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산천

거친 호흡 몰아쉬며 바람 저편 굽이치는 산맥 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

[바람의노래] 독백 -혜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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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학음악

2011. 12. 8.

혜은이 독백 ♬   

 

독백 - 혜은이

이세상 모든빛은 꺼지고 멀리서 밀려드는 그리움 조그만 내가슴에 퍼지면 아련히 떠오르는 그모습
아직도 내 귀에는 들리네 언제나 헤어지지 말자던 그말이 그러나 헛된꿈이 되었네 이제는 기다리며 살리라

오 그모습 지워버리려 눈을 감아도 감겨진 두눈엔 눈물만 흘러내리네

 

사랑한다는 말도 못하고 그렇게 멀어져야 했나요 그대가 떠나버린 날부터 이별의 서러움을 알았죠
아직도 내귀에는 들리네 언제나 헤어지지 말자던 그말이 그러나 헛된꿈이 되었네 이제는 기다리며 살리라

오 그모습 지워버리려 눈을 감아도 감겨진 두눈엔 눈물만 흘러내리네~

 

不狂不及[미치지 않으면 미치지(도달하지) 못한다]

열정을 가지고 달려들일이 없는 삶은 맥빠진 시간의 연속이다.  

 

▲ 나는 산이 좋더라. 파란 하늘을 통째로 호흡하는 나는 산이 좋더라   ⓒ 2011 한국의산천 

雪岳아
나는 이별이라 생각하지 않겠네.
잘있거라 설악아 또 다시 오리니.

 

 

▲ 살아서 산길을 걷고 죽어서 산에 눕는다. 삶과 죽음은 둘이 아니고 산과 사람은 각각이 아니다.ⓒ 2011한국의산천 
산에는 네발로 뛸수있는 원상 그대로의 자유가 있다

 

▲ 어느해 1월 설악산 토왕성 폭포로 가는 토왕골 오름길에서 ⓒ 2011 한국의산천  

 

설악산 얘기 - 진교준 -

진교준(서울고 12회. 서울고 2학년 재학시 지음)의 1958년도作. 조병화 선생님이 뽑은 교내 제1회 경희 문학상 수상작.

                   

1

나는 산이 좋더라
파란 하늘을 통째로 호흡하는
나는 산이 좋더라
멀리 동해가 보이는
설 . 설악 . 설악산이 좋더라

 

2

산에는 물, 나무, 돌 . . .
아무런 誤解도
法律도 없어
네 발로 뛸 수도 있는
원상 그대로의 自由가 있다.
고래 고래 고함을 쳤다. 나는
고래 고래 고함을 치러
여기까지 온 건지도 모른다.

 

3

산에는
파아란 하늘과 사이에
아무런 障碍도 없고
멀리 東海가 바라 뵈는 곳
산과 하늘이 融合하는 틈에 끼어 서면
無限大처럼 가을 하늘처럼
마구 부풀어 질 수도 있는 것을 . . .
정말 160cm라는 건 아무 것도 아닐 수도 있는 것을 . . .

 

4

도토리를 까 먹으며
설악산 오솔길을 다리쉼 하느라면
내게 한껏 남는 건
머루 다래를 싫건 먹고픈
素朴한 慾望일 수도 있는 것을 . . .
自由를 꼭 깨물고
차라리 잠 들어 버리고 싶은가

 

5

깨어진 기왓장처럼
五世庵 傳說이 흩어진 곳에
금방 어둠이 내리면
종이 뭉치로 문구멍을 틀어 막은
조그만 움막에는
뜬 숯이 뻐얼건 탄환통을 둘러 앉아
갈가지가 멧돼지를 쫓아 간다는 (註· 갈가지: 강원도 방언으로 범 새끼)
포수의 이야기가 익어간다
이런 밤엔
칡 감자라도 구어 먹었으면 더욱 좋을 것을

 

6

百潭寺 내려가는 길에 骸骨이 있다고 했다
해골을 줏어다가 술잔을 만들자고 했다
해골에 술을 부어 마시던 빠이론이
한 개의 해골이 되어버린 것 처럼
哲學을 부어서 마시자고 했다
해· 골· 에· 다· 가 . . . .

 

7

나는 산이 좋더라
永遠한 休息처럼 말이 없는
나는 산이 좋더라
꿈을 꾸는 듯
멀리 동해가 보이는
설, 설악, 설악산이 좋더라 "

 

- 진교준(秦敎俊) 2003년 11월 17일(월) 오전 5시30분 교통사고로 운명 -

 

▲ 하늘에 닿은 얼음기둥 토왕성 폭포ⓒ 2011 한국의산천

 

 

▲ 토왕성 폭포에서 ⓒ 2011 한국의산천  

토왕성 이곳에 참 오랫만에 왔다.그간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80년도 후반 한참 빙벽 훈련을 하러 무거운 픽켈과 아이스 바일, 스크류, 자일을 들고 푸른 청춘을 불살랐던 때가 엇그제 같은데...

 

조그만 움막에는
뜬 숯이 뻐얼건 탄환통을 둘러 앉아
갈가지(범새끼)가 멧돼지를 쫓아 간다는
포수의 이야기가 익어간다
이런 밤엔
칡 감자라도 구어 먹었으면 더욱 좋을 것을

 

▲ 꿈을 꾸듯이 멀리 동해가 보이는 설· 설악· 설악산이 좋더라ⓒ 2011 한국의산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