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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사람들(The Surviv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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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2021. 3. 24.

인기 작가 '제인 하퍼'(Jane Harper)의 신간 ‘살아남은 사람들’(The Survivors)을 읽었다.

 

‘에벌린 베이’는 호주의 ‘태즈메이니아’ 연안에 위치한 작은 바닷가 마을이다. ‘키어린’은 동거녀 ‘미아,’ 3달 된 딸 ‘아드리’와 함께 고향을 찾았다. 치매에 걸려 요양원에 가야 하는 아버지와 그 근처로 이사를 가는 어머니를 돕기 위해서다. 오랜만에 고향 친구들을 반갑게 만나지만, 시간이 지나며 서먹한 감정과 그 아래 깔린 앙금들이 조금씩 드러난다. 그의 형인 ‘핀’과 친구 ‘샨’의 형 ‘토비’의 죽음이 모두 그의 탓이었기 때문이다. 폭풍이 불던 그날, 14세의 소녀 ‘개비’의 실종 사고도 있었다. 그녀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며칠 후 그녀의 가방만이 바닷가에서 발견되었다.

 

외지에서 들어와 마을의 식당에서 일을 하며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리던 젊은 여성 ‘브론테’의 시신이 해변에서 발견되며 묻혀있던 어두운 과거들이 드러나게 된다.

 

이 마을의 바닷가에는 동굴이 있다. 동굴 안에는 여러 갈래의 길이 있는데, 어떤 곳은 바닥이 해수면보다 낮아 바닷물이 들어오면 잠겨 버리게 된다. 키어런과 그의 친구들은 물이 빠지면 이곳에 들어가 놀곤 했었다.

 

폭풍이 예상되던 날, 키어린은 여자 친구였던 올리비아와 이곳에 들어갔다가 때를 놓쳐 물에 잠기게 된다. 먼저 동굴을 빠져나간 올리비아가 구조요청을 하고, 이들을 구하러 오던 그의 형 핀과 토비는 타고 있던 배가 뒤집어지는 사고로 죽고 만다.

 

사람들은 모두 그들이 키어린을 구하기 위해서 오다가 죽은 것으로 안다. 그의 어머니는 죽은 큰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상실감에 그 후 키어린과는 서먹한 관계를 유지한다.

 

작가는 브론테의 죽음을 둘러싸고 여러 명의 등장인물을 용의자 선상에 올려놓아 독자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정황상 여러 사람에게 의심이 가게 된다.

 

육지에서 온 경찰이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10여 년 전에 일어났던 배의 전복사고가 그동안 알려졌던 것과는 다소 다르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된다. 시간상 그 배는 구조요청을 받고 출발한 것이 아니라 이미 바닷가 동굴을 향해 오고 있었던 것이다. 이건 형의 죽음이 키어런의 탓이 아니었음을 의미한다. 게다가 바닷가에서 발견되었던 개비의 가방이 사실은 전복된 배안의 방수 수납장에 들어 있었다는 사실도 드러난다.

 

이들의 이야기는 잘못된 진실과 숨겨진 비밀이 어떻게 사람들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며, 개인의 삶을 망가트릴 수 있는가는 보여 준다.

 

장르는 추리소설이지만 기존의 추리소설과는 많이 다르다. 형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으로 살아온 키어런, 그 일로 자식과 형과 아버지를 잃은 이들이 겪는 고통 등을 잘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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