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산천

거친 호흡 몰아쉬며 바람 저편 굽이치는 산맥 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

가로림만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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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B등산여행

2008. 5. 11.

팔봉산 등산을 하며 바라 본 가로림만 [2008년 5월 10~11일 (토·일요일) 한국의산천] 

 

▲ 팔봉산 1봉에서 바라 본 가로림만 ⓒ 2008 한국의산천

서산 팔봉산은 한눈에 가로림만을 조망하기 좋은 산이다. 서산 팔봉산 1봉에서부터 8봉까지 가면서 뒤를 돌아보면 아름다운 바다 가로림만이 펼쳐져있다. 

 

♣ 알림: 제 블로그에서 필요한 사진 또는 자료의 부분이나 낱장만 가져가기도 가능합니다.   

 

▲ 가로림만의 구글 지도. 우측이 대산면이고 좌측은 이원면이다 ⓒ 2008 한국의산천

 

가로림만 (加露林灣). 
加露林(가로림) : 어설픈 실력으로 해석한다면 '숲에 이슬을 더하는 바다'라는 뜻인가?   

 

충남 태안반도의 중북부 서산시와 태안군 사이에는 가로림만이라는 육지로 깊숙히 파고 든 바다가 있다. 태안반도의 크고 작은 만들이 대부분 간척사업에 의해 육지로 바뀌었지만, 가로림만은 아직까지도 자연 상태를 유지하며 남아있는 태안반도의 가장 큰 만이다.
내륙으로 깊숙히 들어와 있으면서 서해 바다와 만나는 지점은 그 폭이 불과 2.5km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그 대신 유속이 빨라 한때 정부에서는 가로림만 북단에 태안과 서산을 잇는 방조제를 만들고 그곳에다 조력발전소를 만들 계획까지 세우기도 했다

 

가로림만은 늘 잔잔한 물결을 자랑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해안도로가 없어 멀리서 가로림만의 겉모습 만을 스쳐볼 뿐이었는데 지금은 이원면 사창리에서 가로림만 쪽으로 우회하는 도로가 뚫려 바다와 접하면서 호수같은 바다의 섬들을 대할 수 있다.

 

이곳에 서면 황동규 시인의 작은 유언의 詩를 되뇌이게 된다.

 

▲ 팔봉산 제1봉에서 바라 본 가로림만 ⓒ 2008 한국의산천

 

충남 태안반도의 중북부 서산시와 태안군 사이에는 가로림만이라는 바다가 놓여 있다. 태안반도의 크고 작은 만들이 대부분 간척사업에 의해 육지로 바뀌었지만, 가로림만은 아직까지 자연 상태를 유지하며 남아있는 태안반도의 가장 큰 만이다.
내륙으로 깊숙히 들어와 있으면서 서해 바다와 만나는 지점은 그 폭이 불과 2.5km 정도밖에 되지 않아 늘 잔잔한 물결을 자랑한다.

해안선 길이 약 길이 25 km. 너비 2~3 km. 태안반도의 지협부(地峽部)를 끼고 남쪽 천수만의 반대쪽에 만입하여 태안군 이원면, 원북면, 태안읍, 서산시 팔봉면, 지곡면, 대산면(大山面)으로 둘러싸여 있다.

 

▲ 가로림만 주변 지도 ⓒ 2008 한국의산천 

가로림만은 남서 연안의 함평만과 함께 전형적인 호리병형(gourd type) 또는 병목형(bottle-necked type)의 폐쇄형 만이며 복잡하게 굴곡된 해안선이 발달하고 평균조차는 4.7m에 달하며 광활한 갯벌이 형성되어있는 곳이다. 부근 해안에서 성행하는 어업의 중심지이며, 굴 김 양식업도 성하다. 이북면을 건너 태안반도 서안은 태안해안국립공원의 일부를 이루며, 만리포 천리포 학암포 해수욕장이 있다.

  

▲ 팔봉산 제 4봉에서 바라 본 가로림만 ⓒ 2008 한국의산천

 

소유언시(小遺言詩) 

 

                       - 황동규-


   열반에 머문다는 것은 열반에 속박되는 것이다 - 원효
 
  1
  살기 점점 더 덤덤해지면,
  부음(訃音)이 겹으로 몰려올 때
  잠들 때쯤 죽은 자들의 삶이 떠오르고
  그들이 좀 무례하게 앞서갔구나 싶어지면,
  관광객도 나대지 않는 서산 가로림만(灣)쯤에 가서
  썰물 때 곰섬(熊島)에 건너가
  살가운 비린내
  평상 위에 생선들이 누워 쉬고 있는 집들을 지나
  섬 끝에 신발 벗어놓고
  갯벌에 들어
  무릎까지 뻘이 차와도
  아무도 눈 주지 않는 섬 한구석에
  잊힌 듯 꽂혀 있다가
  물때 놓치고 세상에 나오지 못하듯이. 

 

  2
  그냥 가기 뭣하면
  중간에 안국사지(安國寺址)쯤에 들러
  크고 못생긴 보물 고려 불상과 탑을 건성 보고
  화사하게 핀 나무 백일홍들
  그 뒤에 편안히 누워 있는 거대한 자연석(自然石) 남근을 만나
  생전 알고 싶던 얘기나 하나 묻고
  대답은 못 듣고.
 
  3
  길 잃고 휘 둘러가는 길 즐기기.
  때로 새 길 들어가 길 잃고 헤매기.
  어쩌다 500년 넘은 느티도 만나고
  개심사의 키 너무 커 일부러 허리 구부린 기둥들도 만나리.
  처음 만나 서로 어색한 새들도 있으리.
  혹시 못 만나면 어떤가.
  우리는 너무 많은 사람,
  나무, 집과 새들을 만났다.
  이제 그들 없이 헤맬 곳을 찾아서.
 
  4
  아 언덕이 하나 없어졌다.
  십 년 전 이곳을 헤매고 다닐 때
  길 양편에 서서 다정히 얘기 주고받던 언덕
  서로 반쯤 깨진 바위 얼굴을 돌리기도 했지.
  없어진 쪽이 상대에게 고개를 약간 더 기울였던가.
  그 자리엔 크레인 한 대가 고개를 휘젓고 있다.
  문명은 어딘가 뻔뻔스러운 데가 있다.
  남은 언덕이 자기끼리의 대화를 기억하고 있을까.
  지난날의 갖은 얘기 이젠 단색(單色) 모놀로그?
 
  5
  한 뼘 채 못 되는 시간이 남아 있다면
  대호 방조제까지만이라도 갔다 오자.
  언젠가 직선으로 변한 바다에
  배들이 어리둥절하여
  공연히 옆을 보며 몸짓 사리는 것을 보고 오자.
  나이 늘며 삶이 점점 직선으로 바뀐다.
  지난 일들이 빤히 건너다보이고.
 
  6
  곰섬 건너기 직전
  물이 차차 무거워지며 다른 칸들로 쫓겨다니다
  드디어 소금이 되는 염전이 있다.
  산다는 것은 스스로든 억지로든
  칸 옮겨 다님,
  누군가 되돌아가지 못하게 제때마다 물꼬를 막는다.
  자세히 보면
  시간에도 칸들이 쳐 있다.
  마지막 칸이 허옇다.
 
  7
  물떼샌가 도요샌가
  긴 발로
  뻘에 무릎까지 빠진 사람은
  생물로 치지 않는다는 듯이
  팔 길이 갓 벗어난 곳에서 갯벌을 뒤지고 있다.
  바지락 하나가 잡혀 나온다.
  다 저녁때
  바지락조개들만
  살다 들키는 곳.
 
  8
  어둠이 온다.
  달이 떠오르지 않아도
  물소리가 바다가 된다.
  밤새가 울 만큼 울다 만다.
  왜 인간은 살 만큼 살다 말려 않는가?
  생선들 누웠던 평상 위
  흥건한 소리마당 같은 비릿함,
  그 냄새가 바로 우리가 처음 삶에,
  삶에 저도 모르게 빠져든 자리!
  그 속에 온몸 삭히듯 젖어
  육십 년 익힌 삶의 뽄새들을 모두 잊어버린다.
  이 멈출 길 없는 떠남! 내 안에서 좀체 말 이루려 않는
  한 노엽고, 슬거운 인간을 만난다.
  곰처럼 주먹으로 가슴 두들기고
  밤새처럼,
  울고 싶다.  

 

▲ 가로림만 풍경 ⓒ 2008 한국의산천 

가로림만의 가장 인상적인 풍경은 작은섬들의 향연이다. 이곳을 바라보면 무수히 많은 섬들이 우리를 맞는다. 새섬, 율도, 송도, 윗지매, 아래지매, 매구섬, 석능도, 피도, 솔섬,… 그리고 이름 없이 올망졸망 떠있는 애기섬들이 차례로 나타난다.
물이 빠지면 다시 솟아오르는 수많은 여가 있으니 돗다여바위, 상아바위, 삼형제바위, 장안여, 잔여부리, 큰산딴여…등이 그런 이름들이다.    

  

▲ 팔봉산 제1봉에서 바라 본 가로림만 ⓒ 2008 한국의산천

가로림만에 점점이 떠있는 작은 섬. 지도의 등고선과 검은 실선처럼 발아래 펼쳐진 실오라기 같은 길과 장난감같은 풍경이 마치 비행기에서 내려보는 느낌이다. 한마디로 평화롭다.  

▲ 팔봉산 정상에서 바라 본 가로림만 ⓒ 2008 한국의산천

태안읍 백화산의 뒤편에 위치한 삭선리 어은리 도내리의 바닷가와 건너편에 있는 서산군 팔봉면 구도항의 원경이며, 호수 같은 수면 위에 떠 있는 특이한 모양의 작은 섬들이 절로 탄성을 머금게 한다. 누구든지 이 청산리 바다에서부터 가로림만이 서해의 모든 크고 작은 만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만이라는 것을 느끼고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서산 팔봉산 정상에서 바라본 팔봉산 2봉과 1봉, 그 앞에 펼쳐진 가로림만. ⓒ 2008 한국의산천

 

태안읍에서 태안군 이원면 내2리 만대의 끝마을인 아랫말(갯말)까지의 거리는 정확히 35.6㎞이다. 거의 9십 리에 달하는 거리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9십 리 길은 멀고도 먼길이었고, 만대는 그만큼 까마득한 오지였다. 그러나 내3리까지 말끔히 도로 포장이 된 지금은 형편이 많이 달라졌다. 그래도 포장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부터 수억말, 중말, 아랫말에 이르는 만대 길 4.8㎞는 불과 시오 리 길임에도 되우 수월찮은 길이다. 만대의 첫 마을인 수억말 못미쳐서 끝난 도로 포장이 몹시 야박하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그러나 태안에서부터 만대에 이르는 그 길은 고개도 많고 꼬불꼬불 심한 에움길임에도, 드문드문 동쪽의 야산 너머로 또는 산기슭 사이로 보이는 가로림만의 아름다운 풍경이 상쾌함과 경탄을 안겨 주는 길이다.

원북면 소재지인 반계리를 벗어난 지점에서 동쪽으로 가지를 친 콘크리트 포장 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곧 청산리 바다를 만나게 되는데, 태안읍 백화산의 뒤편에 위치한 삭선리 어은리 도내리의 바닷가와 건너편에 있는 서산군 팔봉면 구도항의 원경이며, 호수 같은 수면 위에 떠 있는 특이한 모양의 작은 섬들이 절로 탄성을 머금게 한다. 누구든지 이 청산리 바다에서부터 가로림만이 서해의 모든 크고 작은 만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만이라는 것을 느끼고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충남일보 참고]

 

2006년 웅도를 둘러보고 나와서 가로림만의 해안선을 따라 학암포까지 돌았다. 아름다운 그 길을 다시 가고 싶다

 

서산 팔봉산 1 >>> http://blog.daum.net/koreasan/14624248 

서산 팔봉산 2 >>> http://blog.daum.net/koreasan/14624168 

팔봉산 야영 >>>> http://blog.daum.net/koreasan/14619229 

개인사진 1 >>>>>http://blog.daum.net/koreasan/14618924 

개인사진 2 >>>>>http://blog.daum.net/koreasan/14618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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