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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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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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감자

아내는 과일이나 야채 껍질을 감나무 밑에 묻곤 한다. 거름이 되라고 주는 것이다. 가끔씩 그 자리에서 싹이 나온다. 그렇게 해서 사과나무가 나왔고, 토마토가 열렸으며, 몇 년 전에는 수박과 참외도 자란 적이 있다. 지난봄 감자 껍질을 버린 자리에 싹이 돋았다. 껍질에 붙어있던 눈이 자란 것이다. 아내가 거름을 주고 물을 주니 잘 자랐다. 어제저녁 텃밭에 물을 주던 아내가 “어디 감자나 캐볼까?” 하며 삽을 들고 살살 땅을 파 헤치니, 땅 속에서 이놈들이 나왔다. 신기하기도 하고 귀하기도 하다. 텃밭은 아내의 놀이터다. 아이들이 모래상자 안에 들어가 놀듯이 아내는 텃밭에 들어가 흙을 만지며 노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그런 아내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며 대리 만족을 얻는다. 며칠 사이에 날씨가 많..

댓글 일상에서 2021. 6.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