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2022년 06월

23

일상 생활문 친구집 마실...

일을 하고 있는 친구라 한 달 전에 약속을 했다. 내가 만들었던 빵이 먹고 싶다고 해서 이틀 전 콩을 불리고 조청에 졸여 밀가루와 김치 조금 옥수수 참외 몇 개 지니고 잠실로 향했다. 오랜만에 트레비분수를 지나며... 밖으로 나와 너구리 앞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기다리다 주위를 둘러보니 바로 앞 건물의 외관이 새삼 아름다웠다. 타일처럼 보이는데 화려한 변신에도 균형미가 느껴져 인상 깊었다. 꽃구경하러 간 것이기도 했다. 나보다 20cm나 키가 큰 백합의 등줄기가 튼실하게 올라가 꽃이 얼마나 순결하고 우아하던지 은은한 향기와 정성에 감동이 일었다. '가시밭에 한 송이 흰 백합화~~~ ♬ 고요히 머리 숙여 홀로 피었네!' 토분은 그대로 있는데 해마다 씨가 떨어져 채송화가 핀다니 사랑스럽고 귀엽고... 마루에..

21 2022년 06월

21

일상 생활문 초당옥수수

초당옥수수를 처음 먹어보았다. 그 자체가 품종인 줄 알았더니 일반 옥수수보다 당도가 훨씬 높은 옥수수를 일컫는 말이었다. 생으로도 먹을 수 있다는 말에 설마 하면서 끝을 잘라 맛봤는데 식감이 사과를 먹을 때처럼 아삭아삭하며 깜짝 놀랄 정도로 단맛이 강하여 옥수수에 설탕을 넣었나 싶은 정도였고... 신선한 과일을 먹는 듯했다. 그렇다고 생으로 모조리 먹기에는 생소해서 물에 담가서 찌면 천연 단맛이 빠질 테니까 삼발이를 올리고 쪄보았다. 먹던 옥수수와 비교해 보면 찰기가 없었다. 쪘어도 생으로 먹을 때와 비슷하게 식감이 아삭거렸으며 당도는 그대로 진하게 느껴졌고 옥수수란 느낌이 끝 무렵에 났다.^^ 시간이 갈수록 수분이 줄며 알맹이가 찌그러지고 단맛이 급격하게 떨어진다니... 냉동 보관도 있지만 알맞게 사는..

16 2022년 06월

16

일상 생활문 관음죽 꽃

꽃이 피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이야기 뒤에 관음죽이 죽을 수 있다는데... 작년에 이어 꽃 두 송이 피었다. 가지 하나에 꽃대가 모둠으로 올라오며 옥수수 알맹이처럼 오돌토돌한 꽃이라 한 송이라고 하기에는 참 어색하였다.^^ 며칠 동안 구름 낀 날이 많아 예쁘게 담기 어려웠지만 관찰하는 재미가 있었다. 하루는... 꽃대가 밑으로 급격히 기울어진 모습에 좋아하는 방향으로 자라는구나! '너 하고 싶은 대로 해!...ㅎㅎ' 주인을 닮은 듯 뿌듯하기도 했는데... 잎이 크고 많이 달려있어 물이 부족했던 모양이었다. 내 맘대로 물 주고 오후에 봤더니 고개를 번쩍 들고 사슴뿔을 달고 있어 깜짝 놀랐다. '너에게 중요한 시점인데 몰랐구나!' 무지 미안하였다.^^ 잠결에 소원을 빌어야 되지 않나 싶어 생각해보다 잠들고 ..

10 2022년 06월

10

일상 생활문 죽동리 손수건

전화 올 곳이 있어 핸드폰을 들고 산책 가는데 요즘은 땀이 나 손수건을 꼭 가져가야 한다. 현관문을 나서니 아침나절 내내 흐림이어서 구름이 껴있던 중인데 반짝 햇살이 나와 수건을 목에 둘렀다. ♬~♪~♩~~~ 전화가 왔다. 이야기하며 200m쯤 걸었을까 목이 허전하였다. '어? 언제 날아갔지?' 짧은 거리를 왔으니 되돌아가기로 했다. 아까워서가 아니라 쓰던 물건이 떨어져 밟히면 길도 지저분하고 나를 내동댕이 친 것 같아서 버리더라도 내가 처리하고 싶었다.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길인데 이상했다. 목에 걸었던 장소까지 왔는데 없어서... 집에 없을 것은 분명했지만 집에 들어와 다른 손수건을 꺼내며 그냥 집에 있을까 생각도 했다. 하지만 며칠만이고... 배 둘레 햄 때문에 걷기를 해야 했다. 같은 길을 반복..

07 2022년 06월

07

일상 생활문 매실청, 마늘 다듬기!

매실청도 설탕물인 것 같아 담기를 망설였다가 새삼스럽게 찾아보고 습득해보고... 설탕을 있는 그대로 음식에 넣는 것보다야 낫겠단 생각에 매실 5kg을 사 왔다. 사람은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을 소화시키는 효소가 있고, 매실은 매실효소를 갖고 있어서 잎과 열매를 만드는데, 효소가 하는 역할은 소화를 돕는 것이라 소화가 안 될 때만 소화제와 효소를 먹어야지, 일부러 돈 들여 효소를 매일 먹을 필요는 없단다. 매실을 씻어 꼭지를 따고 소쿠리에 말리는 동안 집에서 마늘을 다듬자니 먼지가 날 것이라 박스를 들고 농구장으로 나갔다. 그릇을 가져가면 무게가 더해져 대신 신문지를 펼치고 마늘 한 뿌리 따서 까기 좋게 나누며... 오전의 한가함을 즐겼다. 흙이나 부스러기가 따로 떨어질 게 없었다. 일단 양념으로 먹을 것..

30 2022년 05월

30

일상 생활문 별안간 열무김치

요즘 물가가 비싸다는데 양파값이 싸다. 12kg에 6980원이라니 육수를 끓이고 내려갔다. 오이와 고추를 바구니에 넣고 모퉁이 돌아서는 순간 열무를 만났다.^^ 김치 담글 생각은 조금도 없었는데... 첫눈에 반한 남자 없었으나 한눈에 반했다. 길이가 짧고 나름 통통하며 맛있게 보였다. 배달이 늦는다 하여 양파만 남기고 한 박스(4kg)를 들고 왔다. 마늘종이 먹고 싶어 삶아 무침하고 오이맛고추를 썰어 참기름에 오징어젓갈 양념하고 밀가루풀 쑨 다음 소금물을 만들어 열무를 다듬었다. 길이가 짧으니 뿌리만 잘라도 되었다. 콩나물국 끓이려고 육수를 냈는데 잘 됐네!^^ 별안간 김치에 실파 대신 쪽파를 선택하였다. 가을에 뿌리를 그대로 두었을까? 마늘쪽 같기도 하며 동굴동글 탐스러웠다.^^ 양념은 물론이지만 장아..

27 2022년 05월

27

일상 생활문 우연히 종로 3가에서 ...

지하철에서 버스로 환승하려고 종로 3가 역에서 후배와 내렸는데 어떤 남자분이 문자를 보여주면서 "5번 출구는 어떻게 나가요?" 길을 묻는다. 사연을 읽어 보니 지하철 5번 출구로 나와 낙원상가 근처의 식당이 목적지였다. 그래서 '나가는 곳, 5번'을 따라가시면 된다고 알려드렸는데 계속 멈칫하셔서... 밀양고 모임이라니, 지방에서 오셨나? 그렇다면 종로 3가가 환승역으로 복잡하니까 후배에게 시간 있으면 급할 게 없으니 찾아드리자며 5번 출구로 향하는데... 이동하면서 당신은 모 대기업의 이사셨다가 뇌출혈이 와 일찍 퇴직하셨다며 눈이 잘 보이지 않고, 한쪽 다리가 자유롭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신다. 그러고 보니 말이 좀 어눌하셨다. 자신에 대한 믿음을 더 주려고 그랬나... 딸이 다니는 회사와 아들이 무슨 일..

13 2022년 05월

13

일상 생활문 쉽게 쑥인절미 만들기!

어렵게 쑥 인절미를 만들어본 뒤 다시 만드는 일이 과연 있을까 싶었는데 삶은 쑥과 콩가루가 남았고 무엇이든 잘 먹어 요번에는 해봤던 방법에 요령을 덧붙여보았다. 옷도 아예 시원하게 입고 시작하였다. 땀 흘릴지 몰라서... ^^ 먼저 찹쌀 1kg을 3시간가량 불린 다음 소금을 밥숟가락으로 깎아 한 스푼 넣고 압력솥에서 일반적인 방법으로 찰밥을 하였다. 밥을 하자마자 뚜껑을 열어 삶아놓은 쑥을 파 송송 썰 듯 잘게 잘라 남은 열기에 뜸 들였다. 처음에는 쌀을 불리지 않고 고슬밥으로 했기 때문에 쑥을 섞어가며 찧음이 어려웠으나 쌀을 불려서 하니 마늘 찧는 도구에 방망이로 쉽게 이겨져 쑥 인절미 만들기가 일도 아니 게 쉬웠음으로 참고하시라 올려본다.^^ 넓은 쟁반에 콩가루를 펼치고... (볶은 콩가루는 마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