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2021년 06월

15

일상 생활문 쉬어가며 김치

김치를 연달아 담갔다. 쉬면서 천천히 했지만 서있는 시간이 많으면 다리가 무거워 몸을 움직여주며 임했다. 장마가 오기 전 해야 할 일들이 있는 것이다. 배추를 한꺼번에 버무리지 않고 통에 평평하게 깔면서 양념을 위에 살짝 문질러주었다. 깍두기도 마찬가지다. 풀 끓이고 양념을 만들어 고춧가루 불린 후 (배추김치보다 고춧가루는 반 정도 들어감) 모조리 섞은 다음에 통에다 무 절인 것 한 켜 넣고 양념을 위에 쓱쓱 얹어주는 방법으로 하면 양념이 튀지 않고 양을 조절할 수 있어 좋았다. 마지막에나 버무려 위에 채우는 것이다. 김장 때는 무를 커다랗게 썰어서 요번에는 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로 담갔다. 남은 생새우가 있어서 새우젓과 함께 넣어주었다. 어떤 김치든 한 통이 되지 않으면 서운해서 무 6개를 담갔더니 알..

09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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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문 갑자기 다리가 아팠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50m쯤 걸었을까! 다리에 불꽃이 튀기 듯 쩌릿하며 걸을 수가 없었다. 오전까지 아무렇지 않았는데 이게 무슨 일일까! 무엇이든 붙잡고 간신히 집에 돌아와 휴~~~ 이틀을 아주 어렵게 움직여 식사 준비를 하고 병원에 가고 싶어도 걸을 수가 없어 못 갔다. 오며 가며 부딪쳐 멍든 곳은 있었지만 넘어지지도 않았고 뼈를 만져보면 아무렇지 않은데 무릎 밑부분에서 쩌릿하며 다리를 디딜 때 무릎 펴짐이 고무줄이 짧은 듯 엉거주춤이고 발바닥이 불안하며 힘이 없었다. 예전에 근육 이완제를 먹어본 기억이 있어 효과를 보았기에 그날 저녁부터 복용하였고 천천히 스트레칭과 작은 고무공으로 허리며 다리며 마사지를 부지런히 해주었다. 그러다 삼일 째 되는 날 느릿느릿 집 앞 마트에 다녀올 수 있어서 기적이란 생..

06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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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문 조개젓 담그기

젓갈을 오랫동안 먹지 않다가... 우연히 오징어젓을 먹어보고 입맛이 당겨 깐 조개를 사 오게 되었다. 싱싱해서 샀지만 날이 더워 걱정이었는데 예전에 한번 담가본 적이 있어서 참고하려고 지난 글을 찾아봤더니, 조개젓은 6월 10일경에 담가야 맛있다고 쓰여있어서 저절로 미소가 흘러나왔다. 날짜를 기억했던 것이 아니고 오로지 신선해서 샀기 때문이다. 두 팩이 700g에 가까웠다. 소금을 넣어 가볍게 씻은 다음 체에 밭치고 볶은 소금이 떨어져 천일염 한 바가지를 볶았다. 조개의 20%에 해당하는 소금을 넣으라니 (금방 먹을 거면 덜 넣어도 된다 함) 대충 소금양을 덜어놓은 후 한켜씩 넣다가 맨 위에는 한꺼번에 털어서 모조리 덮고 즉시 냉장고에 넣어 숙성시켰다. 일주일 후에 먹어도 된다고 하나 비린내 날까 봐 한..

04 2021년 06월

04

일상 생활문 크랜베리

견과류를 사러 갔다가 크랜베리를 만났다. 반 건조였는데 할인을 해서 가격도 샀고 먹어보고 싶어 무작정 담았다. 수확 장면을 영상으로 보고 베리를 기억했었다. 덩굴식물로 알맹이가 작아 손으로 일일이 딸 수가 없어 밭에다 물을 가득 채워서 떠오른 열매를 한쪽으로 몰아 기계로 끌어올리는 모습이었는데 물 위에 떠있는 빨간 열매들이 주위 풍경과 어울려 무척 아름다웠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궁금해 맛을 봤더니 너무 달아 비로소 내용 글을 읽어보게 되었다. 본래의 과일에서 우러난 단맛이 아니었던 것이다. 역시나 과일과 설탕의 비율이 6:4로 설탕물에 담갔다가 말린 것이어서 잘못 샀구나 싶었다. 관심이 급하게 사라져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어떻게 먹어야 할지 짬 날 때마다 생각해보았다. '멀리서 왔는데 버리지는 못하겠고...

31 2021년 05월

31

일상 생활문 아버지와 달팽이

"오늘 바쁘십니까?" "오라버니, 반갑습니다...ㅎㅎ" "별일 없으니 말씀하세요!" 여유가 생겼을까나! 이른 아침에 부모님 뵈러 가자는 오라버니의 문자가 와 약속을 하고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다. "오빠와 12시쯤 갈 예정이니 일터에 가시지 마세요!" "그래? 가지 않고 기다리마!" 일터에 가시면 오후 2시가 넘어 오시기 때문에 소식드렸던 것인데 편안하게 계실 거라 생각했지만 도착했더니 그 사이 3시간이 비어 가꾸신 채소들 나누시려고 얼른 일터에 다녀오셨단다. 버스로 왕복 2시간에 한 시간은 후닥닥 채소들 쓸어 담고 정신없이 오셨을 아버지의 모습이 지나갔다. "부지런도 하시지!" 점심 드시고는 양파피클이 맛있다며 어떻게 하는 거냐 물어보셔서 설거지 하며 양파 4개를 까시라 숙제드리고...ㅎㅎ 병 소독에 물..

23 2021년 05월

23

일상 생활문 관음죽 꽃 피다!

얼마나 오래도록 함께 했는지 모르겠다. 20년은 넘은 것 같은데...ㅎㅎ 묘목 다섯 뿌리가 잘 자라서 세 개의 가지를 바짝 잘라주었더니 새끼 줄기가 여러 개 나와 분갈이를 하며 두 개의 화분으로 만든 지 10년쯤 되었을까? 남은 두 개의 가지에서 꽃이 핀 것으로, 잎과는 다른 뭉치를 발견했을 때 가슴이 뛰었다. 꽃을 만나기 어렵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실시간 나오는 모습을 구경하였다. 만져보니 아주 부드러웠다. 만졌다고 삐짐을 했나 흐린 날이 계속 이어지고 햇볕 나왔어도 선명하게 담기 어려워 애 태웠지만 관음죽 꽃이 피면 복되고 좋은 일이 일어난다는데 무엇일까 무엇일까?^^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 들어주려나, 알아서 상서로운 행운을 안겨줄까! 꽃은 세 가닥으로 나뉘어 자유롭게 뻗어나갔다. 신기하여 보..

15 2021년 05월

15

일상 생활문 씨앗관찰

괴불주머니가 지고 있다. 예전과 비교해볼 때 꽃 피는 시기가 빨랐고 열매 또한 일찍 맺고 있다. 괴불주머니는 모두 현호색과에 속하므로 꽃 모양이 비슷했는데 처음에는 산괴불주머니로 알았으나 열매 모양을 보고 염주괴불주머니라 추측하게 되었다. 꽃이 핀 차례대로 열매를 맺어 끝부분에 맺히기 시작하는 씨앗이 보인다. 마치 염주처럼 씨앗이 울퉁불퉁하다. 꽃 한 송이에 꼬투리가 하나씩 생겨 씨앗이 평균 7~9개 매달림으로 번식력이 무척 빠름을 보여준다. 줄기는 비었고 독이 들었다는데 꺾으면 좋지 않은 냄새가 난다고 하나 무리 지어 있는 곳은 줄기를 꺾지 않아도 한약 같은 냄새가 퍼져있었다. 2021년 5월 15일 평산.

11 2021년 05월

11

일상 생활문 임연수 철인가?

비린내 없는 생선을 고르는 편이다. 이쯤에서 한번 먹어줘야 하지 않을까? 의무감에 고기나 생선을 사게 되는데 가끔 고등어를 구워 먹고, 가자미조림을 해 먹었다. 요번에는 어떤 생선을 먹어볼까 하는 순간 동해안에서 낚시로 잡았다는 임연수와 만났다. 3시간에 자그마치 150마리를 잡았다니 주체할 수없어 나누는 것이란다.^^ '맛있게 먹는 것이야 자신 있고말고!' 아가씨의 취미가 낚시라 쉬는 날이면 바다로 떠난다는데 마음속으로 동경이 되며 물어보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지고 한번 따라가 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지느러미까지 20cm를 넘을까 말까. 살짝 얼어 크진 않았지만 살이 통통하며 빛이 났다. 손질을 시작하자 다섯 마리 이후로는 땀이 나고 긴장감에 허리가 아파와 애먹었다.^^ 배를 말끔하게 갈랐으면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