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산천

거친 호흡 몰아쉬며 바람 저편 굽이치는 산맥 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

아라뱃길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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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B등산여행

2021. 8. 15.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또 다시

봄 여름... 이제 서서히 가을로 [2021 08 15]

 

입추가 지나며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지만 

그래도 한낮의 햇살은 따갑다

오늘도 역시 집에서 아라뱃길 라이딩하기 

 

 

뒹국 영화 '붉은 수수밭'?

그리고

펄벅여사의 '대지'가 생각나는 길을 지나며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세상의 길들은 몸 속으로 흘러 들어온다.

강물이 생사가 명멸하는 시간 속을 흐르면서 낡은 시간의 흔적을 물 위에 남기지 않듯이,

자전거를 저어갈 때 25,000분의 1 지도 위에 머리카락처럼 표기된

지방도·우마차로·소로·임도·등산로들은 몸 속으로 흘러 들어오고 몸 밖으로 흘러 나간다.

 

흘러 오고 흘러 가는 길 위에서 몸은 한없이 열리고,

열린 몸이 다시 몸을 이끌고 나아간다.

구르는 바퀴 위에서, 몸은 낡은 시간의 몸이 아니고 생사가 명멸하는 현재의 몸이다.

 

‘신비'라는 말은 머뭇거려지지만, 기진한 삶 속에도 신비는 있다.

 

땅 위의 모든 길을 다 갈 수 없고

땅 위의 모든 산맥을 다 넘을 수 없다 해도,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 나아가는 일은 복되다. -김 훈

 

길은 저무는 산맥의 어둠 속으로 풀려서 사라지고,

기진한 몸을 길 위에 누일 때, 몸은 억압 없고 적의 없는 순결한 몸이다.

그 몸이 세상에 갓 태어난 어린 아기처럼 새로운 시간과 새로운 길 앞에서 곤히 잠든다.

 

이끄는 몸과 이끌리는 몸이 현재의 몸 속에서 합쳐지면서 자전거는 앞으로 나아가고,

가려는 몸과 가지 못하는 몸이 화해하는 저녁 무렵의 산 속 오르막길 위에서 자전거는 멈춘다.

그 나아감과 멈춤이 오직 한 몸의 일이어서, 자전거는 땅 위의 일엽편주처럼 외롭고 새롭다. 

-김훈의 <자전거 여행>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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