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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필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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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2021. 2. 26.

지난 몇 달 동안 ‘기욤 뮈소’의 소설을 서너 권 읽었다. 한마디로 대단한 작가임에 틀림없다. 대부분의 소설이 한 줄기에서 시작해서 이리저리 가지를 만들어 거대한 스토리로 이어진다면, 그의 소설은 여기저기 관련이 없는듯한 이야기들로 시작해서 차츰 맞추어 나가는 퍼즐과 같다. 일단 퍼즐 맞추기가 시작되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이 보이던 내용에 기가 막힌 비밀과 반전이 숨어있다. 그래서 그의 책은 한번 잡으면 빠져들어 쉽게 나오지 못한다.

 

그의 장편 소설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을 읽었다. 

 

세 권의 소설로 유명해진 작가 ‘네이선’이 절필을 선언하고 지중해 있는 보몽섬에서 칩거 생활을 하고 있다. 이후 그는 2018까지 무려 20년 가까이 글도 쓰지 않고 인터뷰도 하지 않는다. 어느 날 작가 지망생 ‘라파엘’이 네이선을 만나기 위해 보몽섬으로 온다. 네이선에게 자신이 쓴 소설 원고를 두고 온 날, 한 여성의 시체가 섬에서 발견된다. 죽은 여성은 과거 범죄 행위로 4년간 복역한 후, 성실히 살아왔는데 살해를 당한 것이다.

 

2000년, 파리의 한 아파트에서는 의사 ‘베르뇌유’의 일가족이 살해되는 사건이 있었다.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져 들었다. 2017년 미국의 어떤 사람이 구입한 카메라 메모리칩에서 사진이 발견되는데, 살해당한 베르뇌유 가족과 연인으로 보이는 또 다른 남녀 커플의 사진이다. 

 

‘마틸드 몽네’라는 기자가 ‘네이선’의 잃어버린 반려견을 찾아 주며 그에게 접근하기 시작한다.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된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기욤 뮈소 소설의 단점이라면 너무 많은 작은 디테일을 짜 맞추는 것과 이야기의 결말이 너무 신파적으로 싱겁다는 것이다. 무심한 듯 시작한 이야기가 재미있게 전개되다가 서둘러 끝을 내버리는 느낌도 든다. 이건 한국 드라마에서 많이 쓰는 수법이 아니던가. 시청률이 떨어지면 서둘러 끝을 내는.

 

같은 작가의 책을 짧은 기간에 너무 여러 편 읽는 것도 좋은 독서는 아니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그들 나름의 패턴으로 책을 쓴다. 그래서 같은 작가의 책을 연달아 읽게 되면 그 패턴을 미리 파악하게 되어 재미가 반감되는 것 같다.

 

당분간 기욤 뮈소의 책은 읽지 않을 작정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는 대단한 작가이며, 그의 책들은 정말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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