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2018년 09월
11
꽃 중에서 蘭을 예뻐하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도 달라지는 것이 없어서이다. 어찌 보면 제일 등한시해도 되는 것이 蘭인 듯싶은데 한 뿌리 나오기가 영 힘들고... 물을 언제 줘야 할지 감이 잡히질 않아 이따금 기분 나는 대로 줬다. 보통 흙이 말랐거나 잎이 늘어져있으면 주지만 蘭은 보채는 일 없이 맨날 비슷해서이다. 그러고 보니 돌이 얹어있어서 웃거름이나 영양분을 준 적도 없다. 무엇을 먹고 살았을꼬? 한때 주인공였어도 들러리로 따라온 식물이 몇 배로 잘 자라고 식구들 늘릴 때... 살아 있으니 뽑아내질 못하고 비싸다니까 난화분에 무엇을 심기도 그래서 그냥 두었다. 강한 햇볕도 싫어한다니 까다로운 것 같아 구석에 놓고 눈에 잘 띄지 않았는데, 9월 2일 처음 꽃대가 올라오는 것을 발견하고 어??? 세상에나..
28 201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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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01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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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200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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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200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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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집 근처에 있는 절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네, 가만히 서있기도 멋쩍어서 무슨 읽을거리가 없을지...... 혹시나 멋진 교훈을 주는 詩句가 있을까나~ 절문 앞 편지함을 기웃거렸었네. 30년이 넘게 이 절을 겉에서 보아왔지만 어쩌다가 산책하는 경우가 있을 뿐이었는데, 절에 대한 소개가 적혀있던 책자에서 '참여하기' 난이 반짝거리며 눈에 뜨이더구먼. 일주일에 한번 오후 3시간 동안 진행된다는 템플라이프도 가볍게 느껴져 관심 있게 보았지만, 3개월에 7만원이란 '서예 강좌'가 더 마음을 끌었었다네. '기회를 잡아야지!' 며칠 잊었다가 강좌를 한다는 요일이 되어 서예실에 전화를 해보니 영~~ 받질 않았었네. 그러다 그럭저럭 일 주일이 지나서 다시 그날이 왔네. 여전히 전화를 받지 않길래 절 사무실..
30 200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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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200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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平山歌 바람을 따라 길을 간다 평산에 맑은 소리를 따라 길을 간다 평산에 그리움을 따라 천리를 가는데 바람을 따라 왔는가 구름을 따라 왔는가 평산의 손을 부여잡고 돛배에 앉아 인연을 논한다 그리움은 무엇이라 하던고 앞에 있는 님이 그리움인데 그리운 님은 그님의 그리움이라 하신다 가야금 은율은 가슴을 울리고 돛배에 물길은 푸르고 깊은데 깊은 물길에는 힌 구름을 깔았다 가야금 운율은 청조한 흐름이라 하시는데 님을 마주하는 눈망울에는 맑은 이슬이 맺힌다 내가 님을 안고 돛배는 道河를 안고 산들바람은 돛배를 밀어서 간다 맑은 님에 소리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