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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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잠기는시간 데이트

그 날은 6월이었지. 장미가 몽글몽글 피어나던... 난, 마음이 설레었어. 교생실습이 있었거든. 자주 입지도 않았던 치마를 입고서 아침 일찍 출근하는 일이 몹시 생소했던 어느 날이야. 난, 그 날 까망 땡땡이 무늬의 치마와 하얀 블라우스를 입고 갔었다? 별로 인기는 없었던 것 같아. 마포에 있던 중학교였는데? 아침자습을 너무 억지로 시키시는 것 같아서 자율적으로 공부하도록 했으면 하다 결국은 기말고사 반 평균만 흐려놨지 뭐야? 모든 것을 성적으로 평가하니 의욕에 찼다가 스스로 자질이 없다고 느끼기도 했어. 정말, 자만심은 금물이지! 어느 곳에서나... 그렇게 힘이 없던 내가 퇴근 시간이 되어 여러 동료들과 학교 대문을 나오니, 지금의 남편이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어. 손에는 우산을 하나 들고서... 그..

18 201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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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017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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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잠기는시간

내 사랑은 수수깡이다 유난히도 습했던 지난 여름 무성한 줄기와 잎과 눅눅한 초록빛 바다에 그리운 키만 자라나 가느다란 바람에도 흔들흔들 슬픔 많은 수수깡이다. 텅빈 멀대가슴 미풍에도 애처로이 흔들흔들 현실은 빈 그림자 과거는 남 그림자 내일은 알알이 외로움만 늘어 고개 무거워질까 두려운 주렁주렁 수수깡이다 오랜만에 보관함을 기웃거리다 발견한 詩이다. 나름 소중해서 간직했는데... 그 시절 이 詩를 받고 미안함과 고마움 행복하면서 안타깝기도 했었다. 세월이 흘렀으니 여유롭게 바라보는 詩가 되었네! 2017년 1월 21일 평산.

27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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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2008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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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2007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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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200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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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잠기는시간 어릴적 입학식.

어떤 사람은... 아주 어렸을 때의 일을 잘도 기억하더만 난, 여덟 살 이전의 일은 머릿속에 없다. 왜 그럴까, 어디가 안 좋았던가!^^ 그래도 입학식은 기억나는 것이 학교에 처음 가니 수줍음도 있고 해서 엄마 손잡고 가고 싶은 마음이 컸을 텐데... 엄마는 도저히 그러실 수 없었다. 아이를 하나도 아니고 둘씩 낳았으니 말이다. 그것도 학교 가기 2달 전쯤에다. 엄마 배가 부른 기억도 나질 않는다. 동네 분들이 배가 많이 나와서 아들 낳겠다고 말들이 많았다는데, “동생들 데리고 큰집에 갔다 오너라.” 난, 동생 둘과 논두렁을 걸어갔던 기억만 나고 집에 오니 아랫목에 아기 두 명이 잠자고 있었다. “어, 누구지?” 조금 커서 얘길 들어보니 집에서 낳으셨으며.. 마당에 왕겨로 불 피워 태를 태웠던 모습이 떠..

25 2005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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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잠기는시간 또 다른 이름 평산.

그동안 10여 년을 나름대로 바쁘게 살아와서 언제, 이 또 다른 이름이 있었는지도...^^ 졸업 후 아무런 일이 없을 때 우연히 노인대학에 붙은 "붓글씨 모집"을 보게 되었지요.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께서 글씨와 표구까지 가르치신다고. 다음 날 아침 10시쯤 아무런 준비 없이 무작정 갔습니다. 사실 "평산"을 잊고 있었네요. 커다란 붓과 화선지를 준비하고, 신문지에 연습도 없이 아주 열심이었죠. 칭찬을 받은 날은 집에 갈 생각도 안 하고 정신을 집중했던 기억이 나네요. 쓸 때는 모르지만 접을 때는 비로소 힘이 쫙~~ 빠지며 허기와 손이 떨리기도 했지요. 맘속으로는 교양이 생길 거라는 막연함으로 거만함도 함께였던 것 같습니다. 어느 날 훈장님께서 부르셨어요. 이름을 부르기가 뭐하시다며 호(?)를 지어주시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