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산천

거친 호흡 몰아쉬며 바람 저편 굽이치는 산맥 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

삼성산 삼막사 라이딩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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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B등산여행

2012. 4. 9.

안양 삼성산 삼막사 오르기 1  [2012 · 4  · 8 · 봄바람 포근한 일요일 · 22회 3명 ] 

 

끝이 보일것 같지 않던 그 혹독했던 추위도 어느덧 지나고 봄이 왔다

역시 계절의 순환은 어김없이...

개나리와 목련이 피어있는 봄. 따스한 봄이다

 

이 봄볕을 맞으며 우리 함께 달렸다. 앞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은 조금 거세었지만...

 

 

사월 상순 (四月 上旬)

            

          -  박 목 월

누구나

인간은

반쯤 다른 세계

귀를 모으고 산다.

멸(滅)한 것의

아른한 음성

그 발자국 소리

그리고  

세상의 환한 사월 상순


누구나

인간은

반쯤 다른 세계의

물결 소리를 들으며 산다.

돌아오는 파도

집결하는 소리와

모래를 핥는

돌아가는 소리.


누구나 

인간은

두 개의 음성을 들으며 산다.

허무한 동굴의

바람소리와

그리고

세상은 환한 사월 상순

 

▲ 인천 부평 출발하여 1차 만남 장소인 안양천변 구일역에서 오리온님을 기다리며 ⓒ 2012 한국의산천

 

시가 떠오르는 그런 봄날이다

 

윤사월(閏四月) 

                       - 박 목 월  

 
송화(松花) 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 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고

엿듣고 있다

 

 

▲ 라이딩 멤버 왼쪽부터 한국의산천/ 브라보님/ 오리온님 3명 . 반백년동안 지속되는 우정이다 ⓒ 2012 한국의산천

한 사람의 진실한 친구는 천 명의 적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그 힘 이상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

 

 

▲ 통신탑이 있는 삼성산 정상까지 평지가 없이 끝없이 이어지는 업힐구간이다 ⓒ 2012 한국의산천

 

삼성산 (481m 서울 관악 경기 시흥 )

 

경기도 안성군의 칠장산에서 달기봉,함박산, 석성산,광교산을 거쳐 북서로 뻗은 산줄기가 서울 한강 남쪽에 이르러 관악산과 삼성산을 이루어 놓고 있다. 관악산, 삼성산은 양쪽 봉우리가 서로 이어져 있어 일반 등산객들은 삼성산을 관악산의 한 작은 봉우리로 여겨 삼성산 정상에서도 관악산에 오른 것으로 생각하기도 하여 요즘은 특별하게 둘을 구분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왕도남방의 화산이라하여 고래로 이에대한 애화와 전설이 많고 옛날에 원효,의상,윤필의 삼성이 입산 할 때 맹수들이 봇짐을 싸들고 양주,광주 등으로 이사를 갔다하기도 하고 또한 강감찬 장군의 재채기 소리에 놀라 맹수가 피신 하였다는 설화도 있다

관악산은 태산은 아니지만 노령기지형의 잔구의 대표적인 바위가 많고 연주대,자하동천,연주암,낙성대 등의 명소가 있고, 안양쪽 계곡은 유원지화 되어 있다. 관악산의 등산로는 서울대,낙성대,시흥향교,갈현동,관양동,안양유원지 등에서 오르는 주요 코스가 있으며 그 중에는 8봉과 6봉, 장군 바위 능선 등의 험한 바위 길도 있다.

 

안양의 진산인 삼성산의 유래는 신라 문무왕때 원효등 삼성이 아암을 지어 수도하던 곳으로 삼막사의 기원이 되었으며, 삼성으로 성화시켜 삼성산이라 하였다는 설과 고려 말기 지공,나옹,무학의 세고승이 이곳에서 각기 수도한 산이라 하여 삼성산이라 하였다는 설등이 있다.
삼성산의 등산로는 서울대,시흥동,관악역,안양유원지 등을 기점으로 하는 코스가 있으며 삼막사, 남녀근석, 상불암, 망월암을 잇는 한적한 길도 있다.

 

 

 

 

나무 위에는

나무의 뿌리를 보고

가끔 그 뿌리에 붙은 굼벵이도

보아라.

 

4월은

5월보다 먼저 오는 달이다,

그러나 4월은

5월이 간 뒤에도 오지 않는다,

영원히 안 올지도 모른다…… 그 피는.

 

돌을 주물러

떡을 만드는 거리.

이 기적의 거리.

그 떡을 먹고 돌이 된

만원버스의 시민들을 보라,

4월이 되면 개나리도 활짝 피는데…….

 

꽃은 겨울에 피고

열매는 4월에 진다,

4월이 벌판의 묘지를 돌아

다시 우리게로 가까이 다가올 때……. -김현승-

 

 

세상사 힘들지 않은 일에는 큰 보람을 느끼지 못하듯이 

MTB를 타고 산을 오르는 일은 분명 힘들다. 하지만 우리는 이맛을 느끼며 즐기기에 힘들게 산을 오른다.

허벅지와 장단지 근육이 뭉쳐지고 심장은 요동치며 거친호흡을 내쉬며 산정에 올랐을때 그 희열과 그 맛을 느끼기 위해...

 

 

'신비'라는 말은 머뭇거려지지만, 기진한 삶 속에도 신비는 있다.

 

오르막길 체인의 끊어질 듯한 마디마디에서, 기어의 톱니에서, 뒷바퀴 구동축 베어링에서, 생의 신비는 반짝이면서 부서지고 새롭게 태어나서 흐르고 구른다.

땅 위의 모든 길을 다 갈 수 없고 땅 위의 모든 산맥을 다 넘을 수 없다 해도,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 나아가는 일은 복되다.

 

▲ 비교적 한산한 삼막사 오르는 길 ⓒ 2012 한국의산천

삼성산 삼막사 업힐은 그래도 한가한 편이다. 등산객들은 산길로 다니고 이길은 절로 올라가는 허가된 차량만 간간히 지나다니기 때문이다.    

 

 

 

▲ 거친 호흡과 심장의 고동소리를 느끼며 올라라 힘차게! ⓒ 2012 한국의산천  

 

갈 때의 오르막이 올 때는 내리막이다. 모든 오르막과 모든 내리막은 땅 위의 길에서 정확하게 비긴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비기면서, 다 가고 나서 돌아보면 길은 결국 평탄하다. 그래서 자전거는 내리막을 그리워하지 않으면서도 오르막을 오를 수 있다.

 

 

▲ 삼막사를 지나서 계속해서 고고씽 ⓒ 2012 한국의산천 

 

사월

                                 

                             -  김 현 승

 

플라타너스의 순들도 아직 어린 염소의 뿔처럼
돋아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도시는 그들 첨탑 안에 든 예언의 종을 울려
지금 파종의 시간을 아뢰어 준다. 

 

깊은 상처에 잠겼던 골짜기들도
이제 그 낡고 허연 붕대를 풀어버린 지 오래이다. 

 

시간은 다시 황금의 빛을 얻고,
의혹의 안개는 한동안 우리들의 불안한 거리에서
자취를 감출 것이다. 

 

검은 연돌(煙突)들은 떼어다 망각의 창고 속에
넣어 버리고,
유순한 남풍을 불러다 밤새도록
어린 수선(水仙)들의 쳐든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개구리의 숨통도 지금쯤은 어느 땅 밑에서 불룩거릴 게다. 

 

추억도 절반, 희망도 절반이어
사월은 언제나 어설프지만,
먼 북녘에까지 해동(解凍)의 기적이 울리이면
또다시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이 달은 어딘가 미신(迷信)의 달……

<옹호자의 노래, 선명문화사, 1963>

 

▲ 브라보님 ⓒ 2012 한국의산천

 

 

▲ 오리온님 ⓒ 2012 한국의산천

 

 

▲ 자전거를 높이 꿈은 더 높이! ⓒ 2012 한국의산천  

몸속으로 들어오는 산은 크고 포근하였다. 산봉우리에서 더 먼산을 바라보면 거기에 이미 봄이 와 있음을 알 수 있다. 잎 진 숲과 마른 나뭇가지 사이사이에 신생의 희뿌연 기운은 서려있다. 봄은 이 산에 찾아오는 것이 아니고 이산을 떠나는 것도 아니었다. 봄은 늘 거기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시인 박목월은 노래했다

 
돌아온 四月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 삼성산 정상에 올라 기념샷 ⓒ 2012 한국의산천

 

▲ 집사람이 아침 일찍 준비해준 떡과 이과두주 3병 그리고 오렌지... & 보온병에 커피를 펼쳐놓고 간식먹기 ⓒ 2012 한국의산천

 

 

 

 

 

 

 

▲ 능선 아래로 이어져 있는 길은 휘돌아가는 겹친 산줄기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 2012 한국의산천  

길은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며, 마음의 길을 마음 밖으로 밀어내어 세상의 길과 맞닿게 해서 마음과 세상이 한줄로 이어지는 자리에서 삶의 길은 열린다.

 

 

 

 

아래에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