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_서문시장 #칼국수 #야시장
성주지사 강현정 과장의
추억 송송, 이야기 한 스푼

제사 준비를 할 때면 엄마는 늘 일주일 전부터
시장 볼 목록들을 추리기 바쁘셨다.
엄마는 과일, 건어물, 유과, 생선 등 대부분의 제수음식을
서문시장에 가서 사곤 하셨다.
서문 시장은 대구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이다.

"현정아 너는 꼭 맏이 말고 막내 아들한테 시집 가렴."
엄마가 자주 하시던 말씀이다.
아마 삼형제 중 맏이인 아버지와 결혼해 30여 년간
기제사에 명절 제사까지 도맡아 지내야하는
며느리로 살아오셔서 딸은 제사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지냈으면 하셨던 것 같다.

"엄마, 칼국수 먹고 가요!"
서문시장에 갈 때면 늘 들르던 칼국수 집이 있다.
간판도 따로 없고, 서문시장 1지구와 4지구 사이로 난 길목에 줄 지어선,
어린 나혼자서는 찾기 힘든 길가 모퉁이에 자리잡은 칼국수집이다.
메뉴는 칼국수, 칼제비, 수제비, 잔치국수 4가지인데, 모든 메뉴가 3천 원이었다.

"후루룩-! 후루룩-!"
엄마와 둘이 가서 6천 원이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고,
사각사각하고 매콤한 김치와 풋고추의 무한리필이 가능한 집.
서문시장의 뜨끈한 칼국수에 김치 한 조각을 올리고
아삭한 풋고추 한 입 베어 물면 그 어떤 맛집도 부럽지 않았다.

"엄마 손 잡고, 어서 가자!"
이제 나는 명절이면 4살 된 아들의 손을 잡고
엄마와 함께 서문시장을 찾게 되었다.
서문시장의 500년 역사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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