날 시간 없다더니 정말이야?" 이 아이가 6학년 때 학교를 마치면 대문 앞에 여학생들이 몰려와 씨름을 했었다. "누구 나와라! 호호 하하" 하도 시끄러워 마루에서 내려다보며 웃곤 했는데 그중에 한 여학생이라니 반갑기도 했다. 강원도를 다니며 그것도 휴게소에 들러 잠깐 물 한 병 사서 내려오는데 그녀가 먼저 알아봤단다. 그동안 얼굴이 바뀌었을 텐데 어렸을 적 기억으로 알아보다니 정말 인연은 있는가 싶다. 휴가철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가려는데 둘 만 가면..

댓글 끄적끄적 2021.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