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2021년 06월

09

일상 생활문 갑자기 다리가 아팠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50m쯤 걸었을까! 다리에 불꽃이 튀기 듯 쩌릿하며 걸을 수가 없었다. 오전까지 아무렇지 않았는데 이게 무슨 일일까! 무엇이든 붙잡고 간신히 집에 돌아와 휴~~~ 이틀을 아주 어렵게 움직여 식사 준비를 하고 병원에 가고 싶어도 걸을 수가 없어 못 갔다. 오며 가며 부딪쳐 멍든 곳은 있었지만 넘어지지도 않았고 뼈를 만져보면 아무렇지 않은데 무릎 밑부분에서 쩌릿하며 다리를 디딜 때 무릎 펴짐이 고무줄이 짧은 듯 엉거주춤이고 발바닥이 불안하며 힘이 없었다. 예전에 근육 이완제를 먹어본 기억이 있어 효과를 보았기에 그날 저녁부터 복용하였고 천천히 스트레칭과 작은 고무공으로 허리며 다리며 마사지를 부지런히 해주었다. 그러다 삼일 째 되는 날 느릿느릿 집 앞 마트에 다녀올 수 있어서 기적이란 생..

06 2021년 06월

06

일상 생활문 조개젓 담그기

젓갈을 오랫동안 먹지 않다가... 우연히 오징어젓을 먹어보고 입맛이 당겨 깐 조개를 사 오게 되었다. 싱싱해서 샀지만 날이 더워 걱정이었는데 예전에 한번 담가본 적이 있어서 참고하려고 지난 글을 찾아봤더니, 조개젓은 6월 10일경에 담가야 맛있다고 쓰여있어서 저절로 미소가 흘러나왔다. 날짜를 기억했던 것이 아니고 오로지 신선해서 샀기 때문이다. 두 팩이 700g에 가까웠다. 소금을 넣어 가볍게 씻은 다음 체에 밭치고 볶은 소금이 떨어져 천일염 한 바가지를 볶았다. 조개의 20%에 해당하는 소금을 넣으라니 (금방 먹을 거면 덜 넣어도 된다 함) 대충 소금양을 덜어놓은 후 한켜씩 넣다가 맨 위에는 한꺼번에 털어서 모조리 덮고 즉시 냉장고에 넣어 숙성시켰다. 일주일 후에 먹어도 된다고 하나 비린내 날까 봐 한..

04 2021년 06월

04

일상 생활문 크랜베리

견과류를 사러 갔다가 크랜베리를 만났다. 반 건조였는데 할인을 해서 가격도 샀고 먹어보고 싶어 무작정 담았다. 수확 장면을 영상으로 보고 베리를 기억했었다. 덩굴식물로 알맹이가 작아 손으로 일일이 딸 수가 없어 밭에다 물을 가득 채워서 떠오른 열매를 한쪽으로 몰아 기계로 끌어올리는 모습이었는데 물 위에 떠있는 빨간 열매들이 주위 풍경과 어울려 무척 아름다웠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궁금해 맛을 봤더니 너무 달아 비로소 내용 글을 읽어보게 되었다. 본래의 과일에서 우러난 단맛이 아니었던 것이다. 역시나 과일과 설탕의 비율이 6:4로 설탕물에 담갔다가 말린 것이어서 잘못 샀구나 싶었다. 관심이 급하게 사라져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어떻게 먹어야 할지 짬 날 때마다 생각해보았다. '멀리서 왔는데 버리지는 못하겠고...

31 2021년 05월

31

일상 생활문 아버지와 달팽이

"오늘 바쁘십니까?" "오라버니, 반갑습니다...ㅎㅎ" "별일 없으니 말씀하세요!" 여유가 생겼을까나! 이른 아침에 부모님 뵈러 가자는 오라버니의 문자가 와 약속을 하고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다. "오빠와 12시쯤 갈 예정이니 일터에 가시지 마세요!" "그래? 가지 않고 기다리마!" 일터에 가시면 오후 2시가 넘어 오시기 때문에 소식드렸던 것인데 편안하게 계실 거라 생각했지만 도착했더니 그 사이 3시간이 비어 가꾸신 채소들 나누시려고 얼른 일터에 다녀오셨단다. 버스로 왕복 2시간에 한 시간은 후닥닥 채소들 쓸어 담고 정신없이 오셨을 아버지의 모습이 지나갔다. "부지런도 하시지!" 점심 드시고는 양파피클이 맛있다며 어떻게 하는 거냐 물어보셔서 설거지 하며 양파 4개를 까시라 숙제드리고...ㅎㅎ 병 소독에 물..

28 2021년 05월

28

늘상에서떠남 친구집 1박 2일째!

음악을 들으며 이야기에 취해 잠들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안개가 자욱해 신비스러웠다. 마당 앞이 바로 밤나무가 가득한 산이라 공기 맑고 햇살 가득한 집이다. 채소 이름이 뭐였었지?...ㅎㅎ 씨앗을 뿌렸다는데 솎아서 샐러드 해 먹자 했다. 로메인 상추였나, 시금치도 몇 줄기 넣었다. "시금치도 샐러드에 넣는다고?" "넣어서 나오는 것 먹어봤더니 좋았어!' 아침에 가장 빛난 음식은 쑥떡이었다. 봄에 뜯은 쑥을 쌀가루와 섞어 반죽해두었을까. 비닐에서 뭉치를 꺼내 치대고 만들어 쪄서 뚝딱 한 접시! 솜씨도 좋았지만 쫀득쫀득하니 쑥 향기가 코로 목으로 넘어가며 눈이 저절로 감기는 행복감을 맞봤다. 레스토랑에서나 먹었던 샐러드는 어땠나...ㅎㅎ 갓 수확한 채소들에 덩어리 치즈를 듬성듬성 떼어 얹고 사과를 첨가하여 소..

26 2021년 05월

26

늘상에서떠남 머위, 고사리체험!

고사리 나올 때쯤이면 만남을 가졌다. 요번에는 山 주인 할머니께서 고사리를 채취해 팔려하신다니 그냥 지나치려다 친구의 배려로 얼굴 보자는 의미에서 떠났는데 가는 도중에 비가 세차게 오더니 도착할 무렵에 개어서 상쾌하였다. 각종 나물에 새우 부침으로 점심을 맛있게 먹고, (이런 호강이 어디 있나... ^^) 머위나물 채취는 미리 허락을 받았다며 잠시 살던 이야기를 멈추고 언덕 위로 올랐다. 이런 풍경만 봐도 사실 커다란 선물이 되는데 평소 이웃인 할머니께 진심으로 대하는 친구라 우린 옆에서 덤으로 행운을 얻은 셈이었다. 보랏빛 달개비꽃도 얼마 만인가! '좋구나, 좋아!' 얼핏 아욱 같기도 하지만 여름이 되어 무성하게 자라 밑으로는 키가 50cm가량 되었다. 올해는 못 올 수 있어 머위 한 번 사다 먹었는데..

23 2021년 05월

23

일상 생활문 관음죽 꽃 피다!

얼마나 오래도록 함께 했는지 모르겠다. 20년은 넘은 것 같은데...ㅎㅎ 묘목 다섯 뿌리가 잘 자라서 세 개의 가지를 바짝 잘라주었더니 새끼 줄기가 여러 개 나와 분갈이를 하며 두 개의 화분으로 만든 지 10년쯤 되었을까? 남은 두 개의 가지에서 꽃이 핀 것으로, 잎과는 다른 뭉치를 발견했을 때 가슴이 뛰었다. 꽃을 만나기 어렵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실시간 나오는 모습을 구경하였다. 만져보니 아주 부드러웠다. 만졌다고 삐짐을 했나 흐린 날이 계속 이어지고 햇볕 나왔어도 선명하게 담기 어려워 애 태웠지만 관음죽 꽃이 피면 복되고 좋은 일이 일어난다는데 무엇일까 무엇일까?^^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 들어주려나, 알아서 상서로운 행운을 안겨줄까! 꽃은 세 가닥으로 나뉘어 자유롭게 뻗어나갔다. 신기하여 보..

19 2021년 05월

19

늘상에서떠남 북한산둘레길 7코스(옛성길)

지난번 간신히 올랐던 족두리봉에 가자기에 두 번째라 두려움은 덜했지만 자외선이 너무 강해서 바로 앞 둘레길로 방향을 돌렸다. 모자를 써도 바위가 많아 얼굴이 벌겋게 익기 때문이다. 오르는 내내 아카시아 향기가 달달했으며 이 길을 걸어본 사람은 나뿐이라 오늘의 대장은 나였다.^^ '온통 아카시아꽃으로 덮여있구나!' 건너편에 있는 봉우리가 족두리봉이다. 북한산 봉우리를 볼 수 있는 우수조망명소에 섰다. 진흥왕 순수비가 있는 중간쯤의 비봉은 예전에 하도 궁금해서 올랐는데 바들바들 오금이 저렸었다. 간신히 올라서서는 또 내려갈 걱정에 한숨이!^^ 다음에는 향로봉에 가볼까 검색했더니 아휴~~~ 근처에나 갈 수 있을까 가팔라서 어려워 보였다. 이들 봉우리들은 높이에 비해 험했는데 걸을 수 있는 곳까지 가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