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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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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2021. 5. 9.

‘Anxious People’ 은 장편소설 ‘오베라는 남자’로 잘 알려진 스웨덴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의 장편소설이다. 밀린 아파트 세를 낼 돈을 마련하려고 은행강도를 시도하지만 현금거래를 하지 않는 은행이라 실패하고 도주하다 한 아파트로 뛰어든 은행 강도와 인질로 잡힌 아파트를 사려고 왔던  8명의 사람들이 벌이는 이야기다.

 

소설은 풀려난 인질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경찰의 인터뷰와 실제 상황을 오가며 전개된다. 

 

인질로 잡힌 사람들은 은퇴 후 아파트를 사 수리해서 되파는 일은 하는 중년 부부, 은행 중역, 첫아이를 임신한 동성부부,  87세의 노파, 파티 광대, 부동산 중개인 등이다. 인질로 잡힌 상황에서 서서히 이들이 갖고 있는 각자의 비밀과 가슴에 묻어두었던 진실 등이 드러난다. 

 

이야기는 부자지간인 두 명의 경관이 인질들을 심문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인질들이 풀려난 후, 인질범은 바람과 같이 사라졌다. 인질들은 경찰의 질문에 인질 상황을 설명하기보다는 동문서답을 하거나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놓곤 한다. 

 

아파트를 팔려는 부동산 중개인이 문을 열어 놓은 채 사람들에게 아파트를 보여 주고 있었고, 도망가던 은행강도는 얼떨결에 열린 문을 보고 아파트로 들어간다. 마스크를 쓰고 총은 든 강도를 보는 순간, 사람들은 자신들이 인질로 잡혔다고 생각한다. 의도치 않은 인질극은 그렇게 시작된다.

 

강도는 배우자가 자신의 상사와 불륜을 저질러 이혼하게 된 사정과 밀린 집세를 내지 못해 두 딸을 헤어진 배우자에게 빼앗길 위험에 처한 사정을 털어놓는다. 인질들도 하나씩 자신이 처한 상황을 털어놓고 서로를 위로하며 조언을 주고받는다. 인질들이 한마음으로 강도의 도주를 돕기로 하며 긴박하고 위험해야 할 인질극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바뀐다. 

 

인질들에게 피자를 전달하기 위해 왔던 경찰도 강도를 보고는 그(녀)의 도주를 도우려 한다.

 

이야기는 부자 경찰 중 아들인 ‘잭’이 은행의 사업 실패로 평생 모은 재산을 날린 남자가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것을 막지 못했던 일로 넘어간다. 몇 주 후, 그는 같은 다리에서 뛰어내리려던 소녀를 구한다. 그 소녀는 자라서 심리상담사가 되고, 인질 중 한 명인 은행 중역 ‘자라’의 심리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소설은 중반까지 코믹 미스터리의 성격으로 진행된다. 중반을 넘어서면 하나씩 수수께끼가 풀려간다. 

 

배우자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 일파만파로 커져버리거나, 솔직히 마음을 털어놓지 못해 생겨나는 오해. 아무 생각 없이 한 행동이 주변 사람들의 삶에 파장을 일으키는 나비효과 등이 등장한다.

 

소설가란 참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이야기를 풀어 우리를 즐겁게 해 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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