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산천

거친 호흡 몰아쉬며 바람 저편 굽이치는 산맥 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

신도 라이딩

댓글 0

카테고리 없음

2019. 8. 17.

일상 탈출

신도 라이딩 [2019 · 8 · 17 · 햇살 뜨거운 토요일]


입추가 지나며 가을 바람의 옅은 향기가 코끝을 스친다

햇살은 따갑지만 절기는 속일 수 없나보다


▲신도 바다역으로 


바다 건너 저편에 보이는 섬

일탈은 육지를 벗어나는 것이다


10분 남짓이면 육지를 벗어 날수 있는 곳 

인천 북도면에 자리한 신도 / 시도 / 모도 



▲ 공항철도 화물청사역사에서 하차

삼목 선착장까지 6km 자전거 타고 이동(only 자전거)

※(자전거가 없을 경우에는 운서역에서 하차 후 버스 이동)



건강하려면 집을 벗어나는것이 우선이고

자신을 방어하는 최고의 무기는 친절이다.





너를 보면 쓸쓸한 바다를 닮는다

                

                 - 신 현 림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나무를 보면 나무를 닮고
모두 자신이 바라보는 걸 닮아간다


멀어져서 아득하고 아름다운 너는
흰 셔츠처럼 펄럭이지   

바람에 펄럭이는 것들을 보면 가슴이 아파서
내 눈 속의 새들이 아우성친다


너도 나를 그리워할까
분홍빛 부드러운 네 손이 다가와
돌려가는 추억의 영사기
이토록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았구나
 
사라진 시간 사라진 사람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해를 보면 해를 닮고
너를 보면 쓸쓸한 바다를 닮는다
















그리운 바다 성산포
                   
          - 이 생 진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사람 빈자리가 차갑다.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그 사람 빈자리가 차갑다.


난 떼어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놈의 고독은 취하지도 않고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


술에 취한섬 물을 배고 잔다.
파도가 흔들어도 그대로 잔다.


저 섬에서 한달 만 살자
저 섬에서 한달 만 뜬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달 만 그리움이 없어질 때까지

성산포에서는 바다를 그릇에 담을 수 없지만
뚫어진 구멍마다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뚫어진 그 사람의 허구에도
천연스럽게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은 슬픔을 만들고
바다는 그 슬픔을 삼킨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이 슬픔을 노래하고
바다가 그 슬픔을 듣는다.


성산포에서는 한사람도 죽는일을 못 보겠다.
온종일 바다를 바라보던 그 자세만이 아랫목에 눕고,
성산포에서는 한사람도 더 태어나는 일을 못보겠다.
있는 것으로 족한 존재, 모두 바다만을 보고있는 고립


바다는 마을아이들의 손을 잡고
한나절을 정신없이 놀았다
아이들이 손을 놓고 돌아간 뒤
바다는 멍하니 마을을 보고있었다.


마을엔 빨래가 마르고 빈집 개는 하품이 잦았다
밀감나무엔 게으른 윤기가 흐르고
저기여인과 나타난 버스엔 덜컹덜컹 세월이 흘렀다.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죽어서 실컷 먹으라고 보리밭에 묻었다.
살아서 술 좋아했던 사람
죽어서 바다에 취하라고 섬 꼭대기에 묻었다.
살아서 그리웠던 사람
죽어서 찾아가라고 짚신 두 짝 놓아주었다.


삼백 육십 오일 두고두고 보아도
성산포 하나 다 보지 못하는 눈
육십 평생 두고두고 사랑해도
다 사랑하지 못하고 또 기다리는 사람







▲ 신도의 우리 성당 자매님이 운영하는 자연식당에서

신도 선착장에서 약 500m 도로 오른 쪽 / 자연식당

























▲ 새는 하늘을 날고

사람은 걷고 , 달린다 .






▲ 신도에서 퇴근하기

내일의 새로운 길을 꿈꾸며...



사라진 시간 사라진 사람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해를 보면 해를 닮고
너를 보면 쓸쓸한 바다를 닮는다  - 시인 신현림


형님들

다음주에 또 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