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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특집] 백덕산 르포 요선암 법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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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B등산여행

2020. 11. 30.

[영월 특집] 백덕산 르포… 눈꽃 대신 두툼한 낙엽 밟으며 ‘악’ 소리 났지만 정상에 서니 “와~”

글 손수원 기자 사진 양수열 기자

 

입력 2020.11.23 17:16 | 수정 2020.11.23 17:31

흥원사~신선바위~백덕산~흥원사 약 8.5km

신선이 바둑을 두었다는 넓은 평상 같은 신선바위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는 산행팀.


영월은 강의 고장이자 산의 고장이다. 구봉대산을 비롯해 잣봉, 선바위산, 삼방산, 봉래산 등 깊은 산이 즐비하다. 강원도의 산답게 산세가 험하고 골짜기도 깊다. 그래서일까, 영월에는 과거 유독 화전민이 많았고, 광산도 많았다. 지금에야 모두 옛 이야기가 되었지만 영월의 산만은 오롯이 그 자리에 남아 세월을 흘려보내고 있다. 그 산들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산이 백덕산白德山(1,350.1m)이다.

 

백덕산은 겨울에 인기가 좋은 산이다. 영월군 수주면과 평창군 방림면, 횡성군 안흥면의 경계를 이루며 솟아 오른 백덕산은 해발 1,000m 내외의 주능선을 따라 눈꽃이 절경을 이룬다. 또한 정상에서 보는 강원 내륙 산간의 조망 또한 장관이다. 주변에 높이를 견줄 산이 없어 치악산은 물론, 청옥산, 가리왕산 등도 훤히 보인다.

 

백덕산 산행은 주로 평창의 문재에서 시작한다. 해발 740m부터 시작하기에 정상까지 비교적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하지만 백덕산은 영월 쪽에서 오르는 것이 정석이다. 흥원사(구 관음사)를 기점으로 원점회귀 산행을 하면 신선바위를 지나간다. 문재 쪽에서 올라오면 마주하지 못하는 곳이다. 이 신선바위에서 바라보는 조망 하나 때문에라도 영월 쪽에서 올라야 할 이유가 생긴다.

 

약 4m 높이의 신선바위는 줄을 잡고 올라가야 한다.


치악산보다 험한 악산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11월 초, 백덕산 산행에 나섰다. 눈꽃을 만나기엔 이른 시기지만 푹신한 낙엽을 밝고 오르는 재미가 있다. 이번 산행에는 윤지승 영월군청 기획혁신실 공보통계팀장과 양희용 종합민원실 차량등록팀장, 백준희 주민복지과 희망복지지원팀장이 함께했다.

 

“악산입니다. 큰 산岳山이기도 하고, 험한 산惡山이기도 하지요.”

산꾼 포스를 뿜어내는 양희용 팀장이 처음부터 겁을 준다. 자신의 경험상 아마 치악산보다 험한 산일 거라고 말한다. 약 5km 거리 만에 900여 m의 표고차를 극복해야 한다. 제법 까탈스런 바위도 난관이다.

“그래도 총 거리가 9km가 채 되지 않으니 할 만합니다.”

‘병 주고 약 주는’ 양 팀장의 말만 믿고 출발한다. 아니나 다를까, 시작부터 깔딱고개다. 몸이 적응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주변엔 키 큰 소나무가 빼곡한데 그걸 볼 여유조차 없다.

“소나무를 잘 보세요. 곳곳에 껍질이 까진 것이 보이죠? 옛날에 송진을 채취하느라 그런 겁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은 송탄유松炭油를 얻기 위해 한국인을 강제로 동원해 송진을 채취하게 했다. 일제의 점령에서 벗어난 이후 1970년대까지 송진은 산골 농가의 주요 수입원이었다. 송진은 비누, 종이, 광택제, 잉크, 접착제, 방수제 등 공업용품을 만들기 위한 재료였기 때문이다. 배고프던 시절, 소나무 껍질을 벗겨 속살의 물기를 빨아먹으며 허기를 달랬던 것은 우리의 아픈 역사다.

 

신선바위 위에서 바둑 대신 모델 포즈를 취해 본다.


신선이 바둑 두던 신선바위

가파른 오르막을 계속 오르다 보니 신선바위와 만난다. 밧줄을 잡고 4~5m 정도 기어오르니 평상을 닮은 넓적바위다. 사방으로 펼쳐지는 조망이 장관이다. 서쪽 사자산~구봉대산 능선 뒤로 치악산 비로봉의 모습이 뚜렷하다. 과연 신선이 유유자적 바둑 두면서 세월을 낚을 자리다.

 

“옛날 옛적에 백덕산에 흰 수염 신선과 검은 수염 신선이 살았는데, 둘은 이 신선바위에 올라 바둑을 두곤 했답니다. 한 번은 나무하러 온 마을 청년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둑 구경을 하다가 보니 도끼자루가 썩어 있더랍니다. 도끼가 망가졌으니 나무를 할 수 없지요. ‘에이, 저 놈의 바둑판 때문에!’ 라며 법흥사가 있는 곳으로 냅다 던져 버렸답니다. 그 이후로는 신선바위에 신선들이 오지 않았답니다.”

바위에 앉아 양 팀장의 구수한 입담으로 신선바위 전설을 듣고 있자니 하늘에 무언가가 휙휙 날아다닌다.

“에어쇼를 하는 공군 특수비행팀이 이 부근에서 훈련을 합니다. 신선바위에 앉아서 바둑 대신 에어쇼 구경도 하고 좋아요. 하하.”

 

넓은 바위에서 한껏 여유를 즐기다 다시 정상으로 길을 잇는다.주능선길이지만 여전히 오르막이 이어진다. 그래도 험로 구간엔 철 계단을 설치해 두었다. 영월군이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인 백덕산에 꽤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능선 길에 살얼음이 조금씩 보이더니 이내 눈길로 바뀌어 버렸다. 이틀 전에 비가 내렸다더니 그게 눈이었나보다. 가을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눈 구경부터 한다. 과연 강원도의 악산답다.

 

“백덕산이 눈꽃으로 유명한 이유가 있어요. 이 근방에서 가장 높기도 하거니와 북서풍을 정면으로 맞는 위치에 있거든요. 기온이 낮고 눈이 많으니 눈꽃이 얼마나 예쁘겠어요.”

 

백준희 팀장도 백덕산 눈꽃 마니아란다. 영월에 사는 사람조차 백덕산 눈꽃을 찬양하니 외지인 눈에는 말할 것도 없겠다.

다행히 눈이 얼어붙지는 않아 아이젠을 찰 정도는 아니었지만 눈 아래 낙엽, 낙엽 아래 숨은 작은 바위가 계속 발목을 괴롭힌다. 한 번이라도 발을 잘 못 디디면 발목을 삐기에 딱 좋다.

 

정신없이 걷다 보니 촛대바위가 마중 나와 있다. 아까 신선바위에서 바둑판을 버렸던 청년들이 나중에 후회하면서 신선들이 다시 돌아오게 해 달라고 빈 곳이 바로 이 촛대바위란다. 소원을 빌면 한 가지는 들어 준다고 하는데, 이 순간 무슨 소원을 빌어야 할지 몰라 얼레벌레 ‘로또나 되게 해 주세요’라고 빌었다. 은근슬쩍 가장 큰 소원을 빌어버렸으니 이루어지기는 글렀다.

 

늦가을, 낙엽이 수북이 쌓인 길을 걷는 영월군청 백준희 희망복지지원팀장과 윤지승 공보통계팀장.


영월 최고의 조망산행지, 겨울엔 화려한 눈꽃 산으로

촛대바위 근처에 등산로가 하나 보인다. 들머리인 흥원사에서 고인돌계곡을 따라 오르면 이쪽으로 닿는다. 계곡길은 평탄하지만 막판 주능선에 오르기 위한 경사가 장난이 아니란다.

“지금 식사를 하면 좋은데 정상 부근에 경사가 급해서 밥 먹고 오르기엔 좀 힘들 거 같아요. 배고프더라도 조금만 힘냅시다.”

윤지승 팀장이 “이제 조금만 가면 정상”이라며 힘을 북돋아 준다. 조금 더 진행하자 백덕산 정상이 눈앞이다.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거리. 하지만 함정이 있다. 한 번 쭉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야 한다. 힘을 쥐어짠다.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신선바위의 광활한 공간과 달리 이곳은 좁다. 하지만 조망이 정말 끝내주게 멋있다. 북쪽으로는 청태산, 대미산, 장미산, 승두봉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북서쪽 아래로 작은당재~당재~문재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조망된다.

 

©동아지도 제공


동쪽으로는 청옥산 육백마지기의 풍력발전소가 뚜렷하게 보인다. 그 뒤로 솟은 가리왕산의 위용도 일품이다. 남동쪽 멀리 보이는 굵은 산줄기는 구룡산~선달산에서 소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다.

 

남서쪽에는 구봉대산과 사자산 아래로 법흥리계곡이 아기자기하게 내려앉아 있다. 서쪽에는 치악산 비로봉이 우뚝 솟아 있다. 사방으로 그려진 산그리메를 넋을 놓고 보고 있다가 번쩍 정신을 차리니 배꼽시계가 세차게 울린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하산한다. 조망은 정상에서 끝났다. 이제는 가파르게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500m 정도 거리에 있는 용바위에서 마지막으로 휴식하고 계곡까지 내리 걸었다. 줄 난간을 잡고 내려서야 하는 등 경사가 꽤 가파른 편이지만 위험하지는 않다. 다만 햇볕이 들지 않는 북사면엔 눈이 제법 쌓여 신경이 곤두선다.

 

제단 터를 지나 계곡 삼거리에 닿는다. 이제야 내리막길이 끝난다. 이제부터는 걷기 좋은 숲길이다. 그동안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던 백덕산의 나무들을 마음껏 둘러본다. 도중에 설통바위와 만난다. 예전엔 이 바위 부근에 양봉을 위한 벌통이 많았단다. 그래서 일명 ‘벌통바위’라고도 부른다. 설통바위 부근에 동굴 같은 곳이 있어 무엇인가 했더니 광산 입구다.

 

백덕산 정상은 뾰족하고 좁은 공간이지만 파노라마 조망이 펼쳐진다. 멀리 청옥산 육백마지기의 풍력발전소가 보인다.


“이 법흥계곡에 광산이 있었어요. 텅스텐이라고 하죠, 중석重石을 캐던 광산이었어요.”

영월의 중석광산은 주로 상동에 몰려 있었는데 이 외진 곳에도 광산이 있었다니 조금은 의외였다.

흥원사를 지나며 산행을 마친다. ‘짧지만 굵은’ 산행이었다. 영월 최고의 조망산행지란 말은 정말이었다. 이제 본격적인 겨울이 되면 눈꽃이 만발할 것이다. 그때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화려한 산으로 변해 또 다른 산행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올겨울, 영월에 와야 할 분명한 이유다.

 


산행길잡이

산행들머리는 흥원사(구 관음사) 입구 상류펜션 주차장이다. 등산객에게 하루 4,000원(버스 1만 원)의 주차료를 받는다. 현금 또는 계좌이체만 가능. 들머리는 상류펜션 방향으로 잡는다. 출발점은 두 방향으로 나뉜다. 왼쪽은 고인돌계곡을 지나 촛대바위로 올라가는 코스(2.4km), 오른쪽은 신선바위 방향이다.

 

신선바위 방향으로 오르기 시작하면 정상까지 줄곧 가파른 오르막길이다. 처음 1.2km 구간은 경사도가 32%에 달한다. 신선바위까지 경사가 만만치 않다. 길은 뚜렷한 편이나 낙엽이 많이 쌓인다. 가끔 바위 구간이 나타나지만 로프를 잡고 오르거나 우회할 수 있다.

 

신선바위는 4m 정도 높이인데, 로프를 잡고 올라갈 수 있다. 바위 위는 넓고 평평하다. 사방으로 조망이 빼어나 쉬어가기 좋다. 정면으로 또 하나의 바위가 있다. 뛰어넘거나 기어 내려가서 다시 올라갈 수 있을 듯 보이나 매우 위험하니 건너가지 말도록.

 

신선바위부터 정상까지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된다. 위험 구간엔 철계단을 설치해 두었다. 정상은 조망이 매우 좋지만 공간이 좁아 등산객이 많을 때에는 오래 머물기 어렵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주능선을 따르면 문재 방향이다. 흥원사 방향은 급경사 구간이다. 곳곳에 로프와 난간이 설치되어 있다. 백덕산은 늦가을부터 봄까지 눈이 있는 곳이기에 아이젠을 꼭 챙길 것.

 

교통

영월시외버스터미널에서 주천버스터미널까지 오전 10시에 버스가 한 번 다닌다. 주천에서 택시를 타고 흥원사까지 갈 수 있으나 2만 원 이상 요금이 나온다. 사실상 대중교통으로 들머리로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자가용을 이용하면 내비게이션에 ‘상류펜션’이나 ‘강원도 영월군 무릉도원면 백년계곡길 194-5’를 검색한다.

 

숙식(지역번호 033)

법흥계곡 입구에 수주섬모텔(372-0026)과 주천 읍내에 토파즈모텔(372-3588), 주천모텔(372-3358)이 있다. 법흥계곡 내에는 캠핑장이 즐비하다. 야외 사이트와 펜션, 민박을 함께 운영하는 곳이 많다. 솔밭캠프장(010-5483-7066), 정든오토캠프장(010-3267-1388), 영월지구별캠프(0507-1353-4498), 산여울캠핑장(375-2268) 등. 동계 시즌 운영을 쉴 수 있으니 미리 문의할 것.

법흥계곡 내 구봉산장휴게소(374-7177)는 순대국과 양선지해장국, 토종한방백숙 등을 낸다. 이외 심야식당(0507-1347-0217), 산골짜장면(374-910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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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특집] 백덕산 근교 여행지…한여름에만 사라지는 섶다리, 강물이 만든 요선암

글 손수원 기자 사진 양수열 기자, 이신영 기자 

입력 2020.11.27 09:35

 

젊은달와이파크.


영월은 여행하기 좋은 고장이다. 강과 산이 있고, 역사와 문화 유적지, 박물관이 즐비하다. 또한 자연으로 회귀하려는 트렌드와 맞물려 영월에도 젊은 여행지가 늘어나고 있다. 백덕산을 중심으로 꼭 가볼 만한 인근 여행지를 소개한다.

 

젊은달와이파크

2019년 6월 개관해 영월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복합 문화·예술 공간이다. 강릉 하슬라아트월드 미술관장이자 조각가인 최옥영 강릉원주대학교 교수가 기존 술샘박물관에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과 공방 등을 더해 재탄생시켰다. 명칭에서 ‘젊은’은 ‘young’, ‘달’은 ‘月’, 즉 ‘영월’을 의미하며 ‘Y’는 영월의 이니셜이다.

 

입구부터 강렬한 인상을 주는 붉은 대나무 숲과 실내의 앤티크한 설치작품들은 SNS에서 ‘인증샷’ 포인트로 인기가 좋다. 미술관 입구인 ‘카페달’을 지나 전시관으로 들어서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소나무를 겹겹이 쌓아 거대한 새 둥지처럼 만든 이 공간은 최옥영 작가의 작품 ‘목성木星’이다. 나무 더미 사이사이로 새어드는 빛줄기는 광활한 우주를 연상케 한다.

 

젊은달와이파크는 총 5개의 미술관이 있다. 실내는 물론, 미술관과 미술관을 잇는 통로 또한 작품이다. 폐타이어를 이용해 만든 ‘블랙 드래곤’, 나무 파편을 활용해 우주로 가는 통로를 표현한 ‘우주 정원’ 등 다양한 작품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연중무휴) 관람료 성인·청소년 1만5,000원

문의 033-372-9411 홈페이지 ypark.kr

 

법흥사


법흥사

월정사의 말사이자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이다. 신라 자장율사가 당나라 청량산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석가모니불의 진신사리와 가사를 전수받고 돌아와 오대산 상원사, 태백산 정암사, 양산 통도사, 설악산 봉정암에 사리를 봉안하고 마지막으로 이 절을 창건해 진신사리를 봉안했다.

처음에는 절 이름을 흥녕사라고 지었으나 이후 여러 차례 화재로 소실되었다. 이후 1902년 중건하고 법흥사로 개칭했다.

 

문루인 원음사를 지나면 왼편에 극락전이 있다. 법흥사는 대웅전이 따로 없다. 적멸보궁이 있기 때문이다. 만다라전 뒤로 난 숲길을 20여 분 걸어올라가면 적멸보궁을 만날 수 있다. 사찰 건물을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사자산 자락의 금강송 숲길을 산책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주천 섶다리


주천 섶다리

섶다리는 통나무와 소나무가지, 진흙으로 만든 임시다리다. 초겨울에 만들었다가 장마가 시작되기 전 5월 말 정도까지 사용하고 거둬들인다.

 

과거 영월 사람들은 서강과 동강을 이루는 물줄기 상류에 주로 섶다리를 만들어 건넜다. 현재 가장 유명한 것이 주천면 판운리에 있는 섶다리다. 판운쉼터 앞 강가에서 건너편 미다리마을을 잇는다. ‘미다리’란 마을 이름은 여름철 홍수가 나면 섶다리가 떠내려가 ‘다리가 없어져 버린 마을’이라는 뜻이다.

 

섶다리는 90m 정도 길이다. 나무를 엮어 만든 다리라 발을 딛을 때마다 꿀렁거린다. 섶다리를 건너 미다리마을의 보보스캇캠핑장에 가면 메타세쿼이아 길을 둘러볼 수 있다. 내비게이션에서 ‘판운쉼터’로 검색하면 섶다리 공영주차장으로 안내한다.

 

요선암 돌개구멍


요선암 돌개구멍

포트홀Pot Hole로 불리는 돌개구멍은 오랜 시간 강을 따라 흘러내린 자갈과 모래가 화강암에 수많은 구멍을 내고, 그 부분에 물이 소용돌이치면서 밥공기처럼 둥근 홈이 만들어진 것이다.

 

조선의 문예가 양사언은 평창군수로 부임해 이곳을 둘러보고 ‘신선이 놀 만한 바위’라는 의미로 ‘요선암邀仙岩’이라 이름 붙이고 강변 언덕에 있는 커다란 반석에 글씨를 새겼다. 바위뿐 아니라 바위 주변을 통틀어 요선암이라 부른다.

 

요선암 뒤쪽에 요선정이 있다. 그 옆에는 무릉리 마애여래좌상이 새겨진 커다란 바위가 있다. 설악산 흔들바위를 연상케 할 만큼 오묘한 위치에 놓여 있다.

 

호야지리박물관


호야지리박물관

국내 최초의 지리 전문 박물관이다. 36년간 학교에서 지리를 가르치던 양재룡 관장이 교과서 속에 갇혀 있는 지리를 현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사재를 털어 우리나라 지리답사 1번지인 영월에 박물관을 세웠다.

 

박물관은 상설전시관(본관)과 지오토피아(별관)로 구성돼 있다. 상설전시관에는 600여 점의 지리 관련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폭 4m, 높이 6.6m에 이르는 대동여지도 실사본은 감탄을 자아낸다.

 

이외에 국경선을 그려 한국령 독도를 표기한 국내 유일의 일본 지도인 ‘일청한군용정도’와 높이 6.39m에 이르는 광개토대왕 비문 탁본을 만날 수 있다. 혼자 둘러보는 것보다 양 관장의 해설을 꼭 듣도록 하자.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성인 5,000원, 학생 4,000원 문의 033-372-8872

홈페이지 www.geomuseu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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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백덕산 맛집] 3代 묵밥 맛집, 얼큰한 꼴두국수

글 손수원 기자 사진 양수열 기자

입력 2020.11.27 09:35

 

식도락 즐길 만한 백덕산 주변 맛집… 30~40년 노포의 내공

주천묵집의 묵밥. 대를 이어 재료 하나 허투루 쓰는 일 없이 만드는 묵은 정성 그 자체이다.


산행 후 식도락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즐거움이다. 힘들게 백덕산을 다녀왔다면 이제 먹을 일만 남았다. 산행이 힘든 만큼 그에 상응하는 영월의 맛이 기다리고 있다. 정말 다행인 게 영월은 미식가에게 천국 같은 곳이다.

 

강원도 청정자연에서 난 신토불이 나물과 곡식으로 만든 음식은 물론, 좋은 먹이 먹고 자란 한우, 깨끗한 물에서 키운 송어 등이 발길을 머물게 한다. 손맛은 또 어떤가. 영월에서 좀 유명하다 싶은 음식점은 대대손손 손맛을 이어왔다. 산행 후 미식기행을 따로 해야 할 판이다.

 

3대째 직접 묵을 쑤는 지극정성

주천면 신일리에 위치한 ‘주천묵집(033-372-3800)’은 영월의 대표적 노포老鋪다. 주위로는 산과 들, 논밭만 있으니 지역 토박이만 들락날락 할 것 같은데 실상은 전국에 ‘묵밥 맛집’으로 소문난 유명 식당이다.

 

2014년, ‘한국의 미슐랭 가이드’라 불리는 ‘블루리본 서베이’에서 리본 2개를 받았고, TV 맛집 프로그램이나 신문·잡지에는 수없이 실렸다. 주말이면 이중주차를 하고 대기표를 받아야 할 정도로 손님이 많다.

 

산 아래에는 으레 있을 법한 흔한 묵집이지만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3대째 묵은 손맛’에 있다. 2015년 업을 이어받은 현재 주인 조옥분씨도 30여 년 묵을 쑨 ‘묵 달인’이다. 모든 것이 기계화된 요즘에도 직접 손으로 묵을 쑤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재료도 국산 도토리, 콩을 쓰는 것은 물론이고, 메밀은 직접 농사지어 쓴다. 물도 중요하다. 500m 지하에서 끌어올린 천연 암반수를 사용한다. 작은 차이라고 할 수 있지만 재료의 차이에서 ‘명가名家’의 품격이 드러난다.

 

주천묵집은 산골의 평범한 식당처럼 보이지만 주말엔 대기를 해야 할 만큼 손님이 많다.


무, 양파, 파 등 갖은 채소와 주인장만의 비법 재료를 넣고 깊이 우려낸 뜨끈한 육수에 탱글탱글한 묵을 넣고 그 위에 잘게 다진 김치와 김가루, 깨를 고명으로 올린다. 여기에 조밥을 말아 먹는다. 젓가락을 사용할 생각은 하지 말라. 오로지 숟가락으로 묵과 밥, 육수를 듬뿍 떠서 먹어야 제대로 먹는 것이다.

 

주인이 직접 만든 밑반찬도 입맛을 돋운다. 제철에 나는 산나물을 무쳐 낸다. 식당 주변 텃밭에서 직접 기르는 나물도 있다. 나물이든 채소든 영월 땅에서 자란 싱싱한 것들이니 맛이 있을 수밖에 없다.

 

주인장은 특히 다진 고추절임을 자랑한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이 고추절임을 밥에 비벼 줬단다. 다른 식당에서는 맛볼 수 없는 주천묵집만의 별미다. 국산 콩을 갈아 직접 만드는 두부를 산초기름으로 구운 산초두부구이도 별미다. 강원도 감자를 직접 갈아 만드는 생감자전은 동동주 안주로 그만이다.

 

주천묵집의 묵밥은 자극적이지 않다. 두부도, 감자전도, 메밀전병도 외지인 입맛엔 심심하다. 하지만 강원도 음식이 으레 그렇듯 기교를 부리지 않아 화려한 맛은 없지만 먹고 나서 뒤돌아서면 그 맛을 다시 음미하게 한다.

 

옛날 할머니나 어머니가 해주시던 평범하지만 내 입맛에 딱 맞는 맛, 주천묵집은 그것을 30여 년째 지켜오고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지만 하루 판매할 묵이 떨어지면 영업도 끝난다.

메뉴 도토리묵밥 6,000원, 메밀묵밥 7,000원, 생감자옹심이 8,000원, 산초두부구이 1만3,000원.

 

예술과 휴식이 공존하는 카페달. 각종 음료와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예술작품과 함께 디저트를

식사를 했으면 디저트도 빠질 수 없다. 주천면엔 세련된 카페도 있다. ‘젊은달와이파크’ 입구에 마련된 ‘카페달(033-644-9411)’은 공간디자이너 최옥영 작가의 설치미술 작품과 세계에서 수집한 앤티크한 가구 등의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전시공간이자 체험공간이다.

 

최옥영 작가는 나무 자투리를 활용해 설치미술 작품을 천장에 설치했으며, 영월 지역의 자연을 실내공간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곳곳에 예술 작품들을 배치했다. 평범한 안내데스크인 것 같지만 사실 최 작가의 작품 위에 옻칠 장인이 붉게 칠한 카페달의 메인작품이다.

 

카페달만의 산야초 가공법으로 원두를 로스팅한 산야초커피가 있다. 에스프레소, 카페라떼, 카푸치노 등 대중적인 커피와 더불어 수제과일 착즙음료, 하슬라 스페셜티, 각종 케이크류와 수제 맥주도 있어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없다.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연중무휴.

 

얼큰한 국물에 메밀면을 넣은 꼴두국수. 옛날 화전민들이 ‘꼴도 보기 싫을 만큼’ 많이 먹던 음식이었다.


꼴도 보기 싫던 메밀칼국수가 영월 명물로

“에이, 또 카레야? 너무 많이 먹어서 꼴도 보기 싫다!”

어머니가 여행 가시는 날엔 으레 냄비 한 가득 카레가 만들어져 있었다. 이것과 결은 약간 다르지만 영월에는 ‘꼴두국수’라는 음식이 있다. 이름만 들어선 도무지 어떤 음식인지 가늠이 안 된다.

 

주천면 소재지에 위치한 ‘제천식당(033-372-7147)’에 들러 꼴두국수를 직접 먹어보고 나서야 정체를 알았다. 꼴두국수는 다름 아닌 메밀칼국수다. 메밀가루로 면을 만들어 멸치로 우려낸 육수에 김치를 넣은 묵직한 국물에 말아 먹는다. 그러니까 쉽 게 말하자면 얼큰메밀칼국수 정도 되겠다.

 

제천식당은 1973년에 문을 연 노포다. 제천에 살던 박승옥 할머니가 영월로 이사와 식당을 시작했다. 처음엔 화전민이 해먹던 식으로 메밀칼국수를 만들어 내놓았다. 강원도에 흔한 메밀과 감자, 김치, 두부가 주재료였다. 이 칼국수를 처음 먹어본 손님들이 “아! 그 꼴도 보기 싫은 메밀칼국수네” 하면서도 맛있게 먹고, 또 즐겨 먹게 되면서 자연스레 꼴두국수로 이름이 굳어졌다고 한다.

 

꼴두국수는 정선의 콧등치기국수와 비슷하다. 메밀면을 쓰는 것과 김치를 넣어 얼큰한 국물도 비슷하다. 사실 콧등치기국수와 꼴두국수는 같은 음식이다. 같은 메밀칼국수를 두고 정선에서는 콧등치기국수라 불렀고, 영월에서는 꼴두국수라 불렀다. 이 메밀칼국수가 양양 등지로 넘어가 장을 풀고 홍합 등 해산물을 품으면 ‘메밀장칼국수’가 된다. 각 지역에 따라 육수와 들어가는 재료, 고명이 약간씩 다르지만 원조는 메밀칼국수인 것이다.

 

영월에는 제천식당 말고도 신일식당에서 꼴두국수를 냈는데, 주인 내외가 나이가 들어 식당 영업을 그만두었다고 한다. 제천식당은 1대 주인인 박승옥 할머니의 뒤를 이어 1987년부터 며느리 이경숙씨가 꼴두국수를 내고 있다.


무, 다시마, 멸치로 우려낸 육수에 메밀국수를 넣어 끓인다. 그 위에 김, 참깨, 마늘을 고명으로 넣는다. 감자와 두부가 들어가 국물이 걸쭉해진다. 처음 입에 넣었을 때는 매운 맛이 느껴지지 않으나 먹다 보면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해장용으로 딱 좋을 것 같다.

 

까끌까끌한 메밀면도 씹는 느낌이 나쁘지 않다. 면을 다 건져 먹은 후 밥을 말면 김치국밥이 된다. 면만 건져먹어도 양이 많지만 밥을 말아 국물까지 다 비워야 제대로 먹은 느낌이 든다.

메뉴 꼴두국수 6,000원, 막국수·비빔막국수 7,000원.

 

영월에선 한우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주천면 소재지에는 다하누촌중앙광장을 중심으로 영월한우를 판매하는 곳이 여럿 있다.

다하누촌은 2007년 주천면에서 처음 시작했다. 당시 유통마진을 대폭 없앤 파격적인 가격으로 한우를 먹을 수 있어 화제가 되었다.

 

이곳에서는 먼저 다하누한우프라자(033-372-2280), 다하누 중앙점(033-372-6575), 다하누 본점3호(033-372-2275) 등의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야 한다. 한우뿐만 아니라 국산 돼지고기 브랜드 ‘한돈’도 살 수 있다. 부위별로 살 수 있고 한 마리 모둠세트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주변 캠핑장 손님을 위한 한우·한돈 모둠세트도 있다. 선물용 포장도 되고 택배도 가능하다.

 

고기를 산 뒤 근처 식당으로 가서 차림비(5,000원)를 내면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게 숯불과 밑반찬을 내어 준다. 갈비탕이나 육회비빔밥·냉면 등 식사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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