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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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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2021. 3. 5.

‘노멀 피플’(Normal People) 은 아일랜드 작가 ‘샐리 루니’의 두 번째 작품이며,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 후보작으로도 올랐던 베스트셀러다.

 

2011 - 2015년 사이, 주인공 ‘코넬’과 ‘메리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젊은이들의 사랑이야기다.

 

부잣집 딸인 메리앤은 학교에서 외톨이다. 아이들은 공부도 잘하는 그녀를 오만하다고 생각하며 싫어한다. 그녀의 참모습을 아는 사람은 코넬뿐이다. 코넬의 어머니는 메리앤의 저택에서 청소와 빨래를 하는 가사 도우미다. 둘은 오후를 함께 보내는 사이가 되지만, 코넬은 친구들의 시선을 피해 두 사람의 관계를 비밀로 한다. 그는 졸업 무도회 파트너로 다른 여자아이를 선택한다. 소식을 들은 메리앤은 충격과 상처를 받고 학교를 자퇴한다.

 

대학생이 된 두 사람은 우연히 어떤 파티에서 재회한다. 대학에서는 두 사람의 위치가 바뀌어 가난한 비혼모의 아들인 코넬은 교우들의 무리에 끼지 못하고 겉도는 아웃사이더가 되고, 메리앤은 부유한 친구들과 어울려 파티를 주최하는 인기 많은 사람이 된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서는 느끼지 못하는 편안함과 이해를 서로에게서 찾곤, 다시 사랑을 나누는 사이가 된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그들은 다시 멀어지고, 각자 새로운 연인을 사귀게 된다. 자존감이 낮은 메리앤은 여러 남자를 거치지만 늘 불행한 자신을 발견한다. 그녀의 집은 부자지만, 정서적으로는 매우 불안정한 가정이다. 그녀는 어머니와 오빠로부터 언어폭력, 그리고 가끔은 폭행에도 시달린다.

 

코넬 역시 메리앤의 그림자를 지우지 못하고 연인과 헤어진다. 고등학교 동창의 자살을 계기로 그는 심한 우울증에 걸려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한다.

 

고향으로 돌아온 코넬은 메리앤을 만나고, 둘은 다시 사랑을 찾는다.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던 무렵, 코넬은 미국의 ‘코넬 대학’으로부터 대학원 석사 프로그램 제안을 받는다. 본격적인 작가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기회지만, 1년 동안 메리앤과 떨어져 지내야 한다. 메리앤은 그에게 떠나라고 한다.

 

과연 코넬이 대학의 제안을 받아들여 미국으로 갔는지, 학업을 마치고 메리앤에게 돌아왔는지, 메리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는지는 독자의 상상에 달려있다.

 

나는 그들의 사랑이 잘 이루어지기를 응원하며 책을 읽었지만, 마지막 장에 이르러서는 결국 이별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들의 인생은 하나가 되지 못하고, 늘 평행선을 이루며 흘러가는 것 같다. 책의 흐름이 나로 하여금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 책은 사놓고 1년 이상 책꽂이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내 손에 있는 책은 언제든지 읽을 수 있다는 생각에 도서관 책을 먼저 읽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몇 가지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종이책이 전해주는 질감의 즐거움은 전자책으로는 경험할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장정본 보다는 소프트 커버의 페이퍼백(paperback)을 선호한다. 전자책은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그 자리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종이책은 사전을 들추어 보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단어 몇 개의 뜻을 몰라도 내용을 파악하는데 별 지장은 없다. 

 

이 책을 쓴 작가는 1991년 생이다. 내게는 딸 같은 아이가 쓴 청춘의 사랑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런 스토리(대학생 또래의 사랑 이야기)를 엄청 부러워하며 재미있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무슨 연유로? 아마도 내게는 그런 시절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내게는 이런 학창 시절도, 친구도, 그리고 연애도 없었다. 아마 이런 것을 두고 ‘못 가본 길이 아름답다’고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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