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커피 한 잔 마시며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글을 쓰려고 합니다. 잠시 머물고 추억하며 즐거우시기 바랍니다. 브런치에 오셔도 제 글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brunch.co.kr/@donko

23 2021년 02월

23

영화 이야기 떠돌이 인생

소비를 미덕으로 삼는 자본주의 사회 미국에서 은퇴한 노인들이 받을 있는 국민연금은 소셜 시큐리티다. 공무원이나 교사들은 별도의 연금이 있고, 회사에 따라서 개인연금인 401K를 주기도 하지만, 저임금 노동자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다. 65세에 은퇴하며 받는 국민연금의 평균치는 월 $1,321인데, 조기 은퇴를 해서 미리 받게 되면 그 액수가 줄어들어 $1,130를 받는다고 한다. 영화 ‘노마드랜드’(Nomadland)는 경기침체와 불황에 직장을 잃고 집 없이 떠돌이 생활을 하는 노동자들을 취재한 동명의 논픽션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은퇴 나이의 주인공 ‘펀’(프랜시스 맥도먼드)은 오랜 세월 남편과 함께 일했던 네바다의 광산이 문을 닫으며 실업자가 된다. 남편은 얼마 전 죽었고, 모아 둔 돈도 없는..

19 2021년 02월

19

영화 이야기 뜨거운 영화

밸런타인데이인 일요일 오후, 신 누아르 에로 스릴러 영화 ‘보디 히트’(Body Heat)를 보았다. 1981년 개봉작이니 40년이나 된 영화다. 영화 곳곳에서 세월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사무실은 물론 식당, 공연장에서도 함부로 담배를 피우고, 핸드폰이 없으니 공중전화를 하며, 보이스 메일 대신 메시지 쪽지를 주고받는다. 지나간 시절이고, 이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것이라 그런지, 투박하지만 고전미가 있는 자동차며 옷차림 등이 정겹고 그립게 느껴진다. 1981년은 내가 미국에 이민 온 해이기도 하다. 바람둥이 시골 변호사 ‘네드 라신’(월리엄 허트)은 뜨거운 밤의 열기를 식히다 부자 남편을 둔 유부녀 ‘메티 워커’(케슬린 터너)를 만난다. 그녀에게 작업을 걸지만, 넘어올 듯하던 그녀는 홀연히 사라진..

09 2021년 02월

09

영화 이야기 이별 이야기

영국 영화 '호프 갭'(Hope Gap)을 보았다. ‘그레이스’와 ‘에드워드’(에드)는 영국 바닷가 작은 마을에 사는 중년의 부부다. 그들에게는 런던에 사는 20대의 아들 '자쉬’가 있다. 그는 가끔 부모를 보기 위해 집을 찾는다. 에드는 고등학교 역사 선생님이며, 아내인 그레이스는 명시 편집자이다. 그들에게는 각자의 작업실과 책상이 있다. 에드의 책상은 단정하게 정돈되어 있지만, 그레이스의 책상은 너저분하게 어질러져 있다. 그들의 책상은 각자 반대편 창을 보고 있어 늘 서로에게 등을 지고 있다. 서로에게서 멀어진 그들의 관계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매일 학교에 나가는 에드와 달리 그레이스는 집에서 일을 한다. 오후에 학교에서 돌아온 에드는 차를 만들어 아내에게 준다. 아내의 책상에서 반이나 남아 있는 ..

04 2021년 02월

04

영화 이야기 유적 발굴 (The Dig)

전운이 감도는 1939년 5월, 대저택의 여주인 ‘이디스’는 아마추어 유적 발굴자 ‘바실 브라운’을 고용한다. 대령이었던 남편을 잃고 어린 외아들 ‘로버트’와 사는 이디스는 자신의 대저택 들판에 있는 거대한 무덤에 오래된 유적이 있으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학창 시절부터 고고학에 관심이 많았다. 일찍이 남편의 청혼을 받았으나, 병든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수년 동안 그의 프러포즈를 미루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에야 결혼한다. 그녀는 불치의 병을 앓고 있으며, 자신이 오래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서둘러 유적 발굴에 나선 것이다. 무덤을 둘러본 바실은 이디스가 기대를 하고 있던 큰 무덤은 이미 도굴범들의 손을 거쳤고, 근처의 다른 작은 무덤이 더 흥미롭다고 한다. 두 명의 보조 일꾼과 발굴을..

02 2021년 02월

02

영화 이야기 인투 더 와일드 (Into the Wild)

영화 ‘인투 더 와일드’를 (다시) 보았다. 어디서 본듯한 장면이 나오는 것을 보고 전에 본 영화라는 것을 알았지만, 도무지 스토리가 생각나지 않아 마치 처음 본 영화처럼 끝까지 보았다. 중산층 가정의 아들인 ‘크리스’는 1990년 ‘에모리’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다. 그가 하버드 대학에 진학하기를 바라는 부모의 뜻을 저버리고 그는 길을 떠난다. 법대 진학을 위한 학자금 2만 달러는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가지고 있던 돈도 불태워 버린다. 크레딧 카드와 자신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도 모두 잘라 버린다. 1992년 4월, 크리스는 알래스카 숲에 도착해서 버려진 버스를 발견하고 그곳에서 지내게 된다. 영화는 그가 서쪽으로 길을 떠나 만나는 사람들과 알래스카의 숲에서는 사는 모습을 오가며 이어진다. 애리..

31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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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팜 스프링스 (Palm Springs)

11월 9일, ‘나일스’는 여자 친구 ‘미스티’의 곁에서 눈을 뜬다. 여자 친구가 들러리로 나선 ‘탈라’와 ‘에이브’의 결혼 피로연에서 신부의 언니인 ‘사라’ 대신 축사를 하고, 그녀와 함께 연회장을 빠져나온다. 술에 취한 두 남녀가 사랑을 나누려는 순간, 나일스는 갑자기 날아온 화살에 맞고 근처 동굴로 도망을 간다. 뒤쫓는 사라에게 오지 말라고 고함치지만, 그녀는 호기심에 그를 따라 동굴로 들어간다. 다음날 눈을 뜬 사라는 자신이 다시 11월 9일로 돌아와 있음을 발견하고, 나일스를 찾아간다. 나일스는 자신이 우연히 그 동굴에 들어갔다가 같은 날을 반복하는 시간의 순환고리에 빠졌음을 고백한다. 나일스에게 화살을 날린 사람은 그가 결혼 피로연에서 만나 함께 술을 마셨던 ‘로이’라는 남자다. 그 밤이 영원..

댓글 영화 이야기 2020. 12. 31.

28 2020년 12월

28

영화 이야기 한밤중의 하늘(The Midnight Sky)

‘조지 클루니’가 감독하고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 ‘한밤중의 하늘’(The Midnight Sky) 은 ‘릴리 브룩스 돌턴’의 데뷔 소설 ‘Good Morning, Midnight’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코로나로 극장들이 문을 닫아 일부 드라이브인 극장에서 개봉을 했고, 넷플릭스로 볼 수 있다. 나는 크리스마스날 오후 넷플릭스로 보았다. 2049년, 지구가 대재앙을 맞게 되고, 남극의 과학기지에서는 사람들이 모두 철수하지만, 주인공 ‘어거스틴’은 혼자 남는다. 강력한 방사선 탓에 지하로 피한 일부를 제외하고 모든 인류는 죽는다. 그는 지병 탓에 매일 투석치료를 받아야 한다. 2주 후, 인간이 살 수 있는 행성을 찾아 떠났던 우주선 ‘에이더’가 임무를 마치고 곧 지구로 귀한 한다는 컴퓨터의 메시지를 받는..

댓글 영화 이야기 2020.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