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커피 한 잔 마시며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글을 쓰려고 합니다. 잠시 머물고 추억하며 즐거우시기 바랍니다. 브런치에 오셔도 제 글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brunch.co.kr/@donko

17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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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산장의 살인사건

요즘은 늘 도서관에서 킨들로 빌린 영어책과 온라인으로 한국에서 주문한 한국어판 책, 두 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다. 벌써 수년째 지켜오는 나의 독서 방법이다. 어떤 작가가 알려 준 요령이다. 깊이 빠져들어 읽던 책이 끝나면 그 여운과 아쉬움에 다음 책을 쉽게 들지 못한다. 조금 시차를 두고 두 권을 함께 읽으면, 한 권이 끝나도 이미 빠져있는 다른 한 권이 있기 때문에 아쉬운 이별에 대한 후유증은 없다. 그리고 새책을 골라 읽기 시작하면 다시 두 권을 동시에 읽게 된다. 얼마 전, ‘레디 플레이어 원’의 후속작인 ‘레디 플레이어 투’가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왔다, 전편을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얼른 7일 대여로 도서관에서 빌려 읽기 시작했다. 대여가 끝날 때에도 책은 채 중간에도 이르지 못했다. 다시 21일..

댓글 책 이야기 2021. 2. 17.

15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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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실패한 인생

‘존 윌리엄스’의 장편소설 ‘스토너’는 1965년에 출간되었지만, 50년이 지난 후에야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책이라고 한다. 주인공 ‘윌리엄 스토너’는 19세기 말 미조리의 가난한 농가에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장학금을 받으며 농업을 배울 수 있다는 말에 그를 미조리 대학에 보내지만, 그는 교양과목으로 들었던 영문학에 매료되어 영문학을 공부하게 된다. 그는 대학원 과정까지 마친 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고, 1차 대전이 발발하자 많은 젊은이들이 입대를 하지만 그는 참전하지 않는다. 스토너는 전쟁을 피하고자 함이 아니고, 자기가 좋아하는 영어를 계속 가르치기 위해서다. 그와 친했던 친구 두 명은 입대를 하여, 한 명은 전사하고 다른 한 명은 돌아와 훗날 학장이 된다. 종전 후, 스토너는 은행가의 ..

댓글 책 이야기 2021. 2. 15.

13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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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호적 바꾸기

‘히라노 게이치로’의 소설 ‘한 남자’(A Man)를 영어 번역본으로 읽었다. 이야기는 한 남자가 벌목장에서 사고로 죽는 일로 시작된다. ‘다케모토 리에’는 남편이 연락을 끊고 사는 시집에 그의 사망 소식을 알린다. 알고 보니 그에게는 형이 있었고, 제법 재력 있는 집의 작은 아들이었다. 하지만 영정 사진을 본 형은 그가 동생인 ‘다이스케’가 아니라고 한다. 리에는 첫 번째 결혼의 이혼을 맡아 해결해 주었던 변호사 ‘기도 아키라’에게 남편의 신원을 찾아 달라고 부탁한다.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기도가 화자로 전개된다. 소설의 시작에는 리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변호사인 기도가 등장하면서부터 그가 주인공이 되어 버린다. 한 남자의 과거를 파헤치는 과정은 미스터리 같지만, 기도의 이야기는 순수 소설에 가깝다...

댓글 책 이야기 2021. 2. 13.

06 2021년 02월

06

책 이야기 과거를 잃은 남자

‘파트릭 모디아노’의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를 읽었다. 화자 ‘기 롤랑’은 과거의 기억을 잃은 사람이다. 그는 ‘위트’가 운영하는 흥신소에서 8년 동안 일을 했다. 흥신소가 문을 닫게 되자, 그는 고용주였던 '위트'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과거를 찾아 나선다. 유일한 단서는 한 장의 낡은 사진과 부고기사뿐이다. 그는 피아니스트, 정원사, 사진사 등 자신에 관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다닌다. 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던 시기의 유럽이 무대다. 기와 그의 친구들은 전쟁의 소용돌이 속 프랑스에서 불안한 나날을 보낸다. 책에는 산발적으로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며 같은 사람이 여러 개의 이름을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기와는 어떤 관계인지 뚜렷치 않다. 그래서 이 책은 이야기를..

댓글 책 이야기 2021. 2. 6.

26 2021년 01월

26

책 이야기 자정의 도서관

책은 소설의 주인공 ‘노라’가 항우울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녀는 직장을 잃었고, 절친, 오빠 등과는 멀어졌으며, 키우던 고양이는 죽었다. 그녀는 더 이상 살아야 할 의욕을 상실한다. 그래서 생을 마감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녀는 천국도 아니고 지옥도 아닌 도서관에서 눈을 뜬다. 사방이 책으로 가득한 도서관에는 학교도서관의 사서였던 ‘미시즈 엘름’이 있다. 그녀는 “삶에는 수백만 가지의 선택이 있다.”라고 말한다. 일상의 사소한 선택에 따라 우리는 다른 길을 가게 되는데, 그 끝에는 평행으로 존재하는 다른 세상이 있다. 도서관에 있는 책마다 노라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살았을 평행의 삶이 존재하며, 그녀는 엘름의 안내로 완벽한 삶을 찾는 여정을 시작한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수영을 계속..

댓글 책 이야기 2021. 1. 26.

22 2021년 01월

22

책 이야기 죽을 때 후회하는 일

저자 ‘오츠 슈이치’는 말기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호스피스 전문의다. 죽음을 앞둔 환자들을 돌보며 경험한 것을 엮은 책이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다. 누구나 한 번쯤은 어디에선가 읽었거나 들었을 법한 이야기들이다. 나는 지난여름 간경변 판정을 받고 죽음을 깊이 생각했었다. 요즘 LA 타임스의 부고란 기사를 보면 내 또래, 또는 나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이제 언제라도 죽을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죽을 시기를 알고 사는 것과, 모르는 채 사는 것은 다르다. 나는 한때 갑자기 죽는 것보다는 약간의 시간이 주어져 주변을 정리하고 죽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막상 내가 불치의 병일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접하니, 입장이 달라졌다. 매일 죽음을 생각한다는 것은 결코 쉬..

댓글 책 이야기 2021. 1. 22.

20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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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그림 달력

미대륙의 원주민인 인디언 작가 ‘David Heska Wanbli Weiden’의 베스트셀러 추리 소설 ‘Winter Counts’를 읽었다. ‘Winter Counts’는 인디언 부족이 역사적인 사건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달력을 말한다. 유럽에서 인도로 가는 항로를 찾아 나선 콜럼버스가 미대륙을 발견한 후, 백인들이 몰려오며 인디언들의 비극은 시작되었다. 총을 가진 백인들에게 저항하다 아예 없어진 부족들도 있다. 백인들은 그들의 땅을 빼앗고, 황무지 일부를 그들에게 주며 인디언 보호구역이라고 칭했다. 보호구역 안의 삶은 지루하고 단조로우며 젊은이들에게 이렇다 할 기회도 없다. 과거 인디언 보호구역의 주 수입원은 전통복장을 하고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거나 기념품을 파는 정도였는데, 요즘은 카지노가 대세다. ..

댓글 책 이야기 2021. 1. 20.

18 2021년 01월

18

책 이야기 이민 이야기

장강명의 소설 ‘한국이 싫어서’는 직장에서는 일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출퇴근의 지옥철은 더더욱 참지 못한 나머지 회사를 그만두고, 말리는 가족과 남자 친구 등을 모두 뒤로하고 호주 떠난 20대 후반의 여성 ‘계나’의 이야기다. 호주에서 크고 작은 일을 겪으며 어학원을 수료하고, 대학원에 입학해 안정을 찾아가던 중, 그녀는 한국에 두고 온 남자 친구 ‘지명’에게서 사랑 고백을 받는다. 한국으로 돌아와 두 달 동안의 방학을 그와 함께 지내지만, 여전히 한국에서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시 호주행 비행기를 탄다. 처음에는 한국에서의 삶이 싫어서 떠난 길이고, 두 번째는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는 길이다. 작가 장강명은 호주에서 공부를 하고 영주권을 딴 사람을 인터뷰하고, 호주 유학과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 등을 ..

댓글 책 이야기 2021. 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