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2022년 02월

26

늘상에서떠남 북한산 족두리봉!

갑작스러운 번개로 산에 다녀왔다. 이런 날은 풍경이 다른 곳으로 탈출하는 것이라 답답함이 줄어들어서 좋다. 동네보다 추울까 조끼 하나 더 입었건만 불광동에 도착했더니 쌀쌀해서 만나기 전 모자를 쓰고 왔다 갔다 움직여주었다. 준비운동 하자는 말에 둘레길이나 갈 줄 알았다. 그런데 발걸음이 족두리봉으로 향하고 있어 1년 전 멋모르고 왔다 벌벌 떨었던 곳이라 은근히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무엇보다 발을 정확하게 디디려 했고 서두름 없이 천천히 올랐더니 할머니가 올라가는 것 같다고 놀림을 받았다. 그러거나 말거나...ㅎㅎ 정상에 올라 굽이굽이 산 너울과 멀리 백운대까지 구경하고 내려왔어도 오후 2시를 바로 넘긴 대낮이어서 헤어지기 멋쩍었지만 뒤풀이하기가 겁나 곧장 집으로 향했다. 다리가 잘 견뎌줘서 고마웠으며,..

22 2022년 02월

22

늘상에서떠남 혜화동 옛 서울시장 공관

혜화문을 지나자 식당에 가지 않고 점심을 먹으려면 어디가 좋을까 생각하다가 '옛 서울시장 공관'을 찾아가게 되었다. 종로구에 위치해 골목이 복잡하게 보일 수 있으나 계단을 올라서면 거침없는 주택이 나타난다. 집 정면의 모습으로 오른쪽 끝을 보면 알 수 있듯 서울성곽이 한쪽 면의 담장으로 이루어져 보는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는 집이다. 1940년 일본인에 의해 지어진 목조주택으로 서울성곽을 유네스코 유산에 등재하자는 목적 아래 이 집을 헐고 온전한 담을 이루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공관은 가회동(?)으로 이사 가고 지금은 '한양도성 전시 안내센터'로 바뀌었으며 왼쪽으로는 카페가 있었다. 카페 쪽에서 본 옛 서울시장 공관의 모습이다. 당시에 헐지 말자는 의견이 많았다 하며 마침 옆집이 이사를 가 서울시에서 ..

20 2022년 02월

20

늘상에서떠남 서울성곽길(흥인지문~ 혜화문)

짧은 구간이지만 접근하기 쉽고 아름다운 성곽길을 방학을 맞이한 친구와 함께 걷기로 했다. 먼저 도착하여 주변 옷 구경을 하고 흥인지문(동대문)과 아는 체를 하였다. 원래는 '흥인문'이었으나 고종 때 풍수지리상 동쪽이 비어있다고 지(之)를 넣어 무게감을 주었단다. 동대문 바로 앞에 이런 각자 성석이 여러 개 있었다. 새롭게 정비된 돌과 비교해 보면 세월에 멋스럽다. 14c 경에는 축성 구간을 표시했으나 15c 들어서는 축성을 담당한 지방의 이름을 18c 이후에는 축성 책임관리와 석수의 이름을 새겼단다. 한양도성에 있는 각자 성석의 개수는 280개 이상이 전해지고 있었다. 앞의 각자 성석을 돌면 흥인지문공원과 하얀 건물의 한양도성 박물관이 보인다. 원래 이화여자대학병원이 있던 곳이었으나 강서구 마곡동으로 이..

17 2022년 02월

17

일상 생활문 둥그런 보름 이야기!

뒷산에 올랐다 마트에 들렀더니 보름날이라고 나물거리를 할인하고 있었다. 찰밥과 나물을 잘 먹으면 만들었을 텐데... 나만 잘 먹고 대부분의 나물 색이 갈색이라 힘을 얻을 겸 푸른 잎의 양배추와 오이맛 고추, 두부를 담았다. 명절에 들어온 가공식품도 남아있어서 요즘 마트에 가는 이유는 시금치라 할 정도다. 그렇게 장을 보고 집에 왔더니 보따리가 보였다. 뒷산에 가는 동안 동물치료를 위해 외출했던 낭군인데 그 집에서 담아주셨단다. 햐~~~ 그릇까지 마련하여 말끔하게 담은 찰밥과 나물들을 대하고 커다란 福을 받았다 싶었다. 먹고서 福을 좀 나누라는 뜻인가! 반찬 하려다 시장 봐온 재료들을 냉장고에 넣었다. 말린 나물이지만 딱딱한 부분이 없어 오물오물... 많이 해서 몇 분과 나누는 듯했다는데 나물들에게서 향과..

15 2022년 02월

15

나를에워싼사람들 동생의 첫 자동차

명절에 동생과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아주 재미난 이야기를 들었다. 첫 차를 사게 된 사연이었다...ㅎㅎ 그때는 내가 결혼을 하고 시댁에서 살 때라 사연을 통 몰랐었는데 천장에 뚜껑이 달려있었단 말에 아하 그 자동차? 군대를 제대한 남동생이 어느 날 엄마에게 자동차 좀 사 달라 했단다. 2주일이 지나자 엄마가 부르시며 만 원권으로 6묶음인 600만 원을 차 사라고 주셨단다. 몰래 모아둔 쌈짓돈이셨을 텐데... 엄마가 그런 면이 있으셨구나 싶었다. 동생의 일터가 잠실이어서 밖에 나가면 바로 자동차 매장이라 친구와 300만 원씩 옷 속에 넣고는 젊은 기운에 건들건들 슬리퍼 신고, 반바지에 티 하나씩 걸치고 매장에 들어섰는데 마침 직원 한 명만이 손님과 계약서를 쓰는지 책상에서 서류를 작성하며 한 눈을 판 사이..

13 2022년 02월

13

늘상에서떠남 안산 봉수대에 올라...

안산을 오르다 몇 번을 돌아보았다. 둘레길을 떠나 위로 올라가는 중인데 무리 없이 운동하기에 알맞은 길이와 시간이었다. 총 3시간 반 정도 걸었을 것이다. 햇볕이 내리쬐도 기온이 낮아 눈이 녹지 않았다. 이후로 따스하게 느껴지니 지금쯤은 잔설이 남지 않았을 것이다.^^ 아파트 있는 곳이 '무학재고개'이다. 조선시대에 주로 고양군에 사는 나무꾼들이 넘어 다녔다 하며 험난하고 호랑이가 나오는 곳이어서 지금의 서대문 독립공원 자리에 유인막(留人幕)을 두고 군사들을 주둔시켜 행인이 10명 정도 모이면 화승총이나 활을 지니고 호송하였다니 100여년 전의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가 있었다.^^ 봉수대가 보이기 시작했다.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올라 멋진 비상을 하며 위로 오를수록 인왕산과 비슷한 바위가 많았는데 인왕제색..

11 2022년 02월

11

늘상에서떠남 서대문 안산 자락길!

버스에서 내려 지하철로 바꿔 타려는데... '기생들이 일어섰다'라는 문구에 눈이 커졌다. 안국역이 이런 모습이었나? 둘러보니 독립운동하신 분들의 성함이 빼곡하게 적혀있었다. 누구의 발상인지 좋은 생각이다 싶었다. 때때로 상기해야겠지, 나 아닌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었으니... 독립문역에서 나와 안산을 오를 때면 서대문 형무소를 보일 듯 말 듯 스쳐 옥바라지 마을을 옆에 끼고 올랐는데 오늘은 안산이 놀이터인 선배가 무조건 따라오라고 해서 형무소를 반 바퀴 돌아보게 되었다. 오래전 형무소 구경은 했지만 느낌이 달랐다. 이런 담은 보여주기 위해 고친 담일 테고... 사방을 이런 담으로 둘렀을 텐데.... 높이는 있었지만 튀어나온 부분이 있어 손으로 암벽을 오르는 사람들은 탈출할 수도 있겠다는 말이 나오기 무섭..

09 2022년 02월

09

일상 생활문 바이올렛 싹이 자랐다!

빈 화분이 있으면 맹숭맹숭해서 뿌리로 겨울을 나는 식물에는 인내력이 부족한 편이다. 작년에 엄마의 몸뚱이에서 잎을 잘라 물꽂이 하여 뿌리내린 것을 흙에 심었더니 새싹이 요만큼 자랐다. 약 10개월 정도 걸리지 않았을까! 쉽게 자랄 것 같아도 몇 번을 성공 못했는데 밤에는 비닐을 씌워주고 낮에는 햇빛을 보게 해줘서 그런가 요번에는 봐줄 만하게 자랐다.^^ 바이올렛을 키우는 요점은 추위를 피하고 반 그늘에 두며 잎에 직접 물 닿는 것을 피하라고 일러준다. 큰 화분에 세 포기를 그대로 두려다 사다 놓은 흙이 있고 별안간 마음이 움직여 분갈이를 모두 해주고 화분마다 파인 곳은 퇴비를 얹어주었다. 1년이 지난 엄마 화분은 다시 몸체가 부실해질 정도로 잎이 무성해져 기온이 오르기를 기다리려다 이왕 하는 김에 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