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산하

庭光散人글돋先生 2014. 9. 23. 16:46

죽령 옛길은 자연생태가 살아 있었다

 죽령 옛길을 따라 역사와 전설을 따라 걷노라면...

 

소백산 제2 연화봉과 도솔봉 사이에 자리잡은 해발 698미터의 죽령 고갯길은 한국 근대 철도가 들어 오면서 자연히 도태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졌었다.

 하루 기차가 두번만 선다는 소백산역(희방역)의 철도가 이젠 주민들의 다리로서 제 역할을 잃었다. 희방사역 앞에서 다시 산길이 시작되었다. 영주시가 1999년 죽령 옛길을 복원하였다. 철도역에서 죽령주막이 있는 고갯길까지 2.8킬로 산길로 1시간 정도의 거리다. 

 잘 꾸며진 소백산역에서 죽령길을 걷기 시작할 즈음 하차가 지나간다. 기차가 지나간 후, 쭉 벋은 철길과 역은 인기척까지 들리지 않고 조용하다. 철길 옆 코스모스꽃의 색조만 눈에 들어온다.  죽령은 문경새재, 추풍령과 함께 영남의 3대 관문의 요충지이다. 경북영주와 충북 단양을 잇는 길이다.  죽령이라는 명칭은 신라 8대 아달라왕 5년(158년) 죽죽(竹竹) 장군이 길을 개척하고 고구려 침략 때 순사(殉死) 했기 때문에 죽죽을 기리고자 '죽령'이라 했다고 '동국여지승람'에 전하고 있다.

 

발길이 끊어진 세월 때문에 길은 울창한 숲이 그늘 터널을 곳 곳에 만들고 있다. 죽령주막까지 길은 약간 오르막 길이다. 천천히 걷기엔 안성마춤이다. 눈길을 돌리면 소백산맥의 준령이 겹겹으로 굴곡지며 온화하게 남쪽으로 끝없이 이어진다. 

 

 자연경관이 워낙 아름답다. 정부도 지난 2007년 명승 제30호로 지정했을 정도이니 이 곳에 막상 서 보니, 곧 수긍이 갔다.

곳 곳에 전설이 서린 곳들이 많다.  숲이 울창하고 마을과 떨어져 있어 나그네의 괴나리보찜, 보부상 짐들을 노리던 산적떼 출몰지역의 고갯길, 관가에서 할머니를 이용해서 도둑떼를 일망 타진했다는 '다자구할머니' 에 얽힌 전설. 

 

가까운 안동에서 퇴계선생과 형인 온계선생과의 죽령에서 이별한 곳(矗怜臺)에 얽힌 사연, 길 초임에는 주막들이 늘어서 사시사철 나그네들의 피로를 달래 주었다고 전한다.

 

가는 길에 안내판들이 자세히 사연들을 전해주고 있다. 그 사연들을 읽으면서 천천히 걷었다. 괴나리 봇짐을 진 나그네의 발걸음, 과거보려 가던 영남 선비들의 희망의 발자국, 비오면 쭉-쭉(죽죽) 미끄러지는 길을 과거에서 낙방하고 낙향하던 선비의

회한의 발걸음도 느끼며 걸으니 마치 과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하다.

 

옛 주막이 있던 곳에서 싸온 도시락 점심을 동행한 낯선 이들과 먹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동화되어진다. 자연의 힘이다. 죽령 옛길이 끝나는 곳에 죽령루(竹嶺樓)가 발길위에 웅장하게 버티고 서 있다. 영주시가 국도 5호 죽령 고갯마루에 5억원을 투자하여 목조 전통누각을 세웠다.  

 

누각에 올랐다. 흘린 땀방울을 씻어 내듯 산풍이 불어온다. 확트인 조망에 영주시와 풍기읍 올망졸망한 현대식 건물들이 시원하게 눈에 띈다. 죽령 옛길을 걸으면서 시간을 과거로 회귀해 보았다. 국도 5호가 옛길을 막았다. 조금 아쉽다.  국도 건너편 고갯길에 죽령주막이 나그네를 부르고 있다. 시간이 아쉽다. 막걸리에 파전 한접시가 눈 앞 다가온다.

 

 

죽령옛길이 끝나는 곳에 죽령루가 나그네를 기다리고 있었다.

 

 

영주시와 단양군의 경계선에 서 있는 백두대 석표

 

사진으로 본 죽령 옛길

 

 

소백산역에서 시작하는 죽령 초입길

하루 2번 기차가 정거하는 희방역(소백산역)

초입길 바로 위에 만들어 놓은 돌탑-옛 나그네들은 무사히 죽령을 넘게 돌을 쌓았던 현장- 이미테이션

소백산역 앞에서 오르다 보면, 잔도가 나온다. 지자체에서 도로 손질까지 깨끗하게 ...

옆은 철길과 콘크리트 차도와 함께 죽령길이 시대를 대변하고 갈길을 간다

죽령주막있는 길까지 ,충북담양과 경계까지 2킬로이다. 시름시름 걸어도 1시간 남짓 거리다

옛길과 함께하는 철길-이젠 트래킹코스로 옛길을 찾았다.

영주 사과밭이 옛길 주위로 있어, 관광객들에게 판매도 하고 있다. 당도 높은 사과로 유명하다

투박한 돌멩이 길이 더 친밀하다

간이 주막이 있었던 곳에서 점심식사

괴나리봇짐장수와 한양가는 선비들의 간이 쉼터, 주모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소풍온 맘과 기분으로 준비해 온 도시락을 나눠 먹고 있다.

영주시 죽령 옛길의 마지막 죽령루가 기다리고 있다.

죽령 죽령루 앞에 출발하면 소백산역까지는 계속 내려가는 길이라 빨리 갈 수 있다. 죽령 죽령루 앞에서

철도 때문에 잊혀진 죽령길은 덕분에 자연 생태가 잘 보존되어 있었다. 울창한 숲에 숱한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가는 길에 얽힌 사연들이 안내판에 잘 안내되고 있다. 퇴계 이황선생과 형인 온계 이해 선생의 만남과 헤어짐이 죽령에서 이뤄졌다.

근처 안동에서 이 곳까지 온계선생을 기다리는 퇴계 선생의 만남과 석별의 정이 깃든 시로서 남아 있다.

동쪽 잔운대와 서쪽 촉령대에서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울창한 숲길이 터늘 그늘을 만들고 돌길이 옛 정을 보여주고 있다.

울창한 소백산 죽령길, 현대인들의 힐링길이다.

죽령루가 오늘 트래킹은 끝점이다.

죽령 옛길에서 만난 인연들, 자연에 동화되어 자연인들로 돌아간 여심들...

담양과 영주시의 경계점에 서 있는 죽령여장군과 대장군들, 죽령의 악귀를 막아주는 수호신이 서 있다.

죽령주막에서 컬컬한 목에 한모금 토속주와 파전이 기다리고 있다.

 

 

참 좋은 곳 갔다 왔구려. 나도 등산은 소백산 가면서 희방사역에서 출발도 해보고 그래도 죽령은 못 가보았는데 ..
죽령의 명명 전설까지, 과거에서 죽죽미그러졌다는 말 참 재미있네요. 고맙습니다.
벌써 일년이 다 되어가는 세월, 이 곳 산야에도 벌써 가을이 성큼 와 있단다. 귀국하는대로, 가까운 산이라도 같이 등반하길....건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