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산천

거친 호흡 몰아쉬며 바람 저편 굽이치는 산맥 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

신도 시도 수기해변 해안누리길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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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B등산여행

2018. 5. 5.

신도

그리고 시도의 숨어있는 해안 누리길 라이딩

바다 조망이 좋은  

수기해변 해안누리길1,2,3 전망대 라이딩.


"가장 위험한 도전은 도전하지 않는 바로 그것이다"

(The biggest risk is not taking any risk).


인천 앞바다

배를 타고 10분거리의 가까운 섬

삼형제 섬이라고 불리는

신도 시도 모도

신도 구봉산 임도를 오르고

수기해변 절벽위의 숲길을 따라

해안누리길을 걷노라면 너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옹진군은 신도와 시도, 모도가 해양수산부 선정

53번째 대한민국 해안누리길에 지정됐다.

신도와 시도, 모도는 다리로 연결돼 있어 삼형제 섬으로도 불리며,

해당화가 심어진 시도염전 둑방길과 수기해변, 연도교를 따라 9.5km의 길이 조성돼 있다.



인천 앞바다의 아름다운 삼형제섬 신도 모도 시도 해안누리길


총 거리 : 9.459km / 소요시간 : 3시간 30분
신도선착장 → 구봉산 등산로 입구 → 신시도연도교 → 해당화 꽃길 →

개질(슬픈연가 촬영지) → 수기해변 → 수기해변전망대 →

시도리 마을 → 노루메기 → 시모도연도교 → 모도리 소공원.


등산로 : 구봉산~왕봉산 종주길(6km)

삼거리 등산로 입구 → 구봉정 → 구봉산 → 산불감시초소 → 약수터 갈림길 → 왕봉산 → 안산  


땅 위의 모든 길을 다 갈 수 없고
땅 위의 모든 산맥을 다 넘을 수 없다 해도,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 나아가는 일은 복되다



길은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며,

마음의 길을 마음 밖으로 밀어내어

세상의 길과 맞닿게 해서

마음과 세상이 한줄로 이어지는 자리에서

삶의 길은 열린다.



인천의 숨은 명소

시도 해안 누리길을 향하여 ...



아직 도래하지 않은

더 좋은 날을 기다리며 길을 떠난다.


여행이란

무시로 빈집을 드나드는 바람처럼 그렇게 떠나는 것이다.


길은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며,

마음의 길을 마음 밖으로 밀어내어

세상의 길과 맞닿게 해서

마음과 세상이 한줄로 이어지는 자리에서

삶의 길은 열린다.


 

성글어도 티끌 하나 빠뜨림 없는 저 하늘도

얼마나 많은 날개가 스쳐간 길일 것인가.


아득히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바다도

얼마나 많은 지느러미가 건너간 길일 것인가.


우리가 딛고 있는 한 줌의 흙 또한

얼마나 많은 생명이 지나간 길일 것인가.


낯설고 두려운 곳으로 갈 때에

나보다 앞서 간 발자국들은 얼마나 든든한 위안인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지만

내게는 분명 처음인 이 길은 얼마나 큰 설렘인가.

-시인 반칠환 - 



▲ 해안 누리길을 향하여 출발 ~ ⓒ 2018 한국의산천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길이 있으며

길과 사람 사이에는 은빛으로 빛나는 자전거가 있다.


▲ 주말에 카페리호의 차량 선적은 항상 만원이다 ⓒ 2018 한국의산천


라이딩

기다리며 준비하는 설레임

나는 알았다

삶은 단순히 생존하는 것 그 이상임을.

나의 기쁨은 도착이 아니라 그 여정에 있음을.

그래 아무 생각없이 달리는거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  김 재 진

 

갑자기 모든 것 낮설어질 때
느닷없이 눈썹에 눈물 하나 매달릴 때


올 사람 없어도 문 밖에 나가
막차의 기적소리 들으며 심란해질 때
모든 것 내려놓고 길 나서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위를 걸어가도 젖지 않는 滿月(만월)같이
어디에도 매이지 말고 벗어나라.

 

벗어난다는 건 조그만 흔적 하나 남기지 않는 것
남겨진 흔적 또한 상처가 되지 않는 것

 

예리한 추억이 흉기 같은 시간 속을
고요하고 담담하게 걸어가는 것

 

때로는 용서할 수 없는 일들 가슴에 베어올 때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위를 스쳐가는 滿月같이
모든 것 내려놓고 길 떠나라.



떠나라 낯선 곳으로  


'새벽 3시에 칼스바트를 몰래 빠져 나왔다.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사람들이 나를 떠나게 내버려두지 않았을 테니까......
1829년 탈고된

괴테의 기행집 <이탈리아 기행>은 이렇게 시작한다.

 

삼십대 중반에 이미 부와 명성과 권력까지 손에 쥔 괴테는

서른 일곱 살 생일날 새벽 모든 것을 뿌리치고

도망치듯 낡은 여행 가방과 오소리 가죽 배낭만 간단히 꾸린 채

인생의 혁명을 위해 가진 것 모두를 뒤로 하고

신화의 땅 이탈리아를 향해 훌쩍 떠난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파우스트' 등

많은 문학작품으로 그의 명성은 이미 전 유럽에 자자했고,

바이마르 공화국의 추밀고문관으로 10여년간 지내면서

정치가로서의 역량 또한 크게 떨치던 무렵이었다.

그러나 어느날, 그는 심한 상상력의 고갈을 느꼈고

작가로서의 앞날에 대한 깊은 회의에 빠지게 된다. 


바이마르에서의 궁정생활 10년간의 복잡한 정무때문에

문인으로서의 활동이 위축된 것과

또 슈타인 부인에 대한 정신적인 사랑의 중압감에서 헤어나기 위하여

독일의 미학자 빙켈만에 의해

'온 세계를 위한 위대한 학교'라고까지 칭송되던 로마를 향해 휙 몸을 날렸다.

 

정치가로서의 책임감 보다는

문학가다운 멋진 반란을 택한 것이다.

괴테 스스로가

'제2의 탄생일'이자 진정한 삶이 다시 시작된 날'이라고까지

표현한 그날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1786년 9월 3일의 일이다.

그렇게 그는 1년 9개월 동안

마음껏 이탈리아 전역을 두루 여행하면서

눈과 마음을 열고 새로운 세계를 마음껏 호흡한다.



모든 인간은 '역마'에 꿈을 어느 정도 안고 산다.


먼지와 소음에 뒤덮힌 일상을 훌훌 털어버리고

아무런 구애받음도 없이

산맥과 사막과 강물을

바람처럼 떠 돌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인간이 꿈꾸는 것은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근원적인 향수를

인간 모두가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 내가 사랑한 사람 내가 사랑한 세상 중에서-


▲ 왼쪽부터 스티브 박 / 한국의산천 / 운산의 봄 ⓒ 2018 한국의산천

삼목도 항에서 ~ 신도 바다역까지 10분소요 (인천시민 50%할인) 



새로운 길

               - 윤 동 주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봄길

                -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길 위에서

                 - 나 희 덕

 

길을 잃고 나서야 나는
누군가의 길을 잃게 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어떤 개미를 기억해 내었다
눅눅한 벽지 위 개미의 길을
무심코 손가락으로 문질러버린 일이 있다.


돌아오던 개미는 지워진 길 앞에서 두리번거리다가
전혀 엉뚱한 길로 접어들었다


제 길 위에 놓아주려 했지만
그럴수록 개미는 발버둥치며 달아나버렸다.

길을 잃고 나서야 생각한다.


사람들에게도
누군가 지나간 자리에 남는
냄새 같은 게 있다는 것을,


얼마나 많은 인연들의 길과 냄새를
흐려놓았던지, 나의 발길은
아직도 길 위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하산길 돌아보면

별이 뜨는 가을 능선에

잘 가라 잘 가라 손 흔들고 섰는 억새


때로는 억새처럼

손 흔들며 살고 싶은 것이다.


가을 저녁

그대가 흔드는 작별의 흰 손수건에

내 생애

가장 깨끗한 눈물 적시고 싶은 것이다.




              - 김 용 택


사랑은
이 세상을 다 버리고
이 세상을 다 얻는
새벽같이 옵니다


이 봄
당신에게로 가는
길 하나 새로 태어났습니다


그 길가에는 흰 제비꽃이 피고
작은 새들 날아갑니다


새 풀잎마다
이슬은 반짝이고
작은 길은 촉촉히 젖어


나는 맨발로
붉은 흙을 밟으며


어디로 가도
그대에게 이르는 길


이 세상으로 다 이어진
아침 그 길을 갑니다



숲으로 가는 길

                                    - 이 시 하

 

숲이 내게로 오지 않아 내가 숲으로 갑니다


새 한 마리 길 열어 주니 두렵지는 않습니다

때로 바람이 음흉하게 휘돌아 몰아치고

마른 까마귀 카악카악 울며 죄를 물어와

두근거리는 심장을 안고 가야할 때 있습니다


어느 순간 바람도 잔잔하여지고

까마귀 울음소리도 잦아 들면

멀리 앞서가던 길잡이 새 나를 기다립니다


길은 밝아지고 푸른 것들이 환호하며 손뼉치는 소리

시냇물소리,

들꽃들 웃음소리,

나비의 날갯짓소리

푸른 숨소리, 소리들, 무지개로 떠 흐르는

저기 먼 숲이 나를 부릅니다


때로 두려웁지만

숲으로 가는 길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마음의 길 하나 트면서

                         - 이 태 수

 

마음을 씻고 닦아 비워내고
길 하나 만들며 가리.

 

이 세상 먼지 너머, 흙탕물을 빠져나와
유리알같이 맑고 투명한,
아득히 흔들리는 불빛 더듬어
마음의 길 하나 트면서 가리.

 

이 세상 안개 헤치며, 따스하고 높게
이마에는 푸른 불을 달고서,



                - 윤 동 주


잃어 버렸읍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어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어
길 우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 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어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 신 경 림

 

사람들은 자기들이 길을 만든 줄 알지만
길은 순순히 사람들의 뜻을 좇지는 않는다


사람을 끌고 가다가 문득
벼랑 앞에 세워 낭패시키는가 하면
큰물에 우정 제 허리를 동강내어
사람이 부득이 저를 버리게 만들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것이 다 사람이 만든 길이
거꾸로 사람들한테 세상 사는
슬기를 가르치는 거라고 말한다


길이 사람을 밖으로 불러내어
온갖 곳 온갓 사람살이를 구경시키는 것도
세상 사는 이치를 가르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래서 길의 뜻이 거기 있는 줄로만 알지
길이 사람을 밖에서 안으로 끌고 들어가
스스로를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는 것은 모른다


길이 밖으로가 아니라 안으로 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에게만 길은 고분고분해서
꽃으로 제몸을 수놓아 향기를 더하기도 하고
그늘을 드리워 사람들이 땀을 식히게도 한다


그것을 알고 나서야 사람들은 비로소
자기들이 길을 말들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하늘을 보면 하늘이 마음에 펼쳐지고
꽃을 보면 꽃이 내 안에서 피어난다.
바람을 안는 이 새가 되어 허공을 날고
구름은 품은 이 비가 되어 대지를 적신다. 



길은

저무는 산맥의 어둠 속으로 풀려서 사라지고,

기진한 몸을

길 위에 누일 때,

몸은 억압 없고 적의 없는 순결한 몸이다.


그 몸이 세상에 갓 태어난 어린 아기처럼

새로운 시간과 새로운 길 앞에서 곤히 잠든다.

 

갈 때의 오르막이 올 때는 내리막이다.

모든 오르막과 모든 내리막은

땅 위의 길에서 정확하게 비긴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비기면서,

다 가고 나서 돌아보면 길은 결국 평탄하다.


그래서 자전거는

내리막을 그리워하지 않으면서도

오르막을 오를 수 있다.



              - 이 영 춘

 

문득문득 오던 길을
되돌아본다
왠가 꼭 잘못 들어선 것만 같은
이 길

 

가는 곳은 저기 저 계곡의 끝
그 계곡의 흙인데
나는 왜 매일매일
이 무거운 다리를 끌며
가고 있는 것일까

 

아, 돌아갈 수도
주저앉을 수도 없는
이 길.



길 위에 서다

               - 정 연 복

 

세상의 모든 길은
어디론가 통하는 모양이다

 

사랑은 미움으로
기쁨은 슬픔으로

 

생명은 죽음으로
그 죽음은 다시 한 줌의 흙이 되어
새 생명의 분신으로

 

아무리 좋은 길이라도
가만히 머무르지 말라고

 

길 위에 멈추어 서는 생은
이미 생이 아니라고

 

작은 몸뚱이로
혼신의 날갯짓을 하여

 

허공을 가르며 나는
저 가벼운 새들



바닷가에서

                                               - 정 호 승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게 좋다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잠자는 지구의 고요한 숨소리를 듣고 싶을 때
지구 위를 걸어가는 새들의 작은 발소리를 듣고 싶을 때


새들과 함께 수평선 위로 걸어가고 싶을 때
친구를 위해 내 목숨을 버리지 못했을 때
서럽게 우는 어머니를 껴안고 함께 울었을 때


모내기가 끝난 무논의 저수지 둑 위에서
자살한 어머니의 고무신 한 짝을 발견했을 때


바다에 뜬 보름달을 향해 촛불을 켜놓고 하염없이
두 손 모아 절을 하고 싶을 때


바닷가 기슭으로만 기슭으로만 끝없이 달려가고 싶을 때


누구나 자기만의 바닷가가 하나씩 있으면 좋다
자기만의 바닷가로 달려가 쓰러지는게 좋다.



신도, 시도, 모도는 연도교로 이어져 신∙시∙모도 삼형제 섬이라고도 불리며,

세 개의 섬을 한번에 둘러볼 수 있는 색다른 묘미가 있다.

특히, 섬과 섬 사이를 달리는 자전거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구봉산, 해당화둘레길, 수기해변, 배미꾸미조각공원 등

각양각색의 매력을 지닌 관광지에서 가족, 연인과 다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신도는 섬 주민들의 착하고 신의가 있다는 뜻에서 유래된 섬으로 구봉산이 유명하다.

임도를 따라 등산로가 완만하게 잘 정비되어 있으며 진달래와 벚꽃이 즐비하다.

또한, 구봉정에서는 서해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며, 인천공항과 인천 도시의 야경은 특히 아름답다.


시도는 산과 바다가 조화롭게 빚어내는 아름다운 경치 때문에

풀하우스, 슬픈연가 등 인기 드라마의 배경이 되었다.

수기해변은 완만하고 넓은 백사장으로 마니산이 지척으로 보이며,

방죽길을 따라 펼쳐진 해당화가 일품이다.


시도는 마니산에서 활을 쏠 때,

그 목표지점이어서 "살섬" 이라 불렀다는 설이 있다.


시∙모도 연도교를 지나 해당화 길을 따라가면 모도의 배미꾸미해변이 나온다.

조각가 이일호의 조각 작품과 바다가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분위기 때문에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


모도는 그물에 고기는 올라오지 않고 띠(茅)만 걸린다고 해

한글로 "띠염"이라 부르던 이름이 한자로 바뀌었다고 한다.



해안 누리길 출~발


아픔과 슬픔도 길이 된다

                                      -  이 철 환

 

오랜 시간의 아픔을 통해 나는 알게 되었다.
아픔도 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바람 불지 않는 인생은 없다.
바람이 불어야 나무는 쓰러지지 않으려고
더 깊이 뿌리를 내린다.

 

바람이 나무를 흔드는 이유다.
바람이 우리들을 흔드는 이유다.

 

아픔도 길이 된다.
슬픔도 길이 된다. (이철환·소설가, 1962-)




그간 어떻게 살아왔나 

이제는 정상을 염두에 둘 필요는 없다.


오를만큼 오르는거야.

지쳐 더이상 오르지 못하겠다면

돌아서며 그곳이 자기가 선택한 종착지라고 생각하면 그만이야 ,


삶 또한 그렇게 살아야해.

자신의 영혼이 잘 따라오나 뒤를 돌아보면서...   

 

제 1 전망대


구부러진 길

                     - 이 준 관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 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뜨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제 2 전망대


▲ 바다 너머 손에 잡힐듯 가까이 보이는 강화도 마니산 ⓒ 2018 한국의산천


▲ 바다 너머 손에 잡힐듯 가까이 보이는 강화도 마니산 ⓒ 2018 한국의산천

제 3 전망대에서





제 3 전망대에서

왼쪽부터 운산의 봄님 / 스티브 박



▲ 제 3 전망대에서 아래로 내려 보이는 아름다운 해안선 ⓒ 2018 한국의산천


길처럼

            -  박 목 월


머언 산 구비구비 돌아갔기로
山 구비마다 구비마다

절로 슬픔은 일어...


뵈일 듯 말 듯한 산길

산울림 멀리 울려나가다
산울림 홀로 돌아나가다
어쩐지 어쩐지 울음이 돌고
 
생각처럼 그리움처럼...

길은 실낱 같다




삶의 기술은 

옳은 길을 가는데 있다.


그 길에는 친구가 있고

그 길에서 너는 강해진다.


할 수 있다면 마음에 있는 쪽으로 가라.

자기 길에서 충실 할 때 

힘이 되고 방향이 되며 목표가 된다.

아무것도 그 누구도 너를 막지 못한다.



진정한 여행  

                         - 나짐 히크메트

          kmet, Nazim(1902.1.20~1963.6.3) 


가장 훌륭한 詩는 아직 씌여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가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가지 않을 수 없는 길 

                                - 도 종 환 

 

가지 않을 수 없는 고난의 길은 없었다.
몇몇 길은 거쳐오지 않았어야 했고
또 어떤 길은 정말 발 디디고 싶지 않았지만
돌이켜 보면 그 모든 길을 지나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한번쯤은 꼭 다시 걸어 보고픈 길도 있고
아직도 해거름마다 따라와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길도 있다


그 길 때문에 눈시울 젖을 때 많으면서도
내가 걷는 이 길 나서는 새벽이면
남 모르게 외롭고 돌아오는 길마다
말하지 않은 쓸쓸한 그늘 짙게 있지만
내가 가지 않을 수 있는 길은 없었다.


그 어떤 쓰라린 길도
내게 물어오지 않고 같이 온 길은 없었다


그 길이 내 앞에 운명처럼
파여 있는 길 이라면 더욱 가슴 아리고
그것이 내 발길이 데려온 것이라면
발등을 찍고 싶을때 있지만

내 앞에 있던 모든 길들이 나를 지나
지금 내 속에서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오늘 아침엔 안개 무더기로 내려 길을
뭉텅 자르더니 저녁엔   헤쳐온 길 가득
나를 혼자 버려둔다.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는 길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길을 가는 사람만이 볼 수 있지 

길을 가는 사람만이 닿을 수 있지

겨울나무처럼 그대는 고단하게 서 있지만 

길은 끝나지 않았어,

끝이라고 생각될 때 

그 때가 바로, 다시 시작해야 할 때인 걸.  



▲ 바다 너머 손에 잡힐듯 가까이 보이는 강화도 마니산 ⓒ 2018 한국의산천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 백 창 우

 

이렇게 아무런 꿈도 없이 살아 갈 수는 없지
가문 가슴에, 어둡고 막막한 가슴에
푸른 하늘 열릴 날이 있을 거야
고운 아침 맞을 날이 있을 거야


길이 없다고,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그대, 그 자리에 머물지 말렴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그 길 위로 희망의 별 오를 테니


길을 가는 사람만이 볼 수 있지
길을 가는 사람만이 닿을 수 있지


걸어가렴, 어느 날 그대 마음에 난 길 위로
그대 꿈꾸던 세상의 음악 울릴테니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이제부터 걸어갈 길 사이에
겨울나무처럼 그대는 고단하게 서 있지만
길은 끝나지 않았어, 끝이라고 생각될 때
그 때가 바로, 다시 시작해야 할 때인걸.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다

다만 내가 처음 가는 길일 뿐이다

많은 이들이 이길을 지났고

또 많은 이들이 거친호흡 내쉬며 이길을 달릴것이다 



              - 신 경 림


길을 가다가
눈발치는 산길을 가다가
눈 속에 맺힌 새빨간 열매를 본다


잃어버린 옛 얘기를 듣는다
어릴 적 멀리 날아가버린
노래를 듣는다

길을 가다가
갈대 서걱이는
빈 가지에 앉아 우는 하얀 새를 본다


헤어진 옛 친구를 본다
친구와 함께
잊혀진 꿈을 찾는다

길을 가다가
산길을 가다가
산길 강길 들길을 가다가
내 손에 가득 들린 빨간 열매를 본다


내 가슴 속에서 퍼덕이는 하얀 새
그 날개 소리를 듣는다
그것들과 어울어진 내
노래 소리를 듣는다
길을 가다가








▲ 나그네는 그저 못다 이룬 사랑의 기억만 가지고 가라 ⓒ 2018 한국의산천




길 위에서의 생각
                      - 류 시 화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자는 빈 들녁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것도 없고 얻은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녁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울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 이제 가자 집으로 ⓒ 2018 한국의산천


우리는 중학시절부터

김소월의 <진달래 꽃>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살아왔고

지금까지

박목월의 <나그네>가 존재하는 세상에서

나그네가 되어 살고있다.

 

나그네

           - 박 목 월

 

강나루 건너서
밀밭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삼백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