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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2005. 10. 2. 00:46

 

<구름과 영혼>

 

 

 

 

 

 

안다는 것은 존재한다는 것처럼 정지된  것이어서

 

참으로 변해 가는 세상을 표상하는 데 적절한 개념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진리나 원리라는 것도 완전함을 추구하는 만큼

 

불변성을 바닥에 깔고 있는 개념이기에

 

우리에게 단순함과 명쾌함을 주는 만큼

 

우리를 변해 가는 세상으로부터 괴리시킨다.

 

 

 

우리는 사실 앎과 모름의 갈림 길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춰 그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얼핏 보면 저절로 피어나는 꽃처럼 그냥 선택 받곤 한다.

 

 

 

같은 눈송이가 없듯이 같은 산도 같은 나무도 없다.

 

각각의 산과 나무는 무심히 일컫는 산과 나무와 이처럼 다르게 된다.

 

즉 앎의 이면에는 커다란 모름이 섞여 있고 

 

모름에는 우리의 다양한  인지 능력과 자연의 상호 연관성에 의해

 

전체에 대한 앎이 섞여 있는 것이다.

 

 

 

이렇듯 어떤 대상에 대해 안다고 하는 것은

 

그 대상에 대해 아는 만큼이나 모름을 포함하고 있어

 

모호함과 주어지지 않은 형태로 우리에게 다가오기 때문에 

 

그것은 구름같이 보드랍고 모호한 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우리의 삶을 인도하는 아련한 영혼처럼 다가 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