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선대교 죽방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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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6. 14.


어제 분재전통다원 김선생님하고 밤 아나고낚시를 해보려고 여건 답사를 할 요량으로 찾아가보았다. 우리가 자주가는 창선대교 다리밑 낚시터에서 간조시 10m정도만 갯바위를 돌아가면 죽방렴이다. 그래도 남의 사유지에 주인 허락없이 들어가는 것은 예의가 아니어서 어제 정식으로 찾아가 인사를 하고 구경했다.  멸치를 삶고 말려서 포장하느라 두 내외분이 무척 바빴다. 

 

 

찾아가는 길은 창선연육교 경찰초소 밑으로 내려서 산책로를 따라 1km정도 걸으면 도착한다. 죽방렴입구는 사유지로 길옆에는 보리수와 살구가 먹음직스럽개  익어 있었다. 살림집 마당은 넓고 잔디가 깔려있었으며 바닷쪽에는 죽방렴이있고  한켠에는 멸치 건조장이있었다. 창선이나 남해는 어딜가도 아름답지만 창선대교 죽방렴은 주변과 어울렸다. 건조된 멸치는  비늘이 유난히 반짝거렸다. 1.5kg 한박스에 2-3만원이라고 했다. 몇 박스사서 지인들에게 선물했으면 좋겠는데 들고 걸어 나올 일이 암담했다. 그래서 주문하면 택배가 될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거리가 멀어 한두박스는 발송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죽방렴
죽방렴이라는 명칭은 해방 후에 등장했다고 한다. 오래된 기록에는 ‘방렴’이라고 했는데.  남해안 좁은 물목이나 섬과 섬 사이 빠른 조류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어법이다. 서해안처럼 갯벌이 발달해 있지 않아서 바다속에 기둥을 박기어려워 기둥에 무거운 돌이나 돌을 담은 가마니를 묶어 닻처럼 가라 앉혀 발을 묶었다.

이를 방렴이라 했다. 죽방렴이라는 말은 방렴으로 멸치를 잡기 위해 죽렴(竹簾; 대나무로 역은 발)을 이용하면서 생겨났다. 개항 후 멸치를 많이 소비하는 일본인들 수요가 한몫했다. 방렴으로는 어떤 물고기를 잡았을까. 조선 후기 자료를 보면 청어, 대구 등을 잡았다. 멸치에 큰 관심이 없었다. 큰 고기를 잡기에 어울리는 발로 싸리나무나 대나무 가지를 성기게 엮어 사용했다.

이를 ‘섶’이라고도 했다. 『경상도 속찬지리지』 <남해현조>에는 ‘방전(防箭)’이라 했다. 방은 ‘막다’는 말이고 전은 ‘살’을 의미한다. 방렴을 어살이나 ‘어사리’라고 한 이유다. 주민들은 죽방렴이라 하지 않고 ‘발’이라 하고, 그 일을 하는 사람을 ‘발쟁이’라고 했고 멸치를 삶는 막을 ‘발막’이라 했다.

같은 기록에 ‘방전에서 석수어, 홍어, 문어가 산출된다’고 했다. 어살은 살, 독살(돌발, 돌살), 방렴, 죽방렴을 포괄한다.

죽방렴은 우리나라에 44기가 있다. 그 중 23기는 경남 남해군 삼동면과 창선면 사이 ‘손도’라 부르는 지족해협에 위치해 있다. 나머지 21기는 사천시 실안해안과 마도 늑도 사이에 있다. 죽방렴이 남해와 사천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불과 몇 십년 전까지 여수, 진도에서도 확인되었다.

죽방렴의 원조 격인 방렴은 서남해는 물론 서해에서도 확인되며, 건간망이나 개막이도 같은 어법이었다.

죽방렴의 장치는 둥글게 만든 발통 안쪽에 대나무를 쪼개 미끄러운 겉대가 통 안쪽을 향하도록 촘촘하게 덧댔다. 물이 빠져나가지만 물고기는 비늘이 상하지 않고 빠져나갈 수 없도록 만들었다. 게다가 ‘쐐발’은 자동으로 썰물에 열리고 밀물에 닫히도록 만들었다.

양쪽 날개 기둥(고정목), 발통 근처 고기를 유도하는 사목, 기둥과 기둥을 연결하는 활목(띠목) 사이로 바닷물이 빠르게 흐르면서 수막이 형성되어 크게 벌린 날개 안으로 들어 온 고기는 발통으로 빨려들어갈 수 밖에 없다.

날개 기둥은 80cm 간격으로 설치를 하지만 발통 부근 사목에는 30cm 간격으로 좁혀 박아 조류흐름을 더욱 빠르게 하면서 들어온 물고기가 날개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블랙홀에 빨려가듯 발통에 갇히도록 했다. 또 구멍을 뚫어 기둥을 세운 다음 주변에 돌과 사석을 쌓아 모래가 흘러와 사이에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기둥을 고정시켜 준다.

또 발통 안은 돌을 넣어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고 썰물에 수심이 어른 키를 넘지 않도록 해 안에서 그물로 고기를 떠낼 수 있도록 했다.

 

 



죽방렴멸치
죽방렴은 적당한 수심과 조수간만의 차이와 빠른 물살 등이 갖춰져야 설치할 수 있다. 지족 해협은 간만의 차이가 3.6m, 조류 속도 평균 1.2노트(약 15km), 수심 10m 물길이 좁고 조류가 빠르다. 죽방렴으로 멸치를 잡는 원리는 간단하다. 우선 죽방렴은 조류가 흐르는 방향으로 설치하되 썰물이 날개로 들어오도록 설치한다. 밀물을 따라 몰려온 멸치, 전갱이, 병어 등 고기들이 썰물에 죽방렴 날개에 막혀 발통으로 들어와 빠져나가지 못한다. 발쟁이는 봄부터 가을까지 하루에 두 번씩 발통에 들어온 고기를 쪽바가지나 그물로 건져낸다.

죽방렴과 멸치 삶는 막까지는 멀어도 10분이 되지 않는다. 그만큼 신선한 멸치를 삶아 내놓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멸치가 상처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은백색 원형 그대로 잡히기 때문에 품질이 좋다. 멸치를 잡는 방법은 권현망, 유자망, 낭장망, 정치망, 죽방렴 등이 있다. 그 중 죽방렴 멸치가 가장 비싸고 맛이 좋다고 한다.

죽방렴의 조업시기는 사리 물때에 이루어진다. 물이 불어나고 조류가 세지기 시작하는 너물(4물)부터다. 이때를 ‘산물’이라 한다. 그리고 물이 가장 많은 일곱물 ‘한시’와 여덟물, 아홉물, 열물인 ‘사리’가 가장 좋다. 봄에 잡는 대멸은 젓갈용으로, 오뉴월에 잡히는 소멸, 칠월 이후 잡히는 중멸이 값이 좋다고 한다.

자료; 현대해양 (김준박사)

 



경남 남해군 창선면 동부대로2964번길 73-50  전화; 010-4554 6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