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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산행] 3월에 갈만한 산 7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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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B등산여행

2021. 2. 16.

3월에 갈만한 명산 4선+봄꽃산행 7선!

월간산 편집실 입력 2020.02.27 15:22 | 수정 2020.02.27 16:13

 

한라산 설경


1. 한라산


은하 잡아당기는 뜻이 ‘한라’

고려 후기에 한라‧제주 지명 등장…산의 형체 본떠 두무악‧원산 등으로도 불려

한라산(漢拏山), 우리가 쉽게 자주 쓰는 말이지만 그 의미는 아리송하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산천조에 그 설명이 자세하게 나온다.

 

‘한라산은 주 남쪽 20리에 있는 진산(鎭山)이다. 한라(漢拏)라고 말하는 것은 운한(銀河의 의미)을 라인(拏引: 끌어당김)할 만하기 때문이다. 혹은 두무악이라 하니 봉우리마다 평평하기 때문이요, 혹은 원산이라고 하니 높고 둥글기 때문이다. 그 산꼭대기에 큰 못이 있는데 사람이 떠들면 구름과 안개가 일어나서 지척을 분별할 수가 없다. 5월에도 눈이 있고 털옷을 입어야 한다.’

 

한라산 설경


한라산은 은하수를 잡아당길 만한 높은 산이란 의미다. 해발 1,950m로 남한 최고봉이다. 예부터 부악釜嶽·원산圓山·진산鎭山·선산仙山·두무악頭無嶽·영주산瀛洲山·부라산浮羅山·혈망봉穴望峰·여장군女將軍 등 많은 이름으로 불려 왔다. 전설상 삼신산三神山의 하나이다. 두무악은 머리가 없는 산, 원산은 둥글게 생긴 산, 부악은 솥 같이 생긴 산이다. 모두 산의 형체를 본떠 명명한 것이다. 5월에도 눈이 있다고 할 정도니 천변만화하는 기상변화는 옛날부터 여전했든 듯하다.

 

고려 충렬왕 무렵 대략 1275~1308년 즈음 육지에서 제주로 들어와 여러 편의 시를 남긴 승려 혜일의 시에 ‘한라’란 명칭이 처음 등장한다. 그 이전에는 한라산이란 지명을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란 지명도 고려 후기 처음 나타난다. <고려사>에 나온 제주 지명의 첫 기록이다. ‘고종 어느 해(1214~1224), 이 때 탐라(耽羅)를 고쳐 제주(濟州)라 하고 부사 및 판관을 두었다. 이 지방 풍속이 옛날에 밭 경계가 없어 강폭한 무리들이 날로 잠식하여 백성들이 괴로워했다.’

 

한라산 설경


한라산을 영주산으로 칭한 것은 한라나 제주보다 훨씬 이후의 일이다.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으러 서복을 보냈다는 삼신산 중 하나인 영주산을 한라산으로 명명한 것은 시기상으로 맞지 않다.

 

<신증동국여지승람>(1530년) 고적편에 ‘고기(古記)에 이르기를 (중략) 한라산 동북쪽에 영주산(瀛洲山)이 있으므로 세상에서 탐라를 일컬어 동영주(東瀛洲)라 한다. (후략)’라고 나온다. 한라산을 영주산이라 명기한 최초 기록이다. 조선 중‧후기 들어 한라산이 유산록에 등장하면서 명산반열로 올라선 것으로 보인다. <탐라지> ‘김치의 유한라산기에 세상에서 말하는 영주산이 곧 한라산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후 이중환의 <택리지>(1751년) 등에 잇달아 등장한다.

 

한라산 백록담.


조선 전기 지도에서는 제주도나 한라산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중기부터 한라산이란 이름으로 등장하다가 조선 후기 들어 <여지도> <팔도총도> <지도서> 등에 한라산 옆에 ‘영주’라고 조그맣게 병기돼 있다. 이로 볼 때 한라산이 삼신산 중의 하나인 영주산으로 불러진 것은 불과 300여 년 전쯤으로 추정된다.

 

한라산의 월별 방문객 추이를 볼 때 눈꽃과 상고대를 즐길 수 있는 겨울산의 성향을 뚜렷이 드러낸다. 2016년 기준 연중 탐방객은 1월이 12만 6,000명으로 가장 많다. 그래도 덕유산에는 훨씬 못 미치지만. 3월까지 탐방객이 8만 2,328명으로 여전히 많이 찾는다.

역시 한라산은 겨울산이다.

 

사량도 지리산


2. 사량도 지리산

한국의 대표 섬산에 출렁다리까지 조망 일품

봄기운 전하는 남녘의 섬… 수만 명 찾는 3월이면 등산로 정체로 사고 위험까지


한국의 대표적인 섬산, 남녘의 봄바람을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섬산,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섬산은 사량도 지리산池里山(397m)이다. 매년 수십 만 명이 찾는다. 봄에 남녘의 섬산을 찾는 이유는 중부지방과 다르게 찬바람 속에 따뜻한 기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엄격한 기준을 정해 선정한 월간<산> ‘한국의 100대 명산’ 중에 섬산으로서 남해 금산, 거제 계룡산과 더불어 뽑힌 산이기도 하다.

 

사량도蛇梁島 지리산은 흔히 한국 최대의 명산 지리산을 쳐다보는 산이라 해서 지리망산智異望山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유래다. 사량도 원래 이름은 박도撲島였다. 파도가 원체 세게 부딪히는 섬이란 의미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사량도 웟섬과 아랫섬을 상박도, 하박도로 기록하고 있으며, ‘상박도는 둘레가 24리이고, 하박도는 둘레가 50리이다. 현 남쪽 바다 한복판에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사량도 지리산


사량이라는 지명은 상박도와 하박도 사이에 있는 작은 해협이 마치 뱀처럼 생겼다고 해서 유래했다. 섬에 뱀이 많이 서식했다는 설, 섬의 형상이 뱀처럼 기다랗게 생긴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 등도 있다.

해협을 사량이라 부른 이후 당시 수군지를 육지에서 이곳으로 옮겨 설치되면서 사량 지명을 따서 사량만호진이라 칭하게 됐다. 최영‧이순신 장군 등이 왜군을 격퇴하는 전략적 기지로 활용되면서 원래 이름인 박도 보다는 사량진 혹은 사량으로 널리 알려지고 바뀌게 된 이유다.

 

사량도 최고봉 지리산이란 이름은 섬에 있는 돈지리敦池里의 돈지마을과 내지內池마을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이라 해서 명명했다는 설이 정설에 가깝다. 지리산이란 지명 이전에는 산 남쪽 바위 벼랑이 새드레(사닥다리)를 세운 듯한 층애를 형성하고 있는 것에서 유래했다고 해서 새들산이라 일컫기도 했다.

 

사량도 지리산


상도(윗섬) 최고봉은 지리산이고 하도(아랫섬) 최고봉은 칠현산(349m)이다. 상도와 하도를 연결하는 연도교는 이미 조성됐다. 하지만 하루 만에 상도와 하도를 전부 등산할 수 없다. 윗섬 지리산에서 옥녀봉(304m)으로 이어지는 등산코스만 해도 4시간 걸린다. 아랫섬도 정상 칠현봉을 거쳐가는 등산코스는 짧게는 3시간에서 길게는 5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섬이라고 절대 얕볼 수 없는 등산코스다. 온통 바위산이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산 남쪽에 있는 벼랑으로 한때 새들산으로 불렸다. 몇 년 전 원체 험한 등산로에 사고가 잦자 아예 구름다리를 조성했다. 그 뒤로 사고가 확 줄었다. 섬산에서 출렁다리를 건너는 조망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정도다.

 

사량도에 가면 꼭 살펴봐야 할 유적지와 스토리가 있다. 바로 최영장군 사당이 이곳에 있다. 한국 최고의 산신이라 불리는 최영 장군 사당이 왜 여기 있을까 의아할 수도 있지만 최영 장군이 남해 일대에서 왜군을 무찌른 공로가 원체 뛰어나서 민간에서 그를 신으로 추앙하고 있는 것이다. 당시 최영 장군에 대한 민간인들의 존경은 이성계를 훨씬 능가한다고 전한다.

 

한국의 대표적이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섬산 사량도 지리산을 등산하면서 남녘의 봄바람을 만끽한 뒤, 최영 장군 사당을 찾아 그를 떠올려 보는 것도 봄맞이 산행의 묘미일 수 있다. 사당 부근에 있는 사량도 최고의 맛집은 덤이다.

 

영취산


3. 여수 영취산

‘진달래 바다’ 자랑하는 최고 군락지

진달래축제장 있는 흥국사가 산행 기점… 지리정보원은 ‘진례산’으로 변경고시

여수 영취산靈鷲山(510m)은 4월이 되면 핑크빛 여왕이 된다. 군데군데 핀 진달래가 아니라, 산사면 전체가 한꺼번에 분홍색 꽃으로 가득 찬다. 진달래의 바다라 해도 좋을 이 화려한 경관이 510m 높이의 작은 산을 전국구 스타로 만들었다. 하지만 영취산을 스타로 만든 건 8할이 역경이었다.

 

영취산이 자리한 곳은 여수국가산업단지다. 끝없이 늘어선 공장들이 지독한 공해물질을 쉴 새 없이 내뿜는 자리에 있다. 역설의 꽃 진달래는 키 큰 나무들이 죽은 자리에 억척같은 생명력으로 버텨, 영취산의 주인이 되기에 이르렀다. 공해에 강한 진달래가 지금의 영취산 명성을 만든 것이다.

 

산 이름은 석가모니가 최후로 설법한 인도의 영취산과 유사하다고 해서 명명됐다고 전하나 너무 허무맹랑했던지 2003년 국가지리정보원에서 지명을 영취산에서 ‘진례산’으로 변경고시 했다. 따라서 지도에는 영취산이 아닌 진례산으로 나와 있다. 하지만 산꾼들은 아직 관례적으로 영취산으로 부르고 있다. 지명은 사실 여부를 떠나 부르기 좋고 듣기 좋은 이름으로 결정되는 것 같다.

 

영취산은 코스를 길게 잡아도 3~4시간 정도면 산행을 마칠 수 있다. 과거에는 정상 동쪽 상암마을을 기점으로 산행을 많이 했으나, 최근에는 북쪽의 진달래축제장과 여수를 대표하는 천년고찰 흥국사가 주된 기점이다. 다만 흥국사는 문화재관람료를 내야 하기에 진달래축제장으로 올라 능선을 종주해 흥국사로 하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진달래축제장은 공장산업단지 뒤 공터다. 축제가 없을 때는 이곳이 축제장인지 공터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시작은 임도다. ‘영취산 정상 1.9km’라 적힌 이정표를 따른다. 임도의 경우 굽이굽이 횡으로 이어지는 데 반해, 직상으로 능선을 올려치는 성질 급한 임도다.

 

급경사 산길로 30분이면 주능선에 오른다. 여수와 광양 사이의 바다가 좁아 보일 정도로 많은 공장이 조망된다. 주능선부터는 진달래와 억새가 많아 시야가 트인다. 정상 전의 위성봉인 가마봉이 보인다. 진달래가 빼곡한 산등성이 사이로 데크계단이 나있다. 가마봉 정상에 닿자 시원한 경치가 동서남북으로 반긴다. 능선 너머에는 마침내 영취산 정상이 모습을 드러낸다.

 

가마봉부터는 화려한 바윗길의 연속이다. 편안한 흙길과 바윗길이 번갈아 나온다. 가마봉과 정상 사이에 암봉이 있다. 오르내림이 있는 코스지만 경치가 시원해 정상으로 이어진 오름길은 곳곳이 바위 전망대다. 여수시에서 친절하게 데크계단으로 모두 정비해뒀다.

 

명산답게 정상은 1,000m대 산 꼭대기만큼 경치가 시원하고 너르다. 데크 헬기장과 통신탑, 정상 표지석, 등산안내도, 전망데크를 모두 수용하고도 공간이 남는다. 영취산 산행의 정점다운 경치가 드러난다. 멀리 동쪽 남해와 서쪽 순천까지 시야가 열린다.

 

정상 아래에는 도솔암을 보며 끝없이 가파른 계단으로 한 번에 고도를 내리면 드넓은 안부인 봉우재에 도착한다. 이곳이 진달래축제장이다. 4월이 되면 시장통처럼 등산객으로 붐비는 곳이다. 보통 여기서 흥국사로 하산하지만, 능선을 타고 계속 시루봉으로 산행을 이어갈 수 있다.

 

점봉산


4. 점봉산

둥근 봉황의 산?… 야생화의 산

한계령 사이에 두고 설악산과 마주봐…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예약해야 입장

 

점봉산(1,424m)은 야생화 천국이다. 한국에서 몇 안 되는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는 생태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점봉산은 설악산국립공원 구역에 속해 있다. 한계령을 사이에 두고 설악산 대청봉과 마주하고 있다. 점봉산 자락에는 주전골, 12담계곡, 큰고래골 같은 수려한 골짜기와 만물상과 오색약수 같은 명소를 품고 있다.

 

점봉산 일대는 잘 보전된 원시림으로 전나무와 분비나무가 울창하고, 모데미풀 등 여러 희귀식물을 비롯해 참나물∙곰취∙곤드레∙고비∙참취 등 10여 가지 산나물이 자생한다. 특히 한반도 자생식물의 남북방한계선이 맞닿은 곳으로, 한반도 자생 종의 20%에 해당하는 854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어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구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때문에 점봉산은 산행이 통제되는 곳이 많아, 곰배령을 비롯한 일부 구간만 산행 할 수 있다. 3월부터 꽃 피우는 야생화는 늦가을까지 온갖 형형색색의 꽃들로 등산객들을 유혹하고 발길을 멈추게 한다.

 

점봉산點鳳山의 원래 이름은 덤봉산으로 알려져 있다. 덤은 원래 둥글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둥근 봉황의 형세이거나 있었던 산이란 의미다. 인근 곰배령이 하늘에서 내려다본 지형이 곰의 배와 같아 유래했다고 전한다. 봉황과 곰이 나란히 있는 형국이면 정말 예사롭지 않은 땅이다.

 

곰배령은 점봉산 자락의 해발 1,164m 고지의 넓은 평원이다. 멀리서 보면 곰이 배를 하늘로 향하고 누워 있는 모습과 비슷해 곰배령이란 이름이 붙었다. 나무가 없는 고산 평원은 온전한 야생화 천국이다. 곰배령에 나무가 없는 까닭은 바람이 워낙 거센 탓이라고 한다.

 

야생화 천국으로 이름 높은 곰배령은 산이 깊은 탓에 다른 곳보다 꽃이 늦다. 겨울을 지나 봄이 시작되는 3월부터 복수초를 시작으로 얼레지, 한계령풀, 홀아비바람꽃, 동이나물, 노란제비꽃, 금괭이눈, 미나리아제비 등이 핀다.

 

곰배령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사전 예약을 해야만 입산이 가능하다. 산행은 귀둔리로 오르는 코스와 진동리 강선마을로 오르는 코스가 있다. 귀둔리는 설악산국립공원에서 관리하며 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한다.

 

국립공원 귀둔리 탐방센터에서 고배령까지 3.7㎞ 거리이며 2시간 정도 걸린다. 산불조심기간과 날씨에 따라 통제가 이뤄진다. 인터넷 예약만 가능하며 현장접수 불가하며,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무다. 매일 300명 입장 가능하며 1인 2매까지 예약 가능하다. 진동리 강선마을에서 곰배령까지 5.1㎞ 거리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는 강선마을 원점회귀다.

 

생태관리센터에서 시작해 곰배령에 올랐다가 주능선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해 전망대에 올랐다가 곧장 5.4㎞의 하산길을 따라 생태관리센터로 원점회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총 10.5㎞ 거리이며 4~5시간 정도 걸린다. 본격적인 산행을 원한다면 곰배령에서 능선을 따라 북진하여 정상을 거쳐 단목령으로 내려서는 16㎞의 긴 산행 코스가 있다.

 

[봄꽃 산행] 3월에 갈만한 산 7선!
글 김기환 차장 사진 양수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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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2.26 11:33 | 수정 2020.02.26 16:31
[시즌 특집ㅣ봄꽃 산행 르포 <1> 금성산·비봉산 + 의성 산수유마을] 노란 봄꽃과 奇巖 산봉의 협연을 기대하라!
의성 사곡면 산수유 마을과 금성산~비봉산 봄맞이 산행

 


의성 금성산의 명소 용문바위를 드론으로 촬영한 모습. 화산 지형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산수유는 온 몸 가득 작고 노란 꽃망울을 터트리며 ‘봄의 시작’을 알리는 계절의 전령이다.

경북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는 매년 3월 말에서 4월 초가 되면 온 마을이 노란 산수유꽃으로 뒤덮인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산자락에 이르기까지 십리 마을길 주변에 산수유가 빼곡해 봄맞이 여행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이 무렵 이곳에서 산수유축제가 열려 상춘객을 불러 모은다.


의성에서 산수유마을 구경을 겸해 산행을 즐기고 싶다면 금성산金城山(530m)을 추천한다. 의성을 대표하는 진산으로, 산세가 웅장하고 기암奇巖이 많아 보는 즐거움 큰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금성산에서 비봉산飛鳳山(671m)으로 이어진 긴 산줄기는 종주산행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도 인기다.

서쪽에 솟은 금성산이 전형적인 육산이라면 동쪽 비봉산은 험준한 바위산이라 분위기가 다른 것도 흥미롭다. 변화무쌍한 풍광을 즐기며 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금성산은 정상에 묘를 쓰면 3년 안에 후손들이 큰 부자가 된다는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산소를 쓰려는 사람과 이를 막으려는 주민들의 줄다리기가 긴 세월 동안 계속되어온 곳이다. 이번 금성산 산행에 의성 금성면 출신인 크로니산악회 이시종씨가 동행해 이 일화와 관련된 실감나는 이야기를 들려 줬다.


“가뭄이 들면 너나 할 것 없이 금성산 정상에 올라서 땅을 파헤치곤 했습니다. 먼 과거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 일상적으로 일어났던 일입니다. 실제 저도 산에 올라가서 땅을 팠습니다. 지금처럼 정상부가 펑퍼짐해진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비가 내릴 때까지 동네 주민들이 몰래 쓴 묘를 찾기 위해 정상 일대를 파헤치다 보니 지금처럼 넓은 공터가 생긴 겁니다. 예전보다 어른 한 키 정도 산이 낮아졌습니다.”


금성산에 전해오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으며 천천히 길을 걸었다. 등산로는 넓고 부드러워 큰 어려움 없이 진행이 가능했다. 금성산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보통 ‘조문국’에서 병마를 훈련시켰다는 ‘병마훈련장’을 거쳐 정상을 오른다. 하지만 이번에는 금성산의 명물 중 하나인 ‘용문바위’를 경유하는 코스로 방향을 잡았다.


“용문바위는 내륙의 화산火山인 금성산의 속살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입니다.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주상절리가 떨어져 나가며 커다란 문처럼 생긴 바위가 형성된 곳입니다. 높이 20m가 넘는 큰 규모로 웅장한 모습이 정말 볼 만합니다.”

 

경북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 일대의 산수유 군락지. 제공 의성군


주변 풍광 좋고 웅장한 용문바위


능선 코스와 사면길이 갈리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허리길을 통해 용문바위로 이동했다. 소나무가 우거진 숲을 통과해 서서히 바위지대로 접근하니 어느새 커다란 바위벽이 우리 앞을 가로막았다. 이름 그대로 굳게 닫힌 듯한 거대한 바위 문이 그곳에 있었다. 주변 나무를 정리하고 전망데크를 조성해 탐방객이 편하게 용문바위를 구경할 수 있게 해둔 것이 눈길을 끌었다. 경치도 좋아 건너편 비봉산 방면의 조망도 뛰어났다.


용문바위 밑에서 보니 반짝이는 볼트가 곳곳에 박혀 있었다. 누군가 자유등반용 암장으로 개척한 모양이었다. 직벽과 오버행이 혼합된 제법 난이도가 높은 루트들이었다. 하지만 어디에도 루트에 대한 설명이나 안내판은 찾을 수 없었다. 아직 미완의 암장이거나 등반이 허락되지 않은 곳인 듯했다.


용문바위를 둘러보고 왼쪽의 계단을 통해 ‘병마훈련장’으로 올랐다. 훈련장으로 보기엔 너무 좁은 작은 공터에서 숨을 돌린 뒤 곧바로 정상으로 향했다. 금성산 정상은 숲으로 둘러싸인 넓은 평지였다. 이시종씨의 말대로 여기저기 파헤친 흔적으로 보이는 고랑이 눈에 띄었다. 조망을 보려면 서쪽으로 조금 떨어진 바위지대로 나서야 했다.


철책이 설치된 전망대에 서니 금성산 서쪽 평야지대와 조문국사적지가 발아래 깔린 것처럼 내려다 보였다. 산자락 금성면 일대에 자리한 수많은 저수지가 생선 비늘처럼 반짝이는 모습 또한 특이했다. 이 금성산 자락의 저수지는 ‘의성 전통 수리 농업 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2018년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0호로 등재되었다.


“의성은 강수량이 적어 오랜 옛날부터 저수지를 이용해 농업용수를 확보하는 체계를 갖춘 곳입니다. 금성산에서 흐르는 물을 계단식으로 조성한 저수지로 잡아두며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조문국 시대부터 2,000여 년 동안 600개가 넘는 크고 작은 저수지를 축조해 농사를 지은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유산입니다.”


금성산 정상에서 휴식을 마치고 비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랐다. 밖에서 보면 산자락에 바위가 가득해도 주능선은 고즈넉한 숲길의 연속이었다. 도중에 왼쪽 길로 내려가 기둥처럼 솟은 ‘건들바위’를 보고 돌아와 다시 주능선을 따랐다. 그래도 간간이 이끼가 두텁게 덮인 바윗덩어리들이 운집한 모습이 이채로웠다.

 

바위 많은 비봉산 능선길 경치 뛰어나


“금성산과 비봉산은 화산 분출로 형성된 산이라 곳곳에 주상절리 같은 기암이 산재해 있습니다. 중생대 백악기 말 경상분지를 중심으로 화산활동이 활발할 때 생성된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곳입니다. 말굽처럼 생긴 주능선이 전형적인 분화구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주능선 상의 ‘영니산 봉수지’에서 잠시 숨을 돌리며 간식을 먹었다. 멀리 보이던 비봉산이 점차 가까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오후로 접어들며 슬슬 마음이 급해졌다. 비봉산을 넘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까지 이어진 거리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성산~비봉산 주능선에는 탈출이 가능한 갈림길이 곳곳에 나 있어 부담이 덜했다. 수정사 방면 등산로를 이용해 하산하면 주차장으로 쉽게 원점회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비봉산 직전의 수정사 갈림길에서 잠시 하산을 생각했다가 마음을 고쳐먹었다. 경치가 좋다는 ‘여인의 턱’과 ‘남근석’은 봐야 이번 산행의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긴 오르막을 단숨에 통과해 비봉산 정상에 오른 뒤 곧바로 ‘여인의 턱’으로 이동했다. 정상을 지나니 바위지대가 연이어 나타나며 시원하게 조망이 터졌다.


숲이 짙은 금성산과 달리 비봉산은 주변을 관망하는 즐거움이 컸다. 그리고 멀리서 본 금성산의 산세가 예상 외로 수려해 놀랐다. 능선은 숲 우거진 육산이지만 사면은 바위벼랑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었기 때문이다. 금성산은 겉과 속이 무척 다른 산이었다.


‘여인의 턱’ 위에서 절벽 코스로 밧줄을 잡고 내려서면 ‘남근석’ 팻말이 보였다. 남근석을 제대로 보려면 팻말 뒤편의 작은 암봉을 올라야 했다. 벼랑에 걸린 멋진 소나무와 남근석이 정면으로 보이는 장소였다. 절벽을 우회하는 숲길을 이용하면 비봉산의 명물 남근석은 볼 수 없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반드시 남근석 전망대를 방문하는 것을 권한다.


여인의 턱을 지나 내려서니 수정사로 연결되는 마지막 갈림길이 나오는 안부에 도착했다. 여기서 계속 능선을 따르면 602m봉과 산불감시초소를 거쳐 주차장 근처의 테마공원으로 하산할 수 있다. 바위가 많은 능선 구간으로 좋은 전망을 즐기며 산행이 가능한 곳이다. 하지만 오르내림이 심해 시간이 조금 많이 걸릴 수 있다.


전망 좋은 능선 풍광이 욕심나긴 했지만, 일몰시간이 가까워져 어쩔 수 없이 수정사로 방향을 잡았다. 수정사는 금성산과 비봉산 사이 골짜기 깊숙이 자리한 사찰로 신라 신문왕 때 의상조사가 창건했다는 곳이다. 산길이 끝나고 고즈넉한 분위기의 수정사에서 물 한 모금으로 갈증을 달랬다. 이제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기만 하면 오늘 산행은 모두 끝난다. 금성산과 비봉산은 겨울보다는 훈풍이 불고 봄꽃 필 때 찾으면 좋을 곳이다. 오히려 산수유꽃 구경이 보너스다.


산행가이드
주차장 기점의 원점회귀 산행이 주류


산운생태공원 인근 79번지방도(금성현서로) 갈림목에서 금성산과 비봉산을 바라보며 동쪽으로 2.5km가량 들어서면 왼쪽에 금성산 주차장이 있다.

 

주차장에서 금성산 정상까지는 줄곧 오르막이다. 금성산~비봉산 능선산행 코스는 갈림목마다 안내판이 서 있어 길 찾기가 쉽다. 종주산행 도중 체력이나 시간에 따라 용문정이나 수정사 쪽으로 내려설 수 있다.


비봉산 정상을 지나면서 산길이 조금 험해지지만 길이 양호해 큰 무리 없이 산불감시초소까지 갈 수 있다. ‘여인의 턱’에서 약 500m 거리에 위치한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을 따르면 수정사로 내려선다(0.8km). 갈림목에서 된비알을 올려치면 602m봉에 올라섰다가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434.7m봉으로 내려서고, 이어 산길은 오른쪽으로 꺾어져 테마공원으로 이어진다. 총 9.5km 거리로 산행만 5시간 정도 걸린다.


교통
동서울터미널에서 의성행 고속버스가 1일 6회(07:30, 09:30, 12:30, 14:30, 17:30, 19:30) 운행. 3시간 30분, 2만6,900원. 문의 ARS 1688-5979, www.ti21.co.kr. 의성시외버스터미널 부근의 버스정류장에서 의성여객 시내버스가 하루에 16회 운행한다. 약 1시간 소요.
승용차의 경우 각 방면에서 당진영덕고속도로를 타고, 북의성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5번국도~28번국도~탑리삼거리 좌회전~79번지방도(금성현서로)~산운생태공원~좌회전 순으로 접근한다. 산운생태공원에서 금성산 입구 공원 주차장까지 약 2.5km 거리.


숙식(지역번호 054)
금성면 소재지의 금성모텔(832-2228)이 금성산에서 가장 가까운 숙박시설이다. 금성산 입구 산운마을 고택에서 운영하던 민박은 현재 중단된 상태다. 산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옥산면의 금봉자연휴양림(833-0123)의 숙박시설을 이용해도 좋다. 휴양림은 사곡면 의성산수유마을에서 멀지 않아 꽃구경 가기 좋은 위치다. 통합자연휴양림 예약사이트 숲나들e(www.foresttrip.go.kr)에서 온라인 예약이 가능하다.


금성면소재지에 수정골맑은한우(832-3753), 금성장터식당(834-1366), 금성내고을명가(833-8777) 등의 음식점이 있다. 의성읍내 경동숯불갈비(832-9680)는 마늘한우를 취급하는 집이다.

 

의성산수유 꽃축제
명소
의성산수유 꽃축제

 

경북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 일대는 봄이 되면 노란 꽃으로 뒤덮인다.

조선시대부터 심은 200~300년생 나무를 포함한 많은 산수유나무가 마을을 따라 숲을 이루고 있다. 이곳의 산수유꽃 개화 시기는 3월 말에서 4월 초로, 남부지방인 전남 구례군 산동면보다 2주 정도 늦다.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의 산수유와 비슷한 시기에 꽃이 핀다. 올해 행사 개최 여부는 미정이다.


화전리 마을 입구에서 안쪽의 저수지까지 약 3.7km 구간에 산수유꽃이 만발한다. 축제 기간 동안 입구에서 차량을 통제한다. 산수유전망대를 거쳐 저수지까지 도보로 왕복하면 약 2시간이 소요된다. 작은 마을이라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과 콘텐츠가 부족한 것이 흠이다. 마을 단위로 진행하는 행사로 최소한의 편의시설과 먹을거리를 제공한다. 주소 경북 의성군 사곡면 산수유2길 2.

 

조문국박물관


조문국박물관
삼한시대의 부족국가 ‘조문국’은 지금의 경북 의성을 중심으로 형성된 작은 나라다. 신라 벌휴왕 2년(185) 신라에 병합된 이후 조문군으로 편제됐다고 전한다.

2013년 4월 25일 개관한 의성 조문국박물관은 조문국 역사와 옛 의성인들의 발자취를 보고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금성산 고분군 인근에 위치한 박물관은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에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세미나실, 강당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관람료 무료, 관람시간 09:00~18:00.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휴관. 문의 054-830-6909, http://jmgmuseum.usc.go.kr

산운마을과 산운생태공원


산운마을과 산운생태공원
금성산·비봉산 들머리에 위치한 오래된 마을로 영천이씨 집성촌이다. 여러 채의 전통가옥과 유적이 남아 있다. 생태공원에는 산운마을의 유래와 민속유물을 전시한 마을자료관이 있다. 야외 생태학습 및 공룡체험을 할 수 있는 생태공원도 조성되어 있다. 도시민의 휴식처와 학생들의 학습 공간으로 인기 있는 곳이다. 산운마을과 인접해 있어 문화재로 지정된 학록정사, 운곡당, 소우당, 점우당 등 전통고가 현장체험을 할 수 있다. 생태공원 전시관은 매주 월요일, 매년 1월 1일, 설날 및 추석 연휴기간 휴관. 문의 054-830-6951~2. http://sanun.usc.go.kr

 

제오리 공룡발자국 화석


제오리 공룡발자국
화석 금성면 제오리 공룡발자국 화석은 1987년 도로확포장공사 중 산허리 부분의 흙을 깎아내리면서 발견되었다. 화석은 중생기 백악기 때의 것으로 약 1억5,000만 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에서는 대·중·소형의 초식공룡과 육식공룡의 발자국이 동시에 발견되어 공룡의 서식지였음을 짐작케 한다. 천연기념물 제373호.

동백
迎春七花
세상을 빛나게 하는 7가지 봄꽃


동백, 매화, 벚꽃, 산수유, 진달래, 개나리, 산목련


3월이 되면 봄을 알리는 꽃의 물결이 전국을 뒤덮는다. 그 가운데 동백, 매화, 벚꽃, 산수유, 진달래, 개나리, 산목련는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7가지 봄꽃으로 손꼽는다. 이른바 迎春七花영춘칠화다. 산길을 걷다가 우연히 만난 이 봄꽃들의 아름다움은 이 계절에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이다.


동백은 눈 쌓인 겨울부터 남녘지방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꽃이다. 3월에는 서천 희리산 동백과 함께 봄 주꾸미를 맛보는 식도락 여행이 가능하다. 매화는 양산 원동과 섬진강변 광양에 이른 봄부터 만발한다. 벚꽃 역시 섬진강 주변이 좋다. 구례 오산 자락과 화개장터에서 쌍계사 가는 길의 벚꽃이 환상적이다. 진해 군항제의 벚꽃은 고전으로 꼽을 만하다.


노란 안개가 감싼 듯한 분위기의 산수유 군락지는 지리산 자락 구례 산동마을과 경북 의성 사곡면, 경기도 이천 백사면이 유명하다. 진달래는 여수 영취산이 국내 최대 군락지로 꼽는다. 개나리는 봄이면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친근한 봄꽃이다. 서울에서는 성동구의 응봉산이 대표적인 개나리 관람지다. 산목련을 보고 싶다면 태안 천리포수목원을 추천한다. 수목원 뒤편의 국사봉을 오르며 400여 종의 산목련을 감상할 수 있다. 천리포수목원의 심벌이 산목련이다.

매화

벚꽃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산목련
시즌 특집 - 봄꽃 산행 가이드 6선

 

1. 여수 영취산+진달래
[시즌 특집ㅣ봄꽃 산행<2>6선 가이드] 남한에서 가장 큰 진달래 군락을 만나고 싶다면 강추!

 

①여수 영취산+진달래] 남한에서 가장 큰 진달래 군락을 만나고 싶다면 강추!
글 김기환 차장 사진 C영상미디어기사 입력 2020.02.26 11:47

 

진달래가 만발한 영취산 주능선.


여수 영취산(510m)은 나지막하지만 힘찬 산세를 자랑하는 명산이다. 준수하게 솟은 산릉이 마치 거대한 불가사리 같은 형상으로 사방팔방 뻗어나가 있다. 영취산의 명물인 진달래 군락은 이 굵고 뚜렷한 산줄기를 따라 형성되어 있다.


이 중 서릉에 형성된 군락을 정상 군락지, 동릉 상의 길쭉한 암괴인 개구리바위 북사면 일대를 개구리바위 군락지, 그 동쪽 골망재 근처 능선 북사면은 골망재 군락지, 돌고개 근처는 돌고개 군락지, 그리고 정상 남쪽 봉우재에서부터 시작되어 시루봉 정상까지 펼쳐진 진달래밭은 봉우재 군락지라 이름 붙였다. 곳곳에 안내판을 세워둬 산길을 걸으며 위치를 확인해 보는 재미가 있다.


영취산은 넓은 대로인 17번국도, 77번국도, 그리고 공단도로 등이 이어지며 빙 둘러싸고 있고, 이 도로변들 여러 곳에 영취산 등산로 입구임을 알려 주는 팻말이 서 있다. 날씨만 맑다면 이 중 어느 지점에서 올라도 길 잃을 염려가 없다. 어디서 오르든 정상까지 거리는 3.5~4km로서 천천히 진달래 구경하면서 오른다고 해도 3시간이면 충분하며, 산중에서 점심 먹고 하산까지 감안해도 총 산행시간은 5시간 정도다.


영취산의 명물인 진달래와 흥국사를 모두 보려면 진달래축제 행사장~개구리바위~정상~봉우재~시루봉~봉우재~흥국사 순으로 이어가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하산 후에는 택시를 이용해 차를 세워 둔 곳까지 돌아가는 것을 권한다.

 

영취산 진달래축제장의 행사 모습.


한국 최대의 진달래 군락지
올해 축제 여부 아직 결정 안 돼

영취산 진달래 밭은 한국 최대의 진달래군락지로 알려져 있다. 봄이면 온 산을 붉게 물들이는 영취산 진달래의 장관은 아이러니하게도 공해가 빚어낸 풍광이다. 산 북사면 해안가를 널찍하게 둘러싸고 있는 여수공단에서 발생되는 공해 때문에 대다수 수종은 고사하고 공해에 강한 진달래가 무성해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진달래 구경을 위해 영취산을 오를 때 공단으로부터 풍겨오는 역한 냄새를 피할 수 없다.


영취산의 진달래는 3월 말~4월 초에 만발한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산 전체에 봄 분위기가 가득하다. 산자락에 신록이 우거지고 고즈넉한 고찰과 화사한 벚꽃이 산으로 드나드는 길을 가득 채운다. 흥국사 사천왕문부터 일주문에 이르는 길옆에 줄을 이은 벚나무 고목이 하얗게 빛나는 모습 또한 장관이다.


진달래축제 기간 중 주말에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며 흥국사와 축제행사장 일대는 주차가 어렵다. 다만 상암동 방면은 상암초교를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할 수 있어 조금 여유 있다. 상대적으로 이용자가 적어 주차장 사정이 좀 나은 편이다. 보통 3월 말에 영취산 진달래축제가 열리는데, 올해는 개최 여부와 행사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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