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2021년 07월

09

늘상에서떠남 경춘선 숲길(노원불빛공원~ )

오후 3시에 비가 온단다. 비 오기 전에 다녀오자며 다시 경춘선 숲길에 들어섰다.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에서 내려 저번에 걸었던 반대 방향으로 걷기 시작하였다. 숲길의 끝인 담터마을로 향하는 것인데 담터마을 부근은 인적이 드물어 밤에는 가지 않는 게 좋겠다는 글을 읽은 후라 낮에는 괜찮을까 싶었다. 으슥하면 가다가 멈춰야겠지! 마을에 있는 솔숲공원과도 연결되어 공원은 어떤가 궁금해 이곳도 한 바퀴 돌았다. 경춘선 숲길 주변은 같은 서울이라도 도로가 넓은 반면에 높은 건물이 드물고 공원이나 녹지가 많아 마트나 시장은 어떨지 몰라도 살고 싶은 동네였다. 숲길 중에서 가장 번화가에 도착한 것 같았다. 노원구에서 정성을 들인 곳이 곳곳에 보였는데, 노원 불빛정원이라 하여... 밤에 데이트를 하거나 가족끼리 걸어..

06 2021년 07월

06

일상 생활문 먹보라 빵 앞에서...

빵 한 봉지에 4980원... 빵 두 봉지는 6980원이란다. 망설이다 결정했다. '무슨 두 봉지나?' '7000원어치 빵은 좀 무식하지...ㅎㅎ' '다 먹고는 허리 만지며 왔다 갔다 하려고?' 한 봉지로 결정하길 잘했다며... 마트를 한 바퀴 돌아 잔뜩 들고 지상으로 올라왔더니 예상치 못한 비가 쏴아~ 쏴아~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조금 전 멀쩡해서 우산도 안 가져왔지, 전화도 가져오지 않아 유리문 밖만 쳐다보다가 비 그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산 물건들을 정리하며 빵에게 다시 관심이 갔다. '빵을 두 봉지로 바꾸라는 뜻일까?' '소나기일 테니 그 사이에 비는 잦아들 테고... 절차가 있긴 하지만 그리해보자!' 마치 해결하고 가야 할 문제가 생긴 것처럼 고객센터로 가서 영수증을 내밀었다. "죄송하지..

02 2021년 07월

02

일상 생활문 오징어젓도 담가보자!

오징어가 많이 잡힌단 소식이 들리더니 오늘 시세는 한 마리에 3000원이었다. 이참에 오징어젓도 도전해볼까? 간단하게 소금만 넣으면 되니 말이다. 젓갈 속에서 다리는 못 봤는데... 넣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지만 모조리 넣기로 했다. 껍질을 벗기고 다리를 문질러 물기를 빼주었다. 오랜만에 생생한 오징어를 대해 기뻤다. 힘 빼고 칼일랑 쓱싹 갈았다. 단번에 지나가야 말끔해지기 때문이다. 다리를 떼며 세어보니 10개씩이네...ㅎㅎ 소금에 절여지면 작아질 것 같아 너무 가늘게 채 썰지 않았다. 맛있을지 일단 3마리 해서 우수수 10%의 소금 뿌리고 비린내 없애려 소주 적당히 부운 후 냉장고에 넣었는데 이제 보니 조개젓은 6월 1일 날 담갔고 오징어젓은 어쩌다 7월 1일에 담게 되었다. 무엇이 맛있나 비교해봐야겠..

29 2021년 06월

29

늘상에서떠남 경춘선숲길(화랑대역~경춘철교)

우연히 지나다 경춘선 숲길을 알게 되었다. 다음에 꼭 와봐야지! 하며 지나쳤다가 오늘에서야 가보자며 길을 나서게 되었다. 동네나 뒷산을 벗어나고 싶었던 것이다. 비가 한 방울씩 떨어져 시원하였다. 많이 올 것 같지 않아 양산을 들고나갔다. 화랑대에서 내려 마을버스를 탔던가? 가물거리던 중 역에서 숲길로 이어진다는 이정표가 보여 반가웠다. 경춘선 숲길은 총 6km였으나 화랑대역이 그 중간지점으로 장미는 시들고 있었지만 능소화와 초록이 예쁜 길로 안내하였다. 아직 계단 오르기가 익숙지 않아 역에서 올라올 때 조금 신경 쓰였는데 그림 전시회에 자전거길이 따로 있어서 편안하고 낯설지 않았다. 물과 바나나 두 개 가져갔었다.^^ 여전히 비는 한두 방울 떨어져 시원했으며 나리꽃과 폭포를 만난 이곳은 동네의 광장 같..

25 2021년 06월

25

늘상에서떠남 가나아트센터 벼루 전시회!

신문을 읽다가 가고 싶은 곳을 발견했다. 평창동에서 열리는 벼루 전시회였다. 붓글씨를 경험해서 그렇다기보다는 사진만 봐도 예술품처럼 섬세하고 아름다워 관심이 간 것이다. 문학인이신 이근배 선생님이 모은 작품들이었다. 요번 전시회의 제목이다. 상식으로 안다고 여겼을지 설명이 자세하지 못했는데 여기서 해와 달이란?...ㅎㅎ 한 바퀴 돌면서 터득한 것이... 벼루에 있는 동그라미 두 개를 일컫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앞의 온전한 동그라미가 해(日) 아닐까! 조선 15~ 16세기에 만들어진 '위원화초석 일월연' 오른쪽 글씨는 '은대원'이었다. '위원화초석 송죽포도 운룡문 일월연' 처음에는 벼루의 이름도 어려웠는데 벼루를 만드는 돌의 종류에 따라 위원화초석, 남포석이 따라붙었다. 대부분 조선 15~ 16세기 거라..

21 2021년 06월

21

끄적끄적 아파트 이름이 뭐라고...

조용하던 동네에 이상한 바람이 최근 몇 년 사이에 불었다. 일단 집 앞에 전철역 생기는 것이 시초였을 것이다. 말만 무성하다 집주인 바뀌는 모습이 흔해지고 '아파트에 불이익을 주는 부동산은 거래하지 말자!'란 현수막이 달리더니 점점 극성으로 변했다. 누가 앞장서는 것인가! 부르는 이름이 있었지만 더 구체적인 이름을 넣어야 가격이 올라간다며 이름을 공모했다. 잘 안되자 이번에는 열 개 정도를 만들어 그중에서 고르라고 했다. 허~~~ 참나! 골라서 얼른 관리실에 갔다 주었다. 종이가 집에 있는 것조차 거북해지고... 신경 쓰고 싶지 않아서였다. 몇 달이 흘렀는데 그것도 잘 안됐을까! 요번에는 이름을 3개로 간추려왔다. 모두 영어로 자세한 뜻풀이까지 있었다. 한글보다 세련미가 있다고 여겼나 보다. 자율적으로 ..

댓글 끄적끄적 2021. 6. 21.

17 2021년 06월

17

늘상에서떠남 덩굴장미

흙길이 그리워 떠난 그 길 끝에 사랑스러운 덩굴장미가 피어 있었다. '둘레길이나 밟고 지나가자!' '파란 잔디 위 장미도 보고 가자!' 두 마음이 망설이는 사이... 언제 장미 보러 가겠나 싶어 잔디밭을 건넜다. 그늘진 장미터널이 시원할 테지만 싱그런 잔디를 밟고 길게 뻗은 장미꽃을 천천히 음미하였다. 꽃송이가 작아 앙증맞으며 화려한 듯 예뻤다. 풋사과처럼 은은한 향기도 났다. 그냥 지났으면 후회할 만큼 취해가는데 '어?' 꺾어진 장미 송이가 매달려 있었다. 누군가가 한 송이 탐했나 보다. 가지는 꺾어졌으되 한쪽 줄기가 이어져 힘겨운 물구나무를 서고 며칠이 지났는지 마른 송이가 되어 고개가 뻣뻣하였다. 줄기를 잘라주고 싶었다. 아마 가시가 있어 성공하지 못한 것 같다. 꺾어진 지점에서 가시가 마구 찔렀다..

15 2021년 06월

15

일상 생활문 쉬어가며 김치

김치를 연달아 담갔다. 쉬면서 천천히 했지만 서있는 시간이 많으면 다리가 무거워 몸을 움직여주며 임했다. 장마가 오기 전 해야 할 일들이 있는 것이다. 배추를 한꺼번에 버무리지 않고 통에 평평하게 깔면서 양념을 위에 살짝 문질러주었다. 깍두기도 마찬가지다. 풀 끓이고 양념을 만들어 고춧가루 불린 후 (배추김치보다 고춧가루는 반 정도 들어감) 모조리 섞은 다음에 통에다 무 절인 것 한 켜 넣고 양념을 위에 쓱쓱 얹어주는 방법으로 하면 양념이 튀지 않고 양을 조절할 수 있어 좋았다. 마지막에나 버무려 위에 채우는 것이다. 김장 때는 무를 커다랗게 썰어서 요번에는 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로 담갔다. 남은 생새우가 있어서 새우젓과 함께 넣어주었다. 어떤 김치든 한 통이 되지 않으면 서운해서 무 6개를 담갔더니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