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2021년 06월

17

늘상에서떠남 덩굴장미

흙길이 그리워 떠난 그 길 끝에 사랑스러운 덩굴장미가 피어 있었다. '둘레길이나 밟고 지나가자!' '파란 잔디 위 장미도 보고 가자!' 두 마음이 망설이는 사이... 언제 장미 보러 가겠나 싶어 잔디밭을 건넜다. 그늘진 장미터널이 시원할 테지만 싱그런 잔디를 밟고 길게 뻗은 장미꽃을 천천히 음미하였다. 꽃송이가 작아 앙증맞으며 화려한 듯 예뻤다. 풋사과처럼 은은한 향기도 났다. 그냥 지났으면 후회할 만큼 취해가는데 '어?' 꺾어진 장미 송이가 매달려 있었다. 누군가가 한 송이 탐했나 보다. 가지는 꺾어졌으되 한쪽 줄기가 이어져 힘겨운 물구나무를 서고 며칠이 지났는지 마른 송이가 되어 고개가 뻣뻣하였다. 줄기를 잘라주고 싶었다. 아마 가시가 있어 성공하지 못한 것 같다. 꺾어진 지점에서 가시가 마구 찔렀다..

28 2021년 05월

28

늘상에서떠남 친구집 1박 2일째!

음악을 들으며 이야기에 취해 잠들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안개가 자욱해 신비스러웠다. 마당 앞이 바로 밤나무가 가득한 산이라 공기 맑고 햇살 가득한 집이다. 채소 이름이 뭐였었지?...ㅎㅎ 씨앗을 뿌렸다는데 솎아서 샐러드 해 먹자 했다. 로메인 상추였나, 시금치도 몇 줄기 넣었다. "시금치도 샐러드에 넣는다고?" "넣어서 나오는 것 먹어봤더니 좋았어!' 아침에 가장 빛난 음식은 쑥떡이었다. 봄에 뜯은 쑥을 쌀가루와 섞어 반죽해두었을까. 비닐에서 뭉치를 꺼내 치대고 만들어 쪄서 뚝딱 한 접시! 솜씨도 좋았지만 쫀득쫀득하니 쑥 향기가 코로 목으로 넘어가며 눈이 저절로 감기는 행복감을 맞봤다. 레스토랑에서나 먹었던 샐러드는 어땠나...ㅎㅎ 갓 수확한 채소들에 덩어리 치즈를 듬성듬성 떼어 얹고 사과를 첨가하여 소..

26 2021년 05월

26

늘상에서떠남 머위, 고사리체험!

고사리 나올 때쯤이면 만남을 가졌다. 요번에는 山 주인 할머니께서 고사리를 채취해 팔려하신다니 그냥 지나치려다 친구의 배려로 얼굴 보자는 의미에서 떠났는데 가는 도중에 비가 세차게 오더니 도착할 무렵에 개어서 상쾌하였다. 각종 나물에 새우 부침으로 점심을 맛있게 먹고, (이런 호강이 어디 있나... ^^) 머위나물 채취는 미리 허락을 받았다며 잠시 살던 이야기를 멈추고 언덕 위로 올랐다. 이런 풍경만 봐도 사실 커다란 선물이 되는데 평소 이웃인 할머니께 진심으로 대하는 친구라 우린 옆에서 덤으로 행운을 얻은 셈이었다. 보랏빛 달개비꽃도 얼마 만인가! '좋구나, 좋아!' 얼핏 아욱 같기도 하지만 여름이 되어 무성하게 자라 밑으로는 키가 50cm가량 되었다. 올해는 못 올 수 있어 머위 한 번 사다 먹었는데..

19 2021년 05월

19

늘상에서떠남 북한산둘레길 7코스(옛성길)

지난번 간신히 올랐던 족두리봉에 가자기에 두 번째라 두려움은 덜했지만 자외선이 너무 강해서 바로 앞 둘레길로 방향을 돌렸다. 모자를 써도 바위가 많아 얼굴이 벌겋게 익기 때문이다. 오르는 내내 아카시아 향기가 달달했으며 이 길을 걸어본 사람은 나뿐이라 오늘의 대장은 나였다.^^ '온통 아카시아꽃으로 덮여있구나!' 건너편에 있는 봉우리가 족두리봉이다. 북한산 봉우리를 볼 수 있는 우수조망명소에 섰다. 진흥왕 순수비가 있는 중간쯤의 비봉은 예전에 하도 궁금해서 올랐는데 바들바들 오금이 저렸었다. 간신히 올라서서는 또 내려갈 걱정에 한숨이!^^ 다음에는 향로봉에 가볼까 검색했더니 아휴~~~ 근처에나 갈 수 있을까 가팔라서 어려워 보였다. 이들 봉우리들은 높이에 비해 험했는데 걸을 수 있는 곳까지 가볼 생각이다..

05 2021년 05월

05

늘상에서떠남 포천 국립수목원(광릉수목원) 2

작은 전나무 앞에는 엄마 격인 전나무가 서있다. 1923년에 오대산에 있는 전나무 종자로 심어졌다니 100년 가까이 된 셈이다. 이곳에도 누워서 쉬는 곳이 있었다. 삼림욕하러 멀리 못 가는 분들이 오는 것도 같았다. 쉬면서 달달한 대추야자 몇 개 먹고... 전나무 냄새에 젖어들었다가 하늘도 다시 한번 올려다보고... ^^ 울창한 삼나무 숲을 벗어나는데... 햇볕이 나무 사이사이로 비치는 곳에서는 눈앞에서 무엇이 팡팡 터지며 가루도 물방울도 아닌 것이 작은 불꽃놀이처럼 퍼지는 모습이 연이어 보였다. 이맘때쯤에는 잎에서 내보내는 찐득한 무엇이 있더니... ^^ 바라보느라 봤냐는 이야기도 못하고 지났지 뭔가! 오르막길과 내리막을 두 어번 넘어서... 숲을 벗어나자 햇볕이 쨍쨍한 거리가 나왔다. 숲은 숲대로 좋..

04 2021년 05월

04

늘상에서떠남 포천 국립수목원(광릉수목원) 1

수목원을 예약했다며 갈 수 있냐고 묻길래 가고 싶지만 거리가 멀어 망설인다니 지하철역에서 만나 같이 가잖다. 아하~~ 얼마나 좋던지!^^ 다행히 비가 그쳐서 상쾌한 아침을 맞았다.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수목원에 12시 넘어 도착하여 다리를 건너다 냇가의 싱그런 모습을 대했다. 수목원이 넓기 때문에 오늘은 왼쪽의 '힐링 전나무숲길'을 돌아보자고 했다. 지도를 보며 걷다가 숲 생태관찰로인 좁은 숲길로 들어섰더니 은은한 그늘에다 다른 별에 온 것처럼 숨 쉬는 게 다르고 너무 좋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숲속 향기가 촉촉하게 스며들었고 땅에서는 보랏빛 벌깨덩굴이 자주 보였으며... 머리맡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연보라 으름덩굴 꽃이 앙증맞게 매달려 있었다. 고사목이 분해되어 흙으로 돌아가려면 나무의 굵기나 숲의 ..

01 2021년 05월

01

늘상에서떠남 염주괴불주머니

오전에 비가 그치고 날은 어두운 편인데... 공기가 최상이라 괴불주머니 구경하러 나섰다. 평소의 산책이지만 기대에 한껏 부풀었다. 공중 습도가 높은 양지에서 잘 자란다는데 산의 북서쪽 볕이 적은 곳에서 군락을 이루고 있다. 어디서 왔는지 애기똥풀이 지고도 노란 꽃이 보여 관심 두었으나 난간이 있어 들어가질 못했다. 괴불주머니가 보인 지 올해로 4년째일 것이다. 씨로 번식한다는데 해마다 놀라울 정도로 넓혀나갔다. 까만 씨앗을 싸고 있는 얇은 막을 개미가 좋아해서 번식을 도와준다는 이야기를 접했다. 작년 봄에는 싹들이 한창 잘 자라다가 비가 많이 와서 거의 대부분이 녹아 꽃이 드물더니 기온이 올라 그런가 개화시기가 빨라졌다. 외래종은 아닌 듯하며 아름다운 무리가 보여 공부를 하고 산괴불주머니로 혼자서 결론을..

27 2021년 04월

27

늘상에서떠남 52년만에 개방된 북악산 탐방로!

인왕산을 내려오자 '윤동주 문학관'이 나왔다. 마침 쉬는 시간이라(오후 2시까지) 섭섭한 마음을 안고 창의문을 찾았다. 아~~~ 창의문은 생각보다 무척 아름다웠다. 철쭉과 연초록이 멋스러운 건축물에 한몫을 했다. 인왕산과 백악산(북악산)이 만나는 곳에 있으며 인조반정 때 반정군이 이 문으로 도성에 들어왔단다. 별명은 자하문이었다. 창의문을 나와 북악산 1번 출입문 분기점을 찾으려고 이리저리 헤매다 드디어 입구를 찾았다. 이정표를 발견했어도 화살표가 휘어져 어디로 향하는지 모르겠어서 지나는 이들께 물어보았다. 물을 다 마셔서 들어가기 전 3병 샀다. 산을 오르며 내려다 본 고즈넉한 부암동! 2020년 10월 31일에 개방하여 이제 6개월째인데 처음에는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많아 줄 서서 천천히 이동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