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커피 한 잔 마시며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글을 쓰려고 합니다. 잠시 머물고 추억하며 즐거우시기 바랍니다. 브런치에 오셔도 제 글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brunch.co.kr/@donko

26 2021년 03월

26

미국 이야기 커피 이야기

한인들의 미국 이민이 많았던 80년대, 불법체류도 많았다. 커피와 연관된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불법체류자는 미국에 오래 산척 하려고 프림을 넣지 않은 쓴 블랙커피를 마시고,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는 설탕과 프림을 넣어 입맛에 익숙한 달달한 커피를 마신다고 했다. 나 역시 이런 달달한 커피로 커피 마시기를 시작했다. 프림의 유해론이 불거지자, 설탕만 넣어 마셨다. 그때는 인스턴트커피를 마셨다. 미국 직장에 다니며 원두커피를 마셔보니 인스턴트커피에서 나는 특유의 뒷맛이 없었다. 마침 회사에는 층마다 커피 클럽이 있어, 월 10달러의 회비를 내면 제한 없이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미국 사람들은 모두 시커먼 블랙커피를 마시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우유와 설탕, 다양한 맛이 첨가된 크림이나 시럽을 선호하는 사람..

07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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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야기 코로나 백신 2차 접종

2월 초 ‘모더나’ 1차 접종을 마치고 난 후, 캘리포니아에서는 접종 대란이 있었다. 미 동부에 불어닥친 한파 때문에 백신의 수송에 차질이 생겨 주사액이 절대 부족해진 것이다. 1차 접종 후, 화이자는 3주, 모더나는 4주 후에 2차 접종을 해야 한다. 당국에서는 1차 접종 예약접수를 모두 중단하고 2차 접종만 한다고 발표했다. 그나마 며칠 후, 약의 부족으로 대규모 드라이브 스루 접종소의 문을 닫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1차 접종 2주 후에 2차 접종 예약 안내를 이-메일로 보내 준다고 했는데, 소식이 없었다. 2월 하순, 내 건강보험회사인 카이저에서 접종 대상자의 예약이 가능하다는 메일이 왔다. 급히 들어가 3월 6일 예약에 성공했다. 나보다 1주일 먼저 주사를 맞고 4주가 지났는데도 다음 예약을 못해..

06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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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야기 코로나 백신

지금 미국에서 코로나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사람은 의료종사자와 장기 요양시설의 환자(1A), 그리고 65세 이상의 (1B) 주민이다.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 두 종류인데, 일단 개봉을 한 주사약은 수 시간 안에 사용하지 못하면 폐기 처분을 해야 한다. 예방접종을 해주는 곳에서는 한 방울의 약도 버리기가 아까워, 예약 접종이 끝나고 남은 약을 선착순으로 일반인에게도 접종을 해 준다. 예약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는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렸다 주사를 맞았다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 회사의 나이 드신 이사님도 흑인 지역의 병원에 가서 2시간 기다렸다 주사를 맞았다. 흑인들 중에는 백신을 기피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미국에는 연방정부가 있긴 하지만 50개 주, 각 지방정부마다 뜻과 의견이 다르다. 아직도 한국..

24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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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야기 새 대통령에게 거는 기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을 TV로 보았다. 미국 온 지 40년, 이번처럼 대선부터 당선, 취임까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 적은 없었다. 그 넓은 광장을 시민들 대신 깃발과 무장 군인들로 채운, 참으로 미국답지 않는 모습이다. 레이건 대통령 때부터 시작해서, 아버지 부시, 클린턴, 아들 부시, 오바마, 트럼프, 그리고 이번 대선까지 빠짐없이 투표를 했다. 계속 공화당 후보에게 표를 주다가 오바마의 재선 때부터 민주당 후보를 찍는다. 미국 민주주의의 기초는 결과에 승복하고 다수가 선택한 길을 함께 가는 것이다. 이런 정서는 사회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스포츠 경기에서 심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들의 실수는 바로 승패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간혹 심판의 오심으로 중요한 경기의 결과가 바뀌는 경우를 보게 된..

12 2021년 01월

12

미국 이야기 폭동인가, 혁명인가

2021년 1월 6일 워싱턴의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벌어진 폭동이 정치테러인지 시민혁명의 시작인지는 시간이 흐른 후 역사가 밝혀 줄 것이다. 그동안 미국의 대도시에서 발생했던 폭동이 방화와 약탈로 이어졌던 것에 반해 이번 사태는 의사당을 점거하며 나름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점에서 단순 폭동은 아니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현재의 기류로는 이번 사태는 돌발행동의 달인 트럼프가 부추긴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일회성 소동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그를 지지하고 따르던 다수의 정치인들과 보좌진이 등을 돌리고 있고, 민주당과 공화당 일부는 이번 기회에 아예 트럼프의 정치 생명을 끝내려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단순히 선거 결과에 대한 트럼프의 불만에서 시작된 일은 아니다. 그보다 훨씬 뿌..

09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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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야기 어떻게 떠날 것인가

선거가 끝나고 5일 만에 마침내 바이든이 미국 46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미국 선거에서는 개표가 완전하 끝나지 않아도 당락이 결정되면 패자가 승자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를 해주고, 단상에 올라 자신을 도와주었던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그다음, 승자가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이들의 뜻도 잘 받아들여 화합의 정치를 하겠노라는 승리의 연설을 하게 된다. 어제는 축하전화도, 국민의 뜻을 받아들이고 패배를 인정한다는 연설도 없었다.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부정선거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미국 시민권을 딴 후 30여 년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대통령 선거 투표를 했다. 하지만 내가 뽑은 대통령이라는 느낌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절실했던 선거다. 미국에 사는 대다수 한인들은..

05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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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야기 미국 대통령 선거

미국 대통령 선거는 어제 끝났다. 아침에 눈을 뜨면 당연히 선거 결과를 알겠거니 했었다. 4시 반에 눈이 떠져 스마트 폰을 켜니 아직 개표가 끝나지 않은 몇 곳의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고 있다. 또 4년을 참고 기다려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다시 눈을 붙였다. 오전 9시, 아침을 먹고 TV를 켜니 경합주 두 군데서 역전이 되어 미세하지만 바이든 후보가 앞서고 있다. 부재자 투표용지를 개표하며 예상대로 민주당 표가 많이 나오고 있다. 바이든의 당선 가능성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오늘 오후, 아니면 하루나 이틀을 더 기다려야 당락을 알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부재자 투표에는 부정 투표용지가 들어있으니 개표를 중단하고 자신의 당선을 인정해야 한다며 흥분하고 있다. 개표 상황을 ..

18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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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야기 미국 공무원 생활 31년

내가 미국에서 공무원이 된 것은 주 정부 교통국의 공무원이었던 어떤 교우 때문이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내게 공무원을 하면 좋을 것이라는 충고를 해 주었다. 나는 그때 낮에는 부동산 사무실에서 일을 하며 밤에는 대학에 다니고 있었다. 때마침 불어닥친 불경기 때문에 한 달에 두 번 받는 봉급이 며칠씩 늦어지고 있어 미래에 대하여 다소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미국에는 50개 주가 있고, 주마다 시와 군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공무원직이 있다. 연방 공무원이 되려면 시민권이 있어야 하지만 주 또는 지방정부의 공무원은 영주권자도 가능하다. 나는 그때 영주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주 정부 공무원에 지원할 수 있었다. 캘리포니아 주 공무원의 경우, 각 부처가 필요에 따라 수시로 시험이 있고, 채용도 수시로 한다...

댓글 미국 이야기 2020. 10.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