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커피 한 잔 마시며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글을 쓰려고 합니다. 잠시 머물고 추억하며 즐거우시기 바랍니다. 브런치에 오셔도 제 글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brunch.co.kr/@donko

16 2021년 01월

16

책 이야기 욕망을 이야기하다

소설의 제목 ‘러스터’(Luster)에는 이중의 의미가 있다. 사전적 의미로는 도자기 등의 표면에서 볼 수 있는 윤기나 광택을 뜻한다. 이는 그림을 그리는 주인공 ‘에디’의 시각에 비추인 세상을 뜻한다. 또 다른 의미는 섹스, 관심, 관계, 돈 등을 욕망하는 마음을 뜻하기도 한다. 소설의 주인공 에디는 23세의 흑인 여성이다. 그녀는 온라인에서 중년의 백인 남성 ‘에릭’을 만난다. 그는 13년 결혼생활을 해온 아내와 최근에 열린 관계를 갖기로 했다는 사실을 털어놓는다. 며칠 후, 그는 아내가 주었다는 그가 지켜야 할 규칙을 보여 준다. 낯선 여자와 첫 데이트에서는 섹스를 하지 않는다. 여자를 집에 데리고 오지 말 것. 아내의 전화는 꼭 받을 것. 여자는 주말에만 만날 것. 만난 지 52일 만에 그들은 섹..

댓글 책 이야기 2021. 1. 16.

04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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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여자들은 다 똑같아요

별 볼 일 없는 화가 영수(김주혁)에게는 술을 좋아하는 애인 민정(이유영)이 있다. 그는 그녀와 결혼까지 하려고 생각하지만, 동네 친구들은 그녀를 좋게 말하지 않는다. 어느 날 그녀가 술을 마시고 다른 남자와 소란을 피웠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사실을 말하라고 그녀를 다그치다 둘은 다투게 된다. 다툼 후 민정이 연락을 끊자 영수는 그녀를 찾아 헤매고, 민정은 연남동 근처에서 다른 남자들을 만난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그녀에게 낯선 남자가 다가와 그녀를 안다고 하지만, 그녀는 모르는 사이라고 하다가, 실은 쌍둥이 언니가 있다고 한다. 그녀가 처음 만난 남자는 유부남이었고, 두 번째 남자는 영화감독이다. 둘 다 민정을 어떻게 해 보려고 수작들을 부리고, 민정은 줄듯 말듯한 언행으로 그들을 유혹한다. ..

13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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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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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사랑 이야기

‘냉정과 열정사이’는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가 월간지에 번갈아가며 이어쓰기로 연재했던 장편소설이다. 연재가 끝난 후, 에쿠니가 쓴 파트는 빨간 표지의 Rosso(로쏘)로, 쓰지의 파트는 파란 표지의 Blu(블루)로 묶어 단행본 세트로 발매되었다. 여성작가인 에쿠니의 책에는 여자 주인공 ‘아오이’가 등장하고, 남성인 츠지의 책에는 ‘아가타 쥰세이’가 나온다. 각기 따로 한권만 읽어도 스토리 전개에 전혀 무리가 없는 책이다. 나는 아오이가 등장하는 빨간 표지를 먼저 읽었다. 쥰세이와 헤어져 이탈리아에 와서 살고 있는 아오이에게는 완벽한 미국 남자 ‘마빈’이 있다. 그녀는 소일 삼아 파트타임 일을 하며 책을 읽고 친구들과 지내는 여유로운 삶을 즐기고 있었다. 불쑥 그녀를 찾아왔던 대학시절의 친구..

댓글 책 이야기 2020. 7. 6.

03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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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모음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내 나이 60이 넘었다. 이제 어지간한 일에는 별로 놀라지 않는다. 한두 번은 경험해 본 일이거나, 직접 경험은 없더라고 주변에서 보아왔던 일들이 대부분이다. 이 나이가 되어서도 알 수 없는 것이 있으니, 그건 바로 여자의 마음이다. 며칠 전에도 대수롭지 않게 시작한 일로 아내의 심기를 크게 건드리는 일이 있었다. 그래서 반성하는 마음으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요약본을 찾아 읽어 보았다. 여자는 관계지향적이라 상대방의 단점을 어떻게든 고쳐서 살아보자 한다. 그래서 아내들은 늘 남편을 고쳐 보려고 애쓰는 것이다. 여자는 문제가 있어도 상대방이 해결책이나 조언보다는 자신의 말을 참을성 있게 들어주고 공감해주기를 바란다. 여자도 답은 이미 알고 있다. 남자는 문제를 해결하려 들지 말고, “..

댓글 칼럼 모음 2020. 7. 3.

02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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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모음 첫사랑을 당신은 잊었나요

얼마 전 40/50대 부부들이 모여 저녁을 먹으며 있었던 일이다. 이런 모임이 늘 그러하듯이 그날도 남자들은 한쪽에 모여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여자들은 커피와 후식을 준비하고 오며 가며 이야기를 거들고 있었다. 한 남편이 말하기를 요즘 들어 부쩍 첫사랑이 그리워진다고 한다. 그의 첫사랑은 초등학교 단짝이었는데, 늘 손을 잡고 함께 다녔다고 한다. 이제는 아마도 손자 한두 명쯤은 두었을 그녀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꼭 한번 보고 싶단다. 그러자, 다른 이도 첫사랑이 있었다며 자기도 만나고 싶다고 한다. 그 역시 첫사랑의 대상은 초등학교 짝꿍이다. 사랑이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어린 초등학교 친구들을 들먹이는 걸 보니 진짜 마음에 숨겨둔 첫사랑은 따로 있는데 아내들 앞에서 꺼내기가 머쓱하니 옛동무들 ..

댓글 칼럼 모음 2020.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