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산천

거친 호흡 몰아쉬며 바람 저편 굽이치는 산맥 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

영흥도 국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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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B등산여행

2013. 9. 8.

영흥도 트레일과 국사봉 오르기 [2013 · 9 · 8 · 가을바람 소슬거리는 일요일 / 운산의 봄님 , 한국의산천 2명]

 

人間은 누구나 가슴깊은 곳에 자기만의 섬(島) 하나씩 가지고 살아간다.

 

살면서 삶의 무게로 힘이 들때도 그래島...

언젠가는 잘 될거야 라는 희망의 메세지를 전해주는 섬 그래島.

그래島...세상의 절망과 모든 부정을 긍정으로 바꿔주는 섬

우리 인간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꼭 필요한 아름다운 섬입니다.

 

그섬에 가고 싶다. 영흥도

오랫만에 느긋하게 시원한 가을바람과 함께 바다풍경을 가슴에 담아 왔습니다

 

 

사람은 늙고 나이 들어서 새로운 도전에 대한 꿈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에 대한 꿈을 접을 때 늙는다.
만약 꿈이 없다면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시들어 버릴 것이다. - 엘링 카게 -

 

엘링 카게 (ERLING KAGGE)

노르웨이의 탐험가 엘링 카게는 1990년에 설상스쿠터도, 개썰매도, 식량저장소도 없이 세계 최초로 북극에 도착했다. 그리고 1993년 역사상 최초로 혼자서 그것도 걸어서 남극에 도착했고 1994년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

세계 최초로 남극점, 북극점, 에베레스트를 오른 덕분에 그는 '타임' 誌로부터 “모험의 한계를 밀어내고 있는 현대의 탐험가”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천혜의 해수욕장과 등산로가 있는 영흥도

 

영흥도 십리포 해수욕장은 소사나무 군락지를 끼고 있다. 농민들이 150여 년 전 해풍 피해를 막기 위해 소사나무 350그루를 심었다.

물이 빠지면 해수욕장 앞바다는 갯벌체험장이 된다. 영흥수협이 관리하는 어장이었지만 관광객을 위해 개방했다. 여름에는 바지락, 겨울에는 굴을 채취하기 위해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낙조가 일품이다.

 

영흥도 등산로.

- 양로봉길 :장경리해수욕장∼신노루∼양로봉∼버섯재배단지∼에너지파크(3시간 30분)

- 도장골둘레길 :고리장골∼통일사∼국사봉∼진여∼십리포해수욕장(2시간) 등 4종류의 등산코스가 있다.

영흥도는 배가 아닌 고속도로와 다리로 연결된다. 제2경인고속도로 서창 나들목∼서해안 고속도로∼정왕 나들목으로 빠져나가 시화방조제 방향 좌회전∼시화방조제∼대부도∼영흥·선재 방면∼선재대교∼선재도∼영흥대교∼영흥도.

 

▲ 영흥대교 ⓒ2013 한국의산천   

영흥대교는 국내 기술진에 의해 최초로 건설된 사장교(斜張橋)다. 영흥대교는 야경의 모습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러 온다.

 

영흥도는 작은 섬이지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이중환의 "택리지"에 영흥도를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 있다.

 

'택리지 경기편'에서...

육지가 끝나는 바닷가에 화량포 첨사(僉使)의 진(津)이 있고 진에서 바닷길을 10리쯤 건너면 대부도가 있다. 대부도는 화량진에서 움푹 꺼진 돌맥이 바다속을 지나가서 된것이다. 돌맥이 꼬불 꼬불 벋었고 그 위는 물이 매우 얕다. 옛날에 학이 물속에 있는 돌맥 위를 따라 걸어가는 것을 보고 섬사람이 따라가서 그 길을 발견하여 그 길을 학지라 부른다.

-중략-

여기서 서쪽으로 물길을 30리쯤가면 연흥도(영흥도)가 있다. 고려 말년에 고려의 종실이었던 익령군 기(琦)는 고려가 장차 망할 것이란은 것을 알았다. 그래서 성명을 바꾸고 온가족과 함께 바다를 건너 이섬에 숨었다. 익령군의 영(靈)자를 따서 영흥도(靈興島)라 했다. 그리하여 고려가 망한 뒤에도 물에 빠져 죽임을 당하는 환난을 면하였고 자손은 그대로 이섬에서 살았다.    

 ‘택리지’의 저자인 이중환이 살았던 시대에는 그들의 신분마저 낮아져서 말을 지키는 마장목자(馬場牧子:목동)이 되었다고 한다.  

또 영흥도에는 1270년 배중손이 이끄는 삼별초가 강화도에서 진도로 근거지를 옮기면서 영흥도를 기지로 삼아 70여일 동안 항몽전을 벌이기도 했던 곳이다.

 

 

 

 

바다에 오는 이유 
                        - 이 생 진

 
누군가를 만나러 온 것이 아니다                   
모두 버리러 왔다
 
몇 점의 가구와
한쪽으로 기울어진 인장과
내 나이와 이름을 버리고
 
나도
물처럼
떠 있고 싶어서 왔다
 
바다는 부자
하늘도 가지고
배도 가지고
갈매기도 가지고
 
그래도 무엇이 부족한지
날마다 칭얼거리니

 

 

바다에서 돌아오면

                - 이 생 진

 

바다에서 돌아오면

가질 것이 무엇인가
바다에선 내가 부자였는데
바다에서 돌아오면

가질 것이 무엇인가
바다에선 내가 가질 것이
없었는데

날아가는 갈매기도
가진 것이 없었고
나도 바다에서

가진 것이 없었는데
바다에서 돌아가면
가질 것이 무엇인가

 

 

 

 

 

▲ 경치좋은 농어바위 위쪽에 있는 전망대 ⓒ 2013 한국의산천  

 

 

 

 

 

 

길  

          - 신경림


길을 가다가
눈발치는 산길을 가다가
눈 속에 맺힌 새빨간 열매를 본다
잃어버린 옛 얘기를 듣는다
어릴 적 멀리 날아가버린
노래를 듣는다

길을 가다가
갈대 서걱이는
빈 가지에 앉아 우는 하얀 새를 본다
헤어진 옛 친구를 본다
친구와 함께
잊혀진 꿈을 찾는다

길을 가다가
산길을 가다가
산길 강길 들길을 가다가
내 손에 가득 들린 빨간 열매를 본다
내 가슴 속에서 퍼덕이는 하얀 새
그 날개 소리를 듣는다
그것들과 어울어진 내
노래 소리를 듣는다
길을 가다가

 

▲ 이제 억새가 피어나는 계절 ⓒ 2013 한국의산천

억새를 보면 떠 오르는 詩 하나

 

가을 억새 
                     - 정일근

때로는 이별하면서 살고 싶은 것이다.
가스등 켜진 추억의 플랫홈에서
마지막 상행성 열차로 그대를 떠나보내며
눈물 젖은 손수건을 흔들거나
어둠이 묻어나는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터벅터벅 긴 골목길 돌아가는
그대의 뒷모습을 다시 보고 싶은 것이다. 


사랑 없는 시대의 이별이란
코끝이 찡해오는 작별의 악수도 없이
작별의 축축한 별사도 없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총총총
제 갈 길로 바쁘게 돌아서는 사람들
사랑 없는 수많은 만남과 이별 속에서
이제 누가 이별을 위해 눈물을 흘려주겠는가
이별 뒤의 뜨거운 재회를 기다리겠는가

 
하산길 돌아보면 별이 뜨는 가을 능선에
잘 가라 잘 가라 손 흔들고 섰는 억새
때로는 억새처럼 손 흔들며 살고 싶은 것이다.
가을 저녁 그대가 흔드는 작별의 흰 손수건에
내 생애 가장 깨끗한 눈물 적시고 싶은 것이다.

 

 

 

 

이반 일리히는 그의 저서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 - 에서 인류를 구원할 세 가지로 '숲과 도서관과 자전거를 꼽았다.

 

 

 

 

 

 

 

 

 

 

 

 

 

 

 

 

 

▲ 영흥도의 최고봉인 국사봉은 높지 않은 산이지만 정상에 오르면 막힘이 없이 일망무제의 조망이 뛰어난 곳이다 ⓒ 2013 한국의산천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 김장호 -

 

너에게 이르기 위해서는
네게서 떠나야 한다.

 

기슭에서 바라보는 유연한 산줄기,
두멧자락 시누대밭머리로 아아라이 뻗어나간
등성이 너머 뭉게구름 피어나고,
산새 소리 잦아지자
삽시간에 골을 굴 속에 가두어넣는
억수같은 빗줄기,
하늘과 땅을 한 손에 동강내는 천둥벼락,
걷어 가는 안갯발 사이
근접할 수 없는 위엄으로
어느새 저만치 우뚝 솟아 손짓하는 봉우리,
그 너머로 번지는 황홀한 저녁 노을,
속살 쏟아지는 밤하늘의 보석들.

 

너에게 이르기 위해서는
네 아름다움에서 떠나야 한다.

 

송화가루 날리는 골짜기를 헤치면
더덕내음 파도처럼 싣고 오는
골안개 사이로 눈뜨는 시냇물,
발 아래 간들거리는 한점 메나리,
죽 죽 善意처럼 뻗는 자작나무,
가지 사이 쳐다보는 벼랑 위에
학춤 추는 두어그루 老松, 그 아래
산의 품은 너그럽구나, 어느 날
마음 내키는 날, 영 눈감고 드러누울 수 있는
양지 바른 억새밭의 自由.

 

네 품에서 떠나야 한다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키를 넘는 눈구렁,
천길 머리 위로 파랗게
가슴 설레는 意志의 氷瀑,
갈기 날리며 치닫는 매몰찬 바람 소리,


그 감동의 연원에서 떠나야 한다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네 아름다움을 한폭의 그림으로 그려내어본들
그 그림, 네가 주는 감동만 붙안고는
네 정수리, 그 상상봉으로 헤쳐둘 수가 없기 때문이다.

차라리 五萬分之一地圖 한 장을 펴들고 너를 대하면 거기,
二次元 平面위에 환원되는 點과 線의 記號밭,
無聊한 黑白의 네모판,
기슭에서 바라보던 네 아름다움도 웅장함도 마침내
구름위에서 내다보는 매마른 갯바닥의 금이다.

하늘은 어디가고, 햇살이며 빗줄기며
안개, 산새소리, 물소리, 저녁 노을은 모두 어디 갔는가.
바람 한줄기, 낙엽 한 잎, 다람쥐 한 마리, 눈부신 雪景,
自由의 空間도 거기에는 없다.

 

진실로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나는 이 삭막한 空虛로 되돌아서야 한다,

 

멀리서 아니 높이에서 아니 밖에서
너에게는 등을 돌린 채.
꿈속에서 깨어나듯 地圖한 장을 펼쳐들고 앉으면
목욕에서 돌아오는 누이의 세수 비누에 엉긴
머리카락같은 計曲線 오라기를 따라
그 어깨죽지에 앉은 새침한 點,
댓닢 포갠 듯 촘촘한 목덜미 雪溪를 거슬러
뭉긋한 귓바퀴로 빠진 緩斜面을 밟아라,
귀뿌리 鞍部를 거쳐 뽀얀 가리마의 主稜線에서는
登山靴도 숨가쁘다, 마침내
소용돌이가 끝나는 한가운데 標高點에 올라서면
杳杳한 세계,거기

그렇다, 아름다운 것, 웅대한 것, 진실로


네 발치로 돌아오기 위하여
나는 네게서 떠나야 한다.

 

차라리 눈을 감고
즈믄날 塔을 돌 듯
한장의 虛無로 되돌아서야 한다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 저 멀리 우리가 지나온 영흥대교의 우뚝 솟은 주탑이 보인다 ⓒ 2013 한국의산천  

 

 

영흥도 국사봉(國思峰)

섬 한가운데 우뚝솟은 국사봉(125m)은 영흥도 내 최고봉. 고려말 공민왕이 이성계에 몰락 당한 후 고려 왕족들이 이 곳 영흥으로 피난, 이 산에 올라 한양을 바라보며 생각했다하여 국사봉(國思峰)이란 이름이 붙었다. 섬인만큼 정상에 오르면 주위는 온통 푸른물결이 넘실댄다. 오른편으로는 인천 송도 신도시와 안산 시화호가 한 눈에 들어온다.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있으며 완만한 경사로 오르는 만큼 그다지 힘들지 않다. 소요시간은 정상까지 넉넉잡아 1시간 내외.

 

 

 

 

 

 

 

 

 

 

 

 

 

 

▲ 나무를 키운것은 바람이었나? ⓒ 2013 한국의산천

  영흥도 안에 위치한 십리포해수욕장은 우리나라 어느지역에서도 볼 수 없는 소사나무 최대의 군락지다.  전국적으로 유일한 괴수목 지역으로 300여본의 소사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여름에는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산책을 즐기며 피서 할 수 있는 곳이다   

  소사나무 군락지는 지금으로부터 150여년전에 내2리(내동)마을에 사는 선조들이 농업에 종사하면서 살던 중 해풍이 심해 방풍림을 심어 바람막이를 조성하려고 여러차례에 걸쳐 여러가지 나무를 심어 봤었으나 현지 토양이 모래, 자갈로 이루어져 있어서 모두 고사하기 때문에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강한 서어나무를 구해 구덩이를 깊이 파고 흙을 식재한 후 정성껏 자식과 같이 가꾸었다고 전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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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도(無名島)

             - 이 생 진 

 

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그리운 것이
없어질 때까지
뜬 눈으로 살자

 

 

 

 

 

 

 

 

▲ 시화방조제를 넘는데 차가 많이 밀려서 오래 지체했습니다 ⓒ 2013 한국의산천

 

영흥도 국사봉 라이딩 하기 아래 참고  

 

 

영흥도 국사봉 라이딩 1 보기 >>> http://blog.daum.net/koreasan/15605257 

영흥도 국사봉 라이딩 2 보기 >>> http://blog.daum.net/koreasan/15605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