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기사

맑은바람 2010. 12. 8. 13:52

전북의 문화콘텐츠, 이야기로 풀어내다

최명희문학관 '전북 스토리 창작 스쿨' 7일까지 수강생 모집

작성 : 2010-11-01 오후 8:05:49 / 수정 : 2010-11-01 오후 9:37:16

이화정(hereandnow81@jjan.kr)

동학, 춘향, 백제, 섬진강, 새만금, 판소리….

전북의 문화콘텐츠들은 차고 넘친다. 이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재발견하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주대가 주최하고,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과 전주대 문화산업연구소(소장 한동승)가 주관해 '전북 스토리 창작 스쿨'을 연다.

전북 스토리 창작 스쿨은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지역 내 스토리텔링 전문가들의 초청 강연을 통해 전북의 이야기를 풀어내도록 작업이다. 강연은 9일부터 12월16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오후 7시와 8시 30분 차례로 이어진다.

9일에는 장미영 전주대 교수의 '왜 스토리텔링인가?'와 최기우 최명희문학관 기획연구실장의 '스토리텔링 글 읽기', 11일에는 박태건 원광대 교수의 '감성과 이성의 스토리텔링'과 문신 시인의 '스토리텔링 글 읽기(문학으로 읽는 전북Ⅰ)'이 함께 한다. 16일에는 소설가 김선경의 '전라북도를 알리는 8가지 방법'과 최기우 실장의 '스토리텔링 글 읽기(전라북도와 스토리텔링)', 18일에는 홍성덕 전주대 교수의 '사진으로 읽는 전북의 역사'와 김사은 원음방송 PD의 '글이 되는 이야기, 이야기로 쓰는 글'이 이어진다. 23일에는 소설가 김병용의 '스토리, 발로 쓴다, 귀로 쓴다, 눈으로 쓴다'와 문신 시인의 '스토리텔링 글 읽기(문학으로 읽는 전북Ⅱ)'도 준비된다. 25일 최기우 실장과 문신 시인의 합동 강연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와 30일 이경진 시인의 강연'생각을 글로 옮길 때 꼭 필요한 글쓰기 방법'에서는 글쓰기에 관한 현실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다. 12월 3일부터 13일까지 작가들은 수강생들의 작품을 함께 읽고, '빨간펜 지도'를 하는 시간도 갖는다. 수강생은 선착순으로 7일까지 30명을 모집한다. 문의 063) 284-0570.

 

 
 
 

이런 생각 저런 생각

맑은바람 2010. 12. 8. 13:49
씨줄날줄] '아침의 향기' 1주년의 선물

김사은(원음방송 PD)

작성 : 2010-12-01 오후 8:58:57 / 수정 : 2010-12-01 오후 9:01:39

전북일보(desk@jjan.kr)

원음방송 로컬프로그램 '아침의 향기' MC 오선진씨가 진행을 맡은 지 1년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애청자 덕분이었다. 오전 9시 방송 개시 멘트와 더불어 '맨 처음'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애청자가 '선진씨 방송 1년 축하해요'라는 문자를 보내오자 10여명의 애청자가 득달같이 축하메시지를 보내왔다. PD도 기억 못하는 MC의 방송 시작 날짜를 일일이 체크하고 기억하는 애청자라니, 그 충성도가 가히 경이롭다. 11시에 방송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와 보니 꽃바구니에 케익, 그리고 찐빵이 책상위에 풍성하다. 찐빵은 구둣방 아저씨가 보낸 것이고 케익은 휴대전화 끝자리 4×××님이 보낸 것이다. (원래 숫자에 경칭을 붙이는 것은 어법에 맞지 않지만 방송에선 일일이 닉네임을 부를 수 없으므로 간혹 뒷 번호를 애청자의 닉네임화 해서 부르기도 한다.) 4×××은 지난 여름 끝물에 귀한 수박을 서너통 보내주었고 어느 날인가는 보낸 사람 표기도 없이 귤을 한박스 놓고 가기도 했다. 꽃바구니는 선진씨의 팬이 보냈다는데 누가 보냈는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잠시 후 중년의 여성이 고운 꽃바구니를 들고 방송국을 찾아왔다. 간혹 서정성 넘치는 고운 글로 사연을 보내주는 '초록예찬'이란 닉네임의 주인공이다. 꽃집을 한다는 그녀는 손수 만든 꽃바구니로 MC의 방송 1년을 축하한다. '초록예찬'님은 라디오를 듣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보면서 MC의 이미지를 연상해서 꽃 하나 하나에 의미를 담았다며 오랜시간 정성을 들여 설명해준다.

"선진씨가 가냘프면서도 지적인 이미지라서 갈색이나 카키 계열이 어울릴 듯한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종합적으로 그런 이미지를 살려보았는데요, 요건 골든볼, 하얀색과 보라색의 색카네이션도 고급스럽죠? 이건 '리시얀샤스'인데요 김대중 전대통령이 좋아하던 꽃이랍니다. 이건 이름처럼 웃음이 묻어나는 스마일락스, 이건 아즈마소국인데요 재미있게 아줌마소국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초록색 하트모양의 나무 바구니에 정성을 가득담은 그녀는 앞으로도 좋은 방송 해달라고 당부도 잊지 않는다. 애청자의 사랑을 듬뿍받는 MC의 모습이 보기좋다. 역시 방송의 꽃은 MC인가보다.

방송 1주년 맞은 MC에게 쏟아진 선물공세로 며칠간 방송국 식구들이 포식을 한것까진 고마운 일이었다. 며칠 후, 개인적인 사정으로 하루 월차를 내고 다음날 출근했더니 MC가 5×××님이 방송국에 다녀갔다고 전해준다. 5×××님이라면 지난 여름 손수 경작한 옥수수를 마대로 한 자루 보내주셨던 분이다. 뜨거운 여름 볕에 옥수수 물대기도 힘들었다는데, 택배비도 만만치않았을 그 농산물의 결실을 받고 감동했던 기억이 새롭다. 이번에는 집에서 기른 닭이 낳은 유정란 한 판에다 음료수까지 한 박스를 가져오셨단다. 출출하던 차, 계란 한판을 삶아서 방송국 직원은 물론 다른 사무실 직원들까지 공양을 잘 했는데, 하얀 박스 안에 의외의 선물도 있었다는 것이다.

"그게 뭐냐면요, 옻닭이래요." 닭을 보내겠다고 해서 조리된 음식인줄 알았는데, 박스를 열어보니 각종 약재가 들어있는 손질된 옻닭이 얌전히 드러누워 있더라는 것이다. 사무실 직원들이 나체로 드러누워있는 닭을 보고 박장대소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집으로 가져가 부모님 몸보신하시라 했더니 선진씨 어머니도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대략난감'이란다. 요 며칠, MC 1주년을 축하하는 애청자들의 꽃바구니와 찐빵, 계란, 기타 등 선물에 즐거웠다. 옻닭은 먹지 않았지만 그 순수함이 에너지를 보충해준다. 그나마 산 닭을 보내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다. 순박한 애청자가 산 닭을 보내주셨다면 그가 '꼬꼬댁'거리며 방송국을 휘젓고 다닐지도 모를 일이다. 하긴 그마저도 고맙고 유쾌한 일이겠지만.

[씨줄날줄]

 

 
 
 

이런 생각 저런 생각

맑은바람 2010. 12. 8. 13:45

[씨줄날줄]즐거운 우리 집

김사은(원음방송 PD)

작성 : 2010-11-03 오후 8:10:31 / 수정 : 2010-12-01 오후 10:13:12

전북일보(desk@jjan.kr)

우리 집은 참 좋다. 19층 아파트에서 바라보는 전경은 앞뒤 막힘없이 뻥 뚫려 가슴이 확 트인다. 특히 동틀녘 아침 하늘은 물론 별빛과 네온사인이 엉킨 밤 풍경은 가히 환상적이다. 일류 호텔 스위트룸 부럽잖다. 처음에 집을 정할 때 남향이 아니고 베란다가 동쪽으로 나 있어서 잠시 망설였지만 오히려 동향인 덕분에 학교 운동장을 비롯해 화산공원 등 온갖 좋은 경치를 앞마당 삼아 호사스럽게 누리고 산다. 이 집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집 앞 초등학교에 두 아들을 보내면서 베란다에서 아이들의 모습을 오래 오래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이다. 베란다에 쭈그리고 앉아 무릎을 감싸안고 목을 길게 내빼고 아이들이 언제나 건널목에 나타날까 기다릴 때 참으로 행복했다. 아이들이 우리 집을 올려다 보며 엄마를 향해 손을 흔들어 줄 때는 괜스레 콧등이 시큰거리며 눈물이 났다. 99㎡(30평)인 집은 가족의 추위를 막아주고 더위로부터 보호해주며 유대관계를 돈독하게 쌓고 유지함에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3대가 서로의 세대를 존중할 수 있는 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여름부터 조금 더 넓은 집을 물색중이었다. 한 달 전 공인중개사 친구로부터 비교적 조건에 근접한 매물이 있다는 연락을 받고 주말에 남편과 그 집을 방문했다.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뭐라 말 할 수 없는 좋은 느낌이 들었다. 이 집에서 가장 감동받은 곳은 현관 옆 작은 방이었다. 정갈한 침대 발치에 낮게 걸린 김학곤 화백의 그림도 반가웠거니와 머리맡 사진 두 점이 아마도 이 댁 쥔장의 부모님이 아닐까 하여 가슴이 뭉클했다. 베란다에 가지런히 놓인 장독대는 가을 볕을 맘껏 누리고 있었고 요란하지 않되 품위있는 가구의 쓰임새와 그것들의 배치가 이 집의 가풍을 짐작케 했다. 사람의 내면을 보고 인격을 운운하듯 집안 곳곳에 배인 품격에 감동했다. 집도 사람처럼, 호사스런 외향이나 명품으로 무장한 겉치레보다 내면의 결이 더욱 진한 감동으로 다가오는가 보다. 우리는 그 집의 기운에 반해서 그 자리에서 계약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정이 흠뻑 들었지만 어쩔 수 없이 처분해야 할 상황이 되었다. 집을 구하는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나는 지금의 우리 집이 방문객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게 될까 생각한다. 내가 이사갈 집에서 몇 점의 사진과 서예와 그림에 감동받았듯이 재미있는 것은 찾아오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보이는 것도 다른 것 같다. 책을 좋아하는 이는 책이 많은 것을 부러워한다. 어느 예비 신랑은 남편과 나의 ID카드를 보고 언론인이냐고 물어보고 어떤 사람은 "아이들이 언론사에 관심이 많다"며 방송 수상 트로피에 관심을 보인다. 3대가 모여 살다 보니 애초의 의도와는 다르게 오밀조밀한 짐들이 들어차 내가 아끼는 베란다 공간도 빛을 바래게 되었지만, 누군가 이 집과 인연이 된다면 백만불짜리 전경을 스카이라운지 삼아 부부가 와인도 마시고 촛불 잔치도 펼치며 행복을 만끽하길 바란다. 아이들이 등교하는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짓고 낙엽에 젖은 거리를 보며 시상(詩想)에도 잠겨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 집에서 건강하고 행복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제일 자랑할 수 있는게 뭐냐고 물어온다면 나는 "건강한 에너지가 넘치는 집"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새로 이사갈 집 역시 화려한 가구는 들이지 않겠지만 지금처럼 건강한 에너지로 채우며 즐겁고 유쾌하게 살아갈 것이다.

/ 김사은(원음방송 PD)

[씨줄날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