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커피 한 잔 마시며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글을 쓰려고 합니다. 잠시 머물고 추억하며 즐거우시기 바랍니다. 브런치에 오셔도 제 글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brunch.co.kr/@donko

31 2021년 03월

31

책 이야기 혼자 있는시간의 힘

7080 세대들이 자라던 시절, 내 방이란 낯선 일이었다. 단칸방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사는 집들도 많았다. 우리 집에는 방이 여럿 있었지만, 혼자 독방을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는 남동생과 같은 방을 썼고, 누이 셋이 방 하나를 함께 썼으며, 양계장과 그 후 식당의 종업원들도 남녀로 나누어 여럿이 방하나를 썼다. 그럼에도 나는 일찍부터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외가에서는 하루 종일 할머니와 있었지만, 할머니는 내 놀이 상대가 되어주지 못했다. 나는 바둑 알로 혼자 알까기를 했고, 장기알로 축구와 야구놀이를 했다. 나름 놀이에 알맞은 규칙도 만들었다. 집에서는 동생들이 학교에서 돌아오기까지 혼자만의 시간이었다. 혼자 공부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에 일찍부터 길들여졌다. 그래서 지금도 혼..

댓글 책 이야기 2021. 3. 31.

16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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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욕망을 이야기하다

소설의 제목 ‘러스터’(Luster)에는 이중의 의미가 있다. 사전적 의미로는 도자기 등의 표면에서 볼 수 있는 윤기나 광택을 뜻한다. 이는 그림을 그리는 주인공 ‘에디’의 시각에 비추인 세상을 뜻한다. 또 다른 의미는 섹스, 관심, 관계, 돈 등을 욕망하는 마음을 뜻하기도 한다. 소설의 주인공 에디는 23세의 흑인 여성이다. 그녀는 온라인에서 중년의 백인 남성 ‘에릭’을 만난다. 그는 13년 결혼생활을 해온 아내와 최근에 열린 관계를 갖기로 했다는 사실을 털어놓는다. 며칠 후, 그는 아내가 주었다는 그가 지켜야 할 규칙을 보여 준다. 낯선 여자와 첫 데이트에서는 섹스를 하지 않는다. 여자를 집에 데리고 오지 말 것. 아내의 전화는 꼭 받을 것. 여자는 주말에만 만날 것. 만난 지 52일 만에 그들은 섹..

댓글 책 이야기 2021. 1. 16.

16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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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더 골드핀치

‘시오’는 학교에서 담배를 피웠다는 누명을 쓰고 어머니와 함께 교장을 만나야 했다. 비 오는 아침, 면담까지는 시간이 남아 그는 엄마와 함께 미술관을 찾는다. 미술관 여기저기를 구경하다가 중년 남자와 함께 어떤 그림 앞에 있는 한 소녀를 본다. 시오가 소녀에게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 그를 남겨 두고 엄마는 다른 방으로 간다. 그 순간, 테러리스트의 폭탄이 터져 다수의 사람들이 죽는다. 그중에 그의 어머니도 들어있다. 폭발의 충격에서 깨어난 시오는 모든 것이 파괴되어 버린 속에서 말짱한 그림을 하나 발견한다. 곁에 있던 죽어가던 남자가 그에게 반지를 건네주며 가지고 가서 그의 동업자인 ‘호비’를 만나라고 한다. 그때 가지고 나온 그림이 ‘황금 방울새’다. 어머니를 잃은 그를 친구 ‘앤디’의 부모가 데려다..

댓글 영화 이야기 2020. 1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