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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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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2021. 12. 1.

브루클린의 아파트 7층에서 엄마와 숨바꼭질을 하던 세 살짜리 아이가 감쪽같이 사라진다. 아이를 잃은 엄마는 유명 작가 ‘플로라 콘웨이’다.

 

플로라 콘웨이는 데뷔작을 시작으로 연속해서 발표한 작품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프란츠 카프카 상을 수상해 국제적인 명성을 획득한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을 본 사람은 없다. 언론 노출을 피하고, 강연 요청도 모두 거절해 왔다. 그녀는 ‘팡틴 드 빌라트’의 출판사를 통해서만 책을 출간한다.

 

경찰의 수사가 시작된다. 출입구와 창문은 모두 닫혀 있고, CCTV를 돌려보니 그녀가 딸아이와 숨바꼭질하던 시간에 그 집으로 들어오거나 나간 사람은 없다.

 

잠시 후, 독자들은 플로라 콘웨이의 이야기는 작가 ‘로맹 오조르스키’가 쓴 소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현실과 작가가 만든 세계를 오가며 전개된다.

 

인기 작가였던 로맹은 팡틴이 출판사의 편집 보조로 일하던 시절 연인관계에 있었다. 하지만 아내가 아이를 임신하며 그는 팡틴과의 관계를 청산한다. 아내인 ‘알민’과는 불화로 헤어지고, 알민은 아들 ‘테오’를 데리고 미국으로 간다. 

 

한때 인기 작가였던 로맹은 점점 인기를 잃어가게 되자, 가명으로 소설을 쓰고자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는 영어로 세편의 소설을 쓴다. 그리고 적당한 때 원고를 팡틴의 사무실에 몰래 가져다 놓는다.

 

원고를 읽은 팡틴은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는 작품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보고 전재산을 털고 은행융자를 받아 출판사를 차려 ‘미로 속의 소녀’라는 작품을 출간하며 유령작가 플로라 콘웨이를 탄생시킨다.

 

플로라의 딸아이 ‘캐리’는 열린 창문을 통해 7층에서 떨어져 죽은 것으로 밝혀지고, 로맹의 아들 테오는 혼자 몰래 프랑스행 비행기에 올라 로맹에게로 돌아온다. 

 

로맹은 영어 소설을 쓴 사람은 자신이었다는 비밀을 팡틴에게 털어놓고, 두 사람은 다시 재회를 하게 된다. 책을 읽는 동안 내내 어떤 것이 현실이고 어떤 것이 작가가 만든 이야기인지 다소 헷갈린다. 

 

이 책을 통해 기윰 뮈소는 소설은 작가가 쓰지만 일단 만들어진 소설 속 인물들은 그들 나름의 인격과 삶이 있다는 점을 말하는 것 같다.

 

글을 쓰는 나도 비슷한 생각을 한다. 일단 발표한 글은 더 이상 내 것이 아니다. 그건 남의 것이며, 독자에 따라 다르게 읽고 해석하며 느낄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글이 가진 매력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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