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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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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2021. 1. 9.

‘기욤 뮈소’ 소설 ‘센트럴 파크’는 서스펜스 넘치는 범죄 스릴러로 시작하여 마지막 장에서 연애소설로 변하는 책이다.

 

프랑스인 여형사인 주인공 ‘알리스’는 친구들과 술을 먹은 다음날, 낯선 공원에서 눈을 뜬다. 옷소매에는 피가 묻어있고, 곁에 있는 낯선 남자 ‘가브리엘’과 함께 수갑을 차고 있다. 남자는 지난밤에 아일랜드에서 술을 먹었다고 하는데, 그들이 눈을 뜬 곳은 뉴욕의 센트럴 파크다.

 

같은 배를 타게 된 둘은 얽혀 있는 수수께끼를 풀어가기 시작한다. 알리스는 동료 형사 ‘세이무르’에게 전화해, 지난밤 파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다.

 

과거 알리스는 혼자 사는 젊은 여성을 나일론 스타킹으로 살해하는 연쇄 살인범 수사를 맡았지만 검거에 실패한다. 수사팀에서 배제된 후, 혼자 은밀히 수사를 계속하던 그녀는 마침내 사건의 비밀을 캐내곤 혼자 범인의 집을 찾아간다. 범인의 습격에 칼로 복부를 찔려 임신 7개월째 접어들었던 아기를 잃고 수술대에 오른다. 놀라 병원으로 달려오던 남편은 교통사고로 숨지는 비극을 맞는다.

 

그녀가 아기와 남편을 잃은 마음의 상처와 수술 후 몸의 상처를 회복하는 동안, 경찰 간부인 그녀의 아버지는 연쇄 살인범 ‘에릭 보간’을 찾아 살해했노라는 비밀을 그녀에게 알려 준다.

 

자신을 재즈 피아니스트라고 소개했던 가브리엘은 미국 FBI 요원으로 알리스를 공격했던 에릭을 찾고 있다고 한다. 그녀가 죽었다고 믿고 있던 살인범이 버젓이 살아 있으며 지금도 그녀의 목숨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에릭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세바코 코티지 병원을 찾아가는 두 사람. 함께 차를 타고 가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상처가 있는 과거를 공유하면서 서로를 알아간다.

 

차에 기름을 넣기 위해 잠시 머물렀던 주유소 상점 안의 식당에서 알리스는 술잔을 쥐고 있는 가브리엘의 오른손 검지에 있는 십자가 모양의 독특한 상처를 본다. 잠시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지문을 뜬 그녀는 앞서 확보한 살인범 에릭의 지문과 동일한 지문임을 확인한다. 가브리엘이 에릭일 줄이야. 

 

병원에 도착한 그녀는 숨기고 있던 칼로 그를 찌르고 총까지 빼앗지만, 잠시 한 눈을 파는 사이 가브리엘이 꺼내 든 주삿바늘에 찔려 정신을 잃고 만다.

 

여기까지는 분명 스릴 넘치는 추리소설이었다. 그리고 이야기는 다시 큰 반전에 빠져 든다.

 

소설에는 군데군데 가수 이름과 그들이 부른 노래들이 나와 마치 하루키 소설을 보는 듯하다. 무리 없는 플롯과 매끈한 스토리 전개는 왜 기욤 뮈소가 당대 최고의 인기 작가 중 한 명인가를 대변해 준다. 

 

멋진 클라이맥스를 기대하고 있던 독자들에게 책의 결말은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동안 맛보는 스릴은 미진한 결말을 덮어버리고도 남을 만큼 재미있다. 점점 그의 책을 찾아보는 재미에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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