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모든것/박일선 세계여행기

komerichan 2008. 12. 28. 04:27

2006년 9월 2일, 토요일, Kabul, AFGHANISTAN, Bakhtar Guesthouse
 
(오늘의 경비 $68: 숙박료 $25, 가이드북 $25, 기념품 $10, 택시 $2, 전화 $1, 우편엽서 $3, 저녁 100, *환율 $1=50 afghani)
 
비행기는 예정시간인 10시 반에 떠나서 12시 반에 카불 비행장에 도착했다. 두 시간 동안 나르는 동안 비행기에서 내려다보이는 경치는 주로 황량한 산이었다.
 
Kabul 공항에 내려서 입국수속을 하는데 화장실이 급해서 다녀 오다보니 내가 줄 마지막에 서서 기다리게 되었다. 그래도 줄이 별로 길지 않으니 오래 기다려야할 것 같지는 않았다. 경찰 한 친구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내 여권을 달랜다. 왜 달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안 줄 수가 없어서 주었더니 내 여권을 가지고 입국 수속을 하는 직원에게  갔다 오더니 입국수속이 다 되었으니 자기를 따라오란다. 새치기를 해서 입국 수속을 대행해 준 것이다. 따라 갔더니 입국 수속이 끝난 여권을 주더니 돈을 달랜다. 이 나라 경찰도 보통 썩은 것이 아닌가 보다. 공항 안에서도 이러 다니. $5을 주었더니 적다고 안 받는다. 안 받으면 말라고 하고 안 줄 태도를 취했더니 받아간다.
 
Kabul에 도착하자 비행기에 탔던 구미 여자들의 복장이 달라진다. 모두 스카프로 머리를 가리고 입고있던 위에 검은 가운 같은 옷을 더 입었다. 중앙아시아의 느슨한 회교나라에서 이란 같은 빡빡한 회교나라로 온 것이다.
 
비행기에서 만난 아프가니스탄 사람의 도움으로 공항에서 시내 호텔까지 오는데 택시 요금을 불과 $2에 왔다. 나 혼자 택시를 잡았더라면 아마 $20은 요구했으리라. 시내로 오는 동안의 거리 풍경은 지금까지 본 다른 나라와는 많이 다르다. 여기저기 무장 경찰들이 보이고 철조망으로 둘려 쌓인 건물도 많이 보인다. 무너진 건물도 많이 보이고 거지가 많이 보이는데 대부분 애들이다. 50년 전 환도 직후의 서울 모습이 이랬을 것 같다. 전기가 제대로 안 들어오는지 건물마다 길에서 발전기를 놓고 돌리고 있는데 소음이 보통이 아니다.
 
소위 Chicken Street 근처에 있는 호텔 세 곳을 비교해 본 다음에 제일 마음에 드는 숙소를 정해들었다. 하루 밤에 $40 짜리 라는 방을 깎아서 $25에 들었는데 아주 맘에 든다. 욕실은 밖에 있지만 방에 있는 TV에서는 CNN을 비롯한 미국 TV 채널이 여럿 나오고 선풍기도 있다. Kabul은 고도가 1800m 정도라 별로 덥지는 않다.
 
근처에 있는 외국 사람 전용 호텔인 Mustafa Hotel에 가보니 이름을 Hotel M-U로 바꿨다. 아마 테러리스트들 때문에 바꾼 것 같다. 들어가 보니 무장한 경비원이 지키고 있고 영어를 하는 직원이 있다. 방 때문에 온 것이 아니고 여행정보를 얻으러 왔다고 하니 친절히 도와준다. 국경에 가는 것은 합승택시를 타고 가는 것이 안전하다며 절대 택시를 혼자 타고 가지 말란다. 아침 6시쯤 합승 택시가 떠나니 (국경까지 7시간 걸린다) 5시 반쯤까지 합승택시가 떠나는 Adeh Torkham이라는 곳으로 택시를 타고 가란다.
 
혹시 한국 대사관에 사람이 있을까해서 이 사람에게 부탁해서 휴대폰으로 전화를 거니 아무도 안 받는다. 내일 새벽에 Kabul을 떠날 예정이니 한국대사관에 가서 내가 우송한 Lonely Planet Pakistan을 찾는 것은 다 틀렸다. 근처에 책방이 있어서 가보니 Lonely Planet Pakistan은 없고 Footprint Pakistan이 있어서 그것이라도 샀다. 여행안내서가 없이 파키스탄을 여행할 수는 없다. 
 
내일은 새벽부터 바쁘게 생겼다. 새벽 5시에 일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아프가니스탄 산악지대
 

구름이 몰려온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Kabul 근처의 평야지대
 

Kabul 거리 풍경
 

여기저기 무너진 건물들이 많이 보인다
 

철조망으로 둘려 쌓여있고 경비가 삼엄하다, 미국대사관은 아닐까?
 

국제구호단체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이 많이 묵는 Mustafa Hotel 앞 네거리
 

Mustafa Hotel은 이름을 M-U Hotel로 이름을 바꿨다, 테러리스트 표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막 구어 낸  빵을 팔고 있다 
 

"Chicken Street"로 알려진 기념품 상점이 즐비한 외국인 거리, 그러나 외국인은 하나도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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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박일선의 세계 배낭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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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 2006/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