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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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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2020. 11. 26.

내가 즐겨 듣는 팟캐스트에 출연한 작가 최민석은 이 시대 최고의 장르 소설가로 ‘더글라스 케네디’와 ‘기욤 뮈소’를 꼽았다. 결국 그의 이야기에 끌려 기욤 뮈소의 장편소설 ‘구해줘’를 읽었다.

 

프랑스 여자인 줄리에트는 성공하고자 뉴욕으로 오지만 결국 꿈을 이루지 못하고 생활도 어려워지자 프랑스로 귀국하기로 결심한다. 빈민가 출신인 샘은 노력 끝에 의사가 되었다. 임신한 아내가 자살을 한 후 혼자 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자동차 사고가 날 뻔한 일로 만나 사랑하게 된다.

 

줄리에트는 프랑스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탔다가 샘을 놓쳐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마지막 순간에 내린다. 잠시 후, 그 비행기는 사고로 추락하며 승객이 모두 죽는다. 죽었어야 할 운명인 그녀를 데려가기 위해 그레이스 코스텔로라는 여자가 저승사자로 나타난다. 

 

그레이스는 샘에게 줄리에트가 죽을 운명임을 알려준다. 줄리에트가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 샘은 그녀를 대신하여 자기가 죽으려 하지만 그의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야기가 전개되며 이들의 과거가 드러나고 서로 얽힌 관계가 알려진다. 

 

파란 신호등이 빨간색으로 바뀌는 순간, 길을 건널 것인가 말 것인가. 길을 건너는 것과 멈추는 것은 남은 우리의 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아무것도 아닌 일로 바뀌는 선택, 그 선택이 바꾸어 놓을 다른 운명을 생각하게 한다. 

 

과연 우리 생은 운명의 지시를 따라 미리 정해진 길을 가는 것인지. 주어진 운명을 바꿀 수는 없는가. 내 삶을 돌아보아도 정말 우연치 않은 일들이 생의 전환점이 되었던 것 같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고 하지 않았나. 오늘 내가 내린 사소한 결정들은 내일 나를 다른 길로 인도할 것이며, 한 달, 1년 후에 나는 완전히 다른 방향의 길을 가게 될 것이다.

 

책의 각 장에는 인용구가 실려있다. 그중 내 마음에 와 닿았던 몇 개를 적어본다.

 

13. “운명은 순응하는 자는 태우고 가고, 거부하는 자는 끌고 간다.” (세네카) 

 

21. “인간은 앞을 바라보면서 살아야 하지만, 자신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뒤를 돌아봐야 한다.” (키르케고르) 

 

24. “사람들이 저지르는 악은 그들이 죽은 후에도 살아남지만, 선은 흔히 그들과 함께 땅에 묻힌다.” (셰익스피어)  

 

이제 좋아하는 작가가 하나 더 늘었다. 기욤 뮈소의 다른 작품도 찾아서 읽을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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