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南여행

    소다 2019. 11. 10. 03:48

     

     

     

     

     

    도시와 농촌이 공감하는

    농촌&자연여행 ‘트임’ 함안 그린투어 1박2일

    공 현 선

     

    세상은 축제로 떠들썩하다. 가을이 왔지만 나무는 머리를 물들지 않고, 여름은 떠날 마음이 없어 보인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봄인 듯 여름 같은 가을을 만난다.

     

    얼마 전 TV에서 함안 악양생태공원의 핑크뮬리가 소개 되었다. 넓은 정원 하늘하늘 분홍억새가 가을을 수놓은 듯 아름답다. 벌써 그 곳에 가 있는 느낌이 들었다.

     

    토요일 오후 2시 함안역은 고요하다. 오늘은 언니와 함께 함안군 농촌& 자연여행, 1박2일 ‘트임’ 팸투어가 있는 날이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한다. 하늘은 물 먹은 하마처럼 불어 살짝 건드리면 바로 토할 것 같은 얼굴이다.

     

    기상청이 주말에 비를 예보했지만 어떤 행사든 최악의 기상이변이 없는 한 계획된 대로 진행된다. 비가 내리면 더 운치 있고 즐거운 기억에 남는 추억 여행이 될 것이다. 여행은 언제나 설렌다.

     

    2019년 팸투어 ‘트임’ 는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성과를 거둔 ‘함안군 도농 한마음 그린투어’ 2탄으로, 함안군 마을리더연합회 주관으로 지역역량강화 전문 업체 (주)예그리나와 함께 진행된다.

     

    ‘트임’ 은 함안에 오시면 자연과 트이고~ 숨통도 트이고~ 아이와 트이고~ 대운도 트이고~ 인성도 트이고~ 미래가 트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트임’ 2기(2019.9.28~29)는 모두 20여명이다. 함안군 마을리더 연합회 안건준 회장님, 김동출 문화관광해설사님 외 가족팀, 친구팀, 자매팀 그리고 (주)예그리나 진행자 두 분과 함께한다.

     

    함안역 오후2시 집결 이름표와 간식, 에코가방선물(참여자전원) 14:30 갈마산 메밀꽃 문화축제장 방문(메밀요리 체험 및 체험장 관람) 16:00 악양생태공원(핑크뮬리) 악양루18:00 숙소(여항산마을 문화센타)도착 18:00 저녁식사(산채류 정식) 19:00전통놀이(투구놀이, 윷놀이, 노래자랑) 순으로 진행된다.

    첫 날 일정은 함안군 대산면 부목리 마산마을 일원에서 펼쳐지는 ‘2019년 갈마산 메밀꽃 창조문화축제’(2019.9.28~29)현장이다. 이옥호 축제위원장님이 버스에서 내리는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메밀꽃 축제는 2016년 1회를 시작으로 올해 4회 째라고 한다. 마산마을이 창조문화마을이 되기까지의 과정들도 설명해 주시고, 연이어 갈마산에 대한 전설도 한 토막 얘기해 주신다.

     

    옛날 허허벌판에 말의 형태와 같은 산이 남강변을 향하여 걸어가는 것을 보고 빨래하는 젊은 아낙네가 ‘산이 걸어간다’고 큰 소리로 외치자, 산을 떠메고 가던 산신령이 ‘방정맞은 아녀자’ 라면서 메고 가던 산을 이곳에 버려두고 떠나갔다고 전한다.

     

     

    전설이나 옛이야기는 들을 때마다 맛깔스럽고 재밌다. 갈마산은 부목리 마산마을 뒷산으로 목마른 말의 형상과 흡사하다 하여 갈마산(옛,걸매산)이라고 불려왔다고 한다.

     

     

     

     

     

     

    마산마을 담장마다 추억의 그림들이 말을 걸어온다. 아이스케끼장수, 쥐불놀이 하던 밤, 말뚝박기놀이등, 어린 시절 동화 같은 벽화들이다. 축제장 입구 추억의 놀이터는 딱지, 뽑기, 구슬치기등 학교 앞 옛 문방구를 그대로 옮겨온 듯하다.

     

     

     

    3000평이나 되는 메밀꽃밭은 한 폭의 수채화다. 하얀 메밀꽃 속에 서있는 허수아비, 코스모스 꽃길, 온몸을 물들인 빨노파 자전거, 그저 서 있기만 해도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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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임 2기 식구 모두 떡메치기 체험과 메밀묵 만들기 도전이다. 떡메치는 것도, 맷돌에 메밀을 넣고 가는 것도 정말 힘든다. 아이고~ 옛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옛날에 태어나지 않아서 휴~ 다행스럽다. 함께 온 아이들은 신기한 듯 엄청 즐거워한다. 체험 후 맛보는 인절미와 메밀묵은 정말 맛있다.

     

     

     

    특히 우리가 떡메치기로 만든 인절미를 떠올리면 입 안 가득 침이 고인다. 체험 후 메밀묵까지 모두에게 챙겨주신다.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마산마을 입구 70년차 점방 대봉감 한그루가 푸르락 노르락 가을 인 척 하느라 마음이 바쁘다.

     

     

    두 번째 일정은 핑크뮬리와 해넘이가 아름다운 악양생태공원이다.

    이름난 명소답게 관광객들과 차들이 계속 밀린다. 우리는 버스에서 내려 언덕을 걸었다. 구름 속에 숨어있던 해가 삐쭉삐쭉 고개를 내민다. 그냥 구름 속에 있지~ 후덥지근하다.

     

    이곳은 전국에서 최고로 긴 둑방과 수변 습지로 이루어져 있다. 생태 공원 내에는 코스모스, 골드뮬리, 핑크뮬리, 생태연못, 해바라기등 가을꽃들의 천국이다.

     

    해바라기만 보면 고흐가 생각나고, 코스모스만 보면 유행가 가사가 떠오른다.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 콧노래 절로 흥얼흥얼 나온다.

     

    전망대에서 남강변 데크길을 따라가다 절벽에 앉은 정자를 만났다. 조선시대 철종8년 세워진 악양루다. 그야말로 풍광이 끝내준다. 누구를 위한 정자였을까? 구름 속에 숨은 해가 강물 속에서 반짝이고 있다.

     

    우리 숙소는 여항산마을 문화센터다. 여항산 문화센타는 지역주민은 물론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는 생활 문화공간이다. 문화, 예술, 체험활동은 물론 개인 동호회등 도시와 농촌 교류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는 작년과 같은 반디방으로 배정되었다. 함께 묵을 가족팀은 멋진 남자 아이와 함께 참여한 젊은 엄마다. 반디방 수용인원은 6~7인(최대10인)까지 생활이 가능한 창 넓은 방이다.

     

    저녁 식사는 밥과 황태 미역국, 돼지고기 두루치기와 맛깔스런 여러 가짓수의 반찬이다. 배추김치, 가지나물, 살찐 달걀말이, 오이무침, 호박양파볶음, 표고버섯볶음, 고구마줄기나물등 구운 김까지 포함하면 10가지로 차려진 뷔페식 엄마 밥상이다.

     

    음식은 짜지도 싱겁지도 않는 것이 입에 짝짝 들어붙는다. 식탐과의 전쟁에서 이겨본 적이 없다.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 친환경 농산물로 만든 음식이라 맘껏 양껏 먹었다.

     

    저녁 7시 센타 1층 강당에서 재밌는 민속놀이 윷놀이와 투호 던지기, 노래자랑이 있다. 몸이 축축 늘어진다. 과식의 뒤끝이다. ^&^ 밖은 벌써 어둑어둑하다.

    1층 강당에 들어서자 주최 측에서 맛있는 다과와 음료들을 준비했다. 주말비 예보로 고구마 캐기가 취소되었지만, 고구마 맛이라도 봐야 한다며 마을리더 안건준 회장님께서 타박 고구마까지 가득 담아 오셨다. 타박 고구마라 이름만큼 타박타박 맛있다. 설마 먹다 쓰러지진 않겠지.^^

     

    첫 순서는 몸도 풀 겸 투호 던지기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항아리에 화살을 던져서 많이 넣는 쪽이 승리하는 놀이다. 빤히 보이는 가까운 거리에서 던졌는데도 화살은 생각만치 잘 들어가지 않는다. 단순해 보이지만 꽤 집중력이 필요한 투호 놀이다.

     

    두 번째는 윷놀이다. 윷놀이를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규칙도 모른다. 배우고 싶은 민속놀이였는데 진작 배워둘걸 그랬나? 윷놀이는 방과 방끼리 대결이다. 아이들과 함께 윷을 던진다. 윷이 떨어질 때마다 우린 모두 한 가족처럼 많이 웃었다.

     

    마지막은 노래자랑이다. 아이들의 노래실력은 죄다 100점이다. 등수는 어린 나이순으로 결정되었다. 윷놀이 점수와 노래 점수 합산하여 1,2,3등한 팀은 함안에서 무농약으로 재배한 단감즙, 지역농산물로 잘 말린 가지나물과 뽕잎차등 여러 가지 선물을 받았다.

     

    다음 날 아침 여항산을 품은 봉성저수지는 한 폭의 수묵화다. 흙냄새 나는 들판을 걸으며 농로 주변 며느리 밑씻개 닮은 풀꽃 고마리 군락지를 만난다. 우리 자매처럼 닮아서 자매 꽃이라 부르고 싶다. 고마리 뿌리는 오염된 물을 정화시켜 주는 기능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금계천이 비단결처럼 깨끗하고 맑은 것 일까?

     

    길을 잃은 것 같다. 여항산마을 문화센타는 바로 눈 앞 인데 입구가 보이지 않는다. 귀가 막히고 코가 막힐 지경이다. 되돌아갈까? 잠시 망설이다 말고 계속 걸었다. 길을 따라가면 또 다른 길이 나오지 않을까? 농로 따라 걸으니 여항산 둘레길이다. 여항산마을 문화센타가 눈에 들어온다.

     

    1층 식당에서 맛있는 아침이 차려지고 있다. 허기가 몰려온다. 반찬은 어제와 다르게 나왔는데 7가지나 된다. 각각 다른 향을 가진 나물들, 특히 콩나물 북엇국은 정말 시원하고 맛있다.

     

    오늘 일정 09:00 아침식사(여항산 시골밥상) 09:30 말이산고분군 10:00 마늘치즈만들기(음식체험농장 순희생각) 11:30 입곡 공원 내 아라힐링카페 무빙보트 12:00 점심식사(온새미로 식당 시골밥상) 13:30 함안역 해산이다.

     

    구름 한 점 없다. 오늘 첫 코스는 김동출 문화해설사님의 아라가야로 떠나는 미스터리 역사여행 말이산 고분군이다. 말이산(末伊山)은 ‘머리산’의 소리음을 빌어 한자로 표기한 것으로, ‘왕의 무덤이 있는 산’이라고 한다. 문화해설사님께서 역사속의 어려운 용어들은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풀어가며 쉽게 설명해 주신다.

     

    오랜만에 잔디를 밟아본다. 문득 ‘잔디에 들어가지 마시오.’ 라는 문구가 떠오른다. ^&^ 맘 놓고 팍팍 밟아도 되는 걸까? 이곳에서 웨딩 촬영도 많이 한다고 한다. 초록 잔디가 싱그럽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오래된 무덤들이 예쁘다. 아라가야, 그 시절의 가을도 이런 모습이었을까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들(불꽃무늬토기,수레바튀모양 토기, 여러 형태의 토기들과 말갑옷,새모양장식 미늘쇠등)은 모두 말이산 고분에서 출토된 것이라고 한다. 삼국시대가 아니라 사국시대가 맞을지도 모른다. 기록되진 않았지만, 땅 속 살아있는 유물들이 철의 왕국, 아라가야를 이야기하고 있다.

     

    두 번째 일정 음식체험농장에서 마늘피자만들기. 마늘피자는 어떤 맛 일까? 마늘을 삶는 걸까? 볶는 걸까? 생마늘은 못 먹는데 설마 아이들도 있는데 생마늘로 피자를 만들겠어? 오븐에 구우면 어차피 익을 덴데 생마늘을 치즈처럼 채 설어 토핑하면? 상상마늘피자 몇 판째 굽고 있는데…….

     

    “도착했습니다. 내리시면 됩니다.”

     

    넓은 하천을 지나 아담한 마을 입곡본 2길 함안순희생각 음식체험장이다. 넓은 정원과 많은 장독들이 눈에 들어온다. 독 안에 든 음식이 궁금하다. 마늘피자만들기는 4명이 짝지어 한판씩 만든다.

     

    독특한 마늘소스와 반죽된 도우,모짜렐라 치즈가 준비되어있다. 순희 선생님 시선집중 레시피, 손뼉 세 번 짝. 짝. 짝. 피자 만드는 방법을 열심히 설명해 주시고 친환경 바른 먹을거리의 소중함을 강조하신다.

    -마늘피자만드는 순서-

     

    ① 피자전용 고무판위에 밀가루를 골고루 바른다. ② 도우를 둥근 밀대로 밀가루를 묻혀가며 사이즈에 맞게 동그랗게 알맞은 크기로 펴준다. ③ 도우 위에 마늘소스를 골고루 펴 바른다. ④ 치즈를 뿌린다. ⑤오븐기에 넣어 7분정도 굽는다. ⑥ 완성된 친환경 수제 마늘피자를 맛있게 먹는다.

     

    마지막 일정은 함안입곡공원내 아라힐링카페 무빙보트탑승이다. 무빙보트가 아랑힐링카페라고 보면 된다. 첨 듣는 사람한테는 두 명사가 각자 다른 공간처럼 생각할 수도 있겠다. 보트 타기 전 반드시 구명조끼를 입어야 한다.

     

    구명조끼가 너무 가볍고 착용감도 좋고 편하다. 아기용 구명조끼도 두껍지 않고 색상이나 디자인이 깜찍하다. 무빙보트는 최대 8명까지 탈수 있으며 힐링 시간은 30분이다.

     

    힐링보트카페가 두둥실 열기구처럼 떠오를 것 같은 허무맹랑한 상상을 해본다. 보트는 그저 제자리 맴맴 맴도는 것 같다. 함께 탑승한 마을리더연합회 회장님 “사무장 와 보트가 안 나가노. 왼손잡이가?” “아니 예 오른손 잡입미더.”ㅋㅋ

    자연 속에 노니는 기분이 이런 맛? 옛 선조들의 뱃놀이도 이러했을까. 햇살 좋은 가을 날, 자연을 벗 삼아 시든 시조든 뭐라도 읊어야 되는 건 아닐지.......

     

    점심은 온새미로 휴게음식점 돼지고기 두루치기 상치쌈밥이다. 청정 농산물로 차려진 흑미밥상이다. 이곳은 농산물 직거래 판매장으로, 개별 포장된 농산물마다 생산자의 이름, 품명, 날짜 등이 적혀있다. 자연에서 온그대로 농부의 자존심이 느껴진다.

     

    제사 때 사용할 밤과 말린 고사리, 고추부각, 손옥자표 고춧가루, 청정소금을 바구니에 담았다. 사람들은 밭에서 갓 따온 어린호박, 호박잎, 상치, 풋고추 등을 구입했다.

     

    도농 1박2일 농촌&자연여행 ‘트임’2기 일정은 마지막 설문조사와 함께 끝이 났다. 설문지는 미래의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방향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트임’은 도시와 농촌이 서로 소통하며 공감을 나누는 사업으로, 함안의 역사와 문화체험을 통하여 군민 소득은 물론 건강한 먹거리를 지켜가는 소중한 사업이다.

     

    농촌&자연여행 ‘트임’은 지난 7월 ‘트임’ 1기를 시작으로 올해 12월 22일 ‘트임’ 8기 까지 진행할 계획이라 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분은 함안군 마을 만들기 홈페이지 또는 함안군 마을리더연합회로 신청하면 되고, 어른(중․고등학생 포함) 5만 원, 초등학생 3만 원의 참가비가 있다.

     

    많은 도시민들이 함안 농촌& 자연여행 1박2일 팸투어에 참여하였으면 좋겠다. 함안을 알면 역사가 보이고, 생태계의 소중함이 보이고, 자연과 함께 건강한 먹거리를 실천하는 내가 보인다.

     

    끝으로 트임2기 팸투어 1박2일 동안 함께해주신 함안군 마을연합회 안건준 회장님을 비롯하여 지역역량강화 전문업체 (주)예그리나 직원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트임2기 식구들과 함께하여 더욱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