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산천

거친 호흡 몰아쉬며 바람 저편 굽이치는 산맥 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

수리산 임도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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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B등산여행

2013. 3. 17.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신비'라는 말은 머뭇거려지지만, 기진한 삶 속에도 신비는 있다.

  오르막길 체인의 끊어질 듯한 마디마디에서, 기어의 톱니에서, 뒷바퀴 구동축 베어링에서, 生의 신비는 반짝이면서 부서지고 새롭게 태어나서 흐르고 구른다.

땅 위의 모든 길을 다 갈 수 없고 땅 위의 모든 산맥을 다 넘을 수 없다 해도,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 나아가는 일은 복되다. - 김훈-

 

▲ 人間은 무엇으로 사는가 ⓒ 2013 한국의산천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 날 아직 새순과 새잎이 돋기 전이라 저 멀리 산 허리를 가로지르는 우리의 가야 할길이 보인다.

능선 아래로 이어져 있는 길은 겹친 산줄기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길은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며, 마음의 길을 마음 밖으로 밀어내어 세상의 길과 맞닿게 해서 마음과 세상이 한줄로 이어지는 자리에서 삶의 길은 열린다.

가자 어여 달리자 !

 

친구들과 수리산 임도 라이딩

 

봄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지난주에 시륜·시산제를 지냈으며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 출발전 행복한 도전의 구호에 따라 준비운동을 합니다 ⓒ 2013 한국의산천

 

 

새는 알에서 깨어나려고 바둥거렸다

그 새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라 한다 - 데미안에서 -

 

그렇다 계란 껍질을 남이 깨주면 계란 후라이가 되는것이요

자기 스스로 껍질을 쪼아서 깬다면 새 생명으로 이 세상의 빛을 볼것이다.

 

▲ 급경사가 이어진 산길을 오르며 수리산 임도 라이딩이 시작됩니다 ⓒ 2013 한국의산천

 

허벅지의 근육은 팽팽히 긴장되고 호흡은 거칠어지며 더욱더 많은 산소량을 요구합니다. 즐기는 것조차 쉬운일이 없더군요  

 

 

자전거 바퀴에 공기를 가득넣고 다시 길을 나선다. 팽팽한 바퀴는 길을 깊이 밀어낸다.

바퀴가 길을 밀면 길이 바퀴를 밀고, 바퀴를 미는 힘이 허벅지에 감긴다.

몸속의 길과 세상의 길이 이어지면서 자전거는 앞으로 나아간다. 길은 멀거나 가깝지 않았고 다만 벋어 있었는데, 기진한 봄속의 오지에서 새 힘은 돋았다.

 

▲ 라이딩 멤버 ⓒ 2013 한국의산천  

왼쪽부터 흰구름님 / 한국의산천 / 맑은샘님 / 오리온님 / 행복한도전님 / 따듯한 가슴님 / 브라보님 (총 7명)

 

▲ 봄 햇살에 땅이 녹으면서 진흙이 튀어오른다 ⓒ 2013 한국의산천

MTB에는 역시 흙이 묻어있어야 제맛 ~

 

 

군포8경

1경 수리산 태을봉

2경 수리사

3경 반월호수

4경 덕고개 당 숲

5경 군포벚꽃길

6경 철쭉동산

7경 밤바위

8경 산본중심상가

 

▲ 한바퀴 돌고 또 다시 한코스를 더 돌았습니다 ⓒ 2013 한국의산천

 

▲ 수리산 임도의 라이딩의 집결지(주차장) 납덕골 수리산 겔러리 앞에서 ⓒ 2013 한국의산천

 

 

▲ 흰구름님 ⓒ 2013 한국의산천

 

▲ 오리온님 ⓒ 2013 한국의산천

 

▲ 맑은샘님 ⓒ 2013 한국의산천

 

 

▲ 따듯한가슴님 ⓒ 2013 한국의산천 

 

▲ 브라보님 ⓒ 2013 한국의산천 

 

▲ 행복한 도전 ⓒ 2013 한국의산천

 

▲  저는 한국의산천입니다 ⓒ 2013 한국의산천

위의 사진 바람막이 상의 져지 앞에 이렇게 쓰여있군요 -  with you (당신과 함께) - 

 

▲ 오늘 라이딩 멤버 ⓒ 2013 한국의산천 

왼쪽부터 (上) 행복한도전 / 오리온 / 따듯한가슴 / 브라보 / 한국의산천

왼쪽부터 (下) 흰구름 / 맑은샘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몸은 세상의 길 위로 흘러나간다. 구르는 바퀴 위에서 몸과 길은 순결한 아날로그 방식으로 연결되는데, 몸과 길 사이에 엔진이 없는 것은 자전거의 축복이다. 그러므로 자전거는 몸이 확인할 수 없는 길을 가지 못하고, 몸이 갈 수 없는 길을 갈 수 없지만, 엔진이 갈 수 없는 모든 길을 간다.

  구르는 바퀴 안에서, 바퀴를 굴리는 몸은 체인이 매개하는 구동축을 따라서 길 위로 퍼져 나간다. 몸 앞의 길이 몸 안의 길로 흘러 들어왔다가 몸 뒤의 길로 빠져나갈 때, 바퀴를 굴려서 가는 사람은 몸이 곧 길임을 안다.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길이 있으며

길과 사람 사이에는 은빛으로 빛나는 자전거가 있다.

 

 

땅 위의 모든 길을 다 갈 수 없고 땅 위의 모든 산맥을 다 넘을 수 없다 해도,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 나아가는 일은 복되다.

 

 

 

 

 

 

 

 

▲ 오리온님 멋져~ ⓒ 2013 한국의산천  

 

 

 

 

 

 

갈 때의 오르막이 올 때는 내리막이다. 모든 오르막과 모든 내리막은 땅 위의 길에서 정확하게 비긴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비기면서, 다 가고 나서 돌아보면 길은 결국 평탄하다. 그래서 자전거는 내리막을 그리워하지 않으면서도 오르막을 오를 수 있다.

 

 

 

 

 

1단 기어의 힘은 어린애 팔목처럼 부드럽고 연약해서 바퀴를 굴리는 다리는 헛발질하는 것처럼 안쓰럽고, 동력은 풍문처럼 아득히 멀어져서 목마른 바퀴는 쓰러질 듯 비틀거리는데, 가장 완강한 가파름을 가장 연약한 힘으로 쓰다듬어가며 자전거는 굽이굽이 산맥 속을 돌아서 마루턱에 닿는다.

 

 

거친호흡 내쉬고 오르고

마루턱에 올라서면 다시 내려가고... 이맛이 MTB의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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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딩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봄비, 봄비가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