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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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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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아카시아 아닌, 아까시나무!

아까시가 활짝 펴서 풀 내음이 가득하다. 산에 들어서면 낮게 드리운 향기로 달달함에 마스크를 벗고 숨을 크게 쉬어본다. 아카시아는 열대지방에서 자라 기린이나 코끼리의 먹이가 된다니 우리나라에서는 자랄 수 없는 나무여서 '아까시'가 맞는단다. 지나며 물 대신 몇 가닥 먹어보는데 작고 까만 날파리가 보여 멈칫했다. 벌레도 달콤함에 당연하겠지!^^ 다른 나무들 한참 봄이어도 소식이 없어 답답할 즈음에 일순간 벙그러지는 꽃으로 이렇게 앙상했던 모습이(4월 24일) 불과 보름 만에 쑥쑥 자라나 잎과 꽃까지 터트렸지 뭔가!(5월 10일) 고목이 많아 수령(樹齡)이 오래되었을까 했는데 아까시는 20~ 30년이 흘러 청년기를 지나면 팍삭 늙는다고 한다. 고사목으로 서있다가 바람이 조금 불어도 넘어지기 일쑤여서 작년 가..

댓글 끄적끄적 2022. 5. 11.

25 2022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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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무 잘게 썰어 햇파김치

아버지께서 농사지으신 가을 무의 특징은... 단단하며 겉모습이 거칠고 물이 적다는 것이다. 꼭 세수를 여러 날 하지 않은 아이의 얼굴 같아도 썰어보면 유리알처럼 단단하고 투명해서 지난번에는 장아찌를 담갔고... 요전 번에는 제주 무와 섞어 무생채를 했으며 겨울에 어묵탕도 여러 번 끓여 먹었다. 주신 무를 다 가져오지도 못했다. 들고 와야 하니 무거워서... ^^ 알배추 겉절이를 해간 며칠 전에는 쪽파와 무 두 개를 주셔서 무심코 들고 와 생각지도 않은 쪽파김치를 했는데 무는 어떻게 할까 하다... (양념으로 사용하기에는 쪽파가 많았음) 처음으로 쪽파김치에 넣어 해결해 보자며. 파의 연함에 맞게 무를 작고 얇게 썰어 소금에 절이고 같이 버무렸더니 얼마나 맛있던지? 평소에 파김치는 인기가 없었고 겉절이보다는..

댓글 끄적끄적 2022. 3. 25.

20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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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눈 오면 나가봐야지!

눈 많이 올 테니 대중교통 이용하라는 문자가 10개는 왔을 텐데 밖을 내다봐도 소식 없다가 아침 9시가 넘어 오기 시작했다. 금세 나가면 바닥에 눈이 없어 재미없다. 오후까지 기다려보자며 그 사이에 눈이 감겨와 따뜻한 이불속에서 좀 놀았다.^^ 어느 집 뒤꼍의 대나무가 눈 덮혀 신선이 노니는 곳일 듯 보기 좋았다. 이런 맛에 산에 오는 것이다. 이때가 오후 2시 29분 58초... ㅎㅎ 평소에 안 갖고 다니던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혹시 미끄러질까 등산 막대 하나 챙겼다. 풀들의 자연스러운 늘어짐, 볼품없던 바위도 근사하구나! 헛! 정상에 오르니 벌써 누가 눈을 모조리 치웠다. 부지런하시지, 시원섭섭한 마음을 안고... 하얀 눈 밟고자 조붓한 옆길로 들어섰다. 빗물 고이는 계곡의 회양목을 지난다. 가지치..

댓글 끄적끄적 2022. 1. 20.

25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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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복사골떡

늦가을에 밤을 수확해 와 앞집에 벨을 누르니 아무도 안 계시는지 소리가 없어 문고리에 걸기에는 비닐이 찢어질까 봐 현관문 옆에 세워놓고 들어왔다. 그 후로 아주머니를 몇 번 만났지만... 밤 이야기는 한 번도 나누질 못했다. 고맙다는 말 듣기 위해서가 아니었으니 그럭저럭 두 달이 흘렀는데... 밖에 나갔다 들어오며 아주머니를 만나 뵙고 이제 오냐며 인사를 주고받은 지 5분이 지났을까 벨이 울렸다. 옷을 벗어 세탁기에 넣은 후라 부리나케 눈을 돌려 티 하나 챙겨 입었다. 갑자기 외출복에서 뒷동산 운동티를 입은 것이다. "누구세요?" 앞집 아주머니께서 딸이 사 왔다며 떡을 건네셨다. 그동안 말씀은 안 하셨지만 염두에 두셨을까! 포장도 근사하고 떡이 넉넉해서 드린 밤 생각이 번뜩 났다. 왔다 갔다 차비는 들었..

댓글 끄적끄적 2021. 12. 25.

13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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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야생 고양이는 더욱

개보다 고양이 치료는 항상 어렵다 합니다. 본능적으로 방어하기 위함이겠지만 병원에 오면 바짝 긴장을 하며 움츠렸다가 알 수 없는 순간에 하악~ 소리를 내며 할퀴기 때문입니다. 수술 후 마지막 꿰맬 때에도 마취가 끝나지 않았는데 학~ 소리를 내며 다리를 빠르게 휘젓는 경우가 있다네요. 야생 고양이라도 먹이를 줄 때는 순순히 다가올 수 있지만 막상 캣맘들이 예방접종이나 불임수술을 해 주려고 마음먹을 때에는 붙잡아 데려와야 하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고 대부분 박스에 넣어온다는데요. 박스를 열 때마다 하악~ 하악~ 크르렁대는 소리에 조심해도 어떨 때는 후다닥 뛰쳐나가 구석에 숨는 경우가 발생해 어렵게 잡아 치료하는 데는 10분인데 장장 2시간이 걸려 혼을 쏙 빼놓는 경우가 있답니다. 그나마 상처가 나지 않으면 다..

댓글 끄적끄적 2021. 12. 13.

16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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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선희 어머니!

멋진 모습을 보여준 가을에게 감동하며 집으로 돌아왔더니 알 수 없는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누구누구지?" 목소리가 청명하여 학교 때 친구일 것 같아 누구냐고 물어보려는 찰나 선희 엄마라 하셨다. 여러 학교를 지나는 동안 선희란 이름이 많았지만 엄마가 너랑 만나고, 전화하고 싶어 하신다며 몇 번 언질을 받아 선희 어머니신 걸 금방 알았지만 설마 전화하실 줄은 몰랐다. 선희는 중학교까지 같은 학교를 다녔고 여고는 달랐어도 여전히 초등학교 주변에 살아 간혹 소식이 오고 갔었다. 조용하고 내성적인데 반하여 어머니는 적극적이셨나 선희 아버지께서 은행지점장으로 계실 때 은행원 중 한 분과 누구를 소개(?) 해줬으면 하는 소식이 와서 어쩌다 동생 시누이를 소개하여 결혼에 성공하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

댓글 끄적끄적 2021. 11. 16.

28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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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아보카도가 쑥쑥!

'숲속의 버터'라 불리는 아보카도다. 씨가 워낙에 커서 호기심에 심어보았는데 약 15cm 자랄 때까지 나뭇가지를 꽂아 놓은 듯 잎 소식이 없다가 노루귀처럼 말쑥하게 싹이 돋아나기 시작한 것은 8월에 들어서였다. 그 후로 45일이 지난 9월 18일의 모습이다. 화분에는 바위취가 자라고 있었으나 전혀 미안해하거나 낯설어하지 않고 쑥쑥 자랐다. 잎이 6장 정도 나온 후 잠시 멈칫하는 사이에 옆에서 또 다른 씨앗 하나가 발아되어 키가 비슷하게 자랐다. 멈칫할 때는 가만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잎을 6장 정도 만든 후 어느 정도 길러낸 다음에야 다시 힘을 모아 잎 6장을 내미는 방법으로 커갔다. 그 모습은 마치 몸을 잔뜩 움츠렸다가 폴짝 뛰는 개구리를 연상케 했으며 잎이 크고 넓어 밑으로 처지기도 했다. 먼저 나온..

댓글 끄적끄적 2021. 10.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