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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어두워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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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2021. 7. 12.

‘폴라 매클레인’의 신작 ‘별이 어두워질 때’(When the Stars Go Dark)를 읽었다.

 

아동 범죄 전문 형사인 ‘애나 하트’는 뜻하지 않은 사고로 아이를 잃고 남편과의 사이도 급속히 나빠지자, 자신이 고향으로 여기는 마을로 돌아온다. 8살에 어머니가 헤로인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후, 그녀는 위탁가정을 전전한다. 10살 무렵 멘도시노에 사는 ‘헵’과 ‘이든’ 부부를 만나 잠시 행복한 삶을 누린다. 그녀가 16살 되었을 때, 이든은 암으로 사망하고, 그녀가 대학에 입학한 후 헵 마저 실종된다. 자살로 추정되는 실종이다. 

 

멘도시노로 돌아온 그녀는 15살의 소녀 ‘카메론 커트스’가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카메론을 찾는 일에 빠져들게 된다. 실종된 소녀 카메론은 할리웃 스타 ‘에밀리’ 부부가 입양한 딸이다. 그녀가 자발적으로 집을 나간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에게 납치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카메론의 실종을 수사하는 마을 셰리프는 애나의 어릴 적 친구인 ‘윌’이다. 비슷한 시기에 이 지역에서는 두 명의 소녀가 추가로 실종되었으며 그중 한 명인 12세 소녀 ‘폴리’는 한밤중에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괴한에게 납치가 되어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된다. 

 

이 책은 미스터리 소설이긴 하지만 부모를 잃고 위탁가정이나 입양이 되어 자라는 아이들, 그리고 어린 나이에 가족이나 친지들에게 성추행을 당하는 소녀들에 대한 이야기에 많은 비중을 두었다. 여기서는 카메론의 양모인 에밀리의 아버지가 어린 카메론에게 큰 상처를 입힌다. 이런 비행은 모르는 사람보다는 믿고 신뢰하는 주변 사람들에 의해 저질러진다고 한다. 

 

남의 자식을 키우는 일은 한국에서 온 조카 두 명을 데리고 사는 나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소재가 아닐 수 없다. 8살, 10살에 우리 집에 온 아이들은 이제 16살과 18살이 되었다. 과연 내가 이 아이들을 데려다 키운 것이 잘한 일인지에 대한 의문이 드는 요즘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사람의 인성에 유전자가 끼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이며, 환경적 영향은 그 유전자를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 부모 또는 다른 어른들에게서 키워진 아이에게 뒤늦게 내 가치관을 새로 심에 주는 것은 필요한 일인지. 아니라면, 과연 나는 이 아이들에게 어떤 존재인지.

 

사건이 미궁에 빠져 있을 무렵 등장한 심령술사가 애나에게 실마리를 전해 준다. 역시나 이번에도 범인은 주변에 있었다. 

 

범인이 알려지며 결말은 흔한 미스터리 소설의 범주을 벗어나지 못한다. 애나는 경찰에 연락하여 지원을 받지 않고 범인을 찾아가 위기를 자초하고 마지막 순간 기적적으로 기사회생한다. 

 

장르소설에 등장하는 스릴과 서스펜스는 다소 부족하지만,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은 아이들, 그들의 성장과정, 그리고 아동에게 벌어지는 범죄와 그 심리적 영향을 잘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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