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공기의 산행여행기

우리 산과 옛길을 걸으며 행복합니다.

04 2021년 06월

04

그룹명/뿌리여행 뿌리여행(20): 용인 소재, 국창공 남응운 전액

의령 남씨 11세 국창(菊窓) 남응운(南應雲 1509 중종4년~1587 선조20년) 할아버지 전액(篆額)이 포함된 정옥형 신도비와 허엽 신도비를 등산하다 우연히 접하였습니다. 창덕궁 서총대에 왕이 행차한 연회 장면을 그린 서총대친림사연도(瑞蔥臺親臨賜宴圖)의 주인공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전각예술(篆刻藝術)에도 능하신 줄은 몰랐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국창공 전액 작품(作品)으로는 개성 서화담경덕비(徐花潭敬德碑), 운봉 황산대첩비(荒山大捷碑), 장단 허종신도비(許琮神道碑), 화성 홍섬신도비(洪暹神道碑), 용인 정옥형(丁玉亨)과 허엽(許曄) 신도비(神道碑) 등이 알려져 있습니다. 조선총독부에서 1919년 발간한 조선금석총람(朝鮮金石總覽) 545개 비문에 서경덕 신도비, 허종 신도비, 허엽 신도비들이 수록되어있..

09 2020년 07월

09

그룹명/뿌리여행 뿌리여행(19): 남씨 발상지 영덕 축산항

신라 경덕왕 14년(755년 당현종 천보14년) 당나라 사신으로 왜국(倭國) 가는 항해에 나선 여남(汝南 중국 하남성 여남현) 출신 김충(金忠)이 풍랑을 만나 표류하시다 구사일생 기착한 곳이 경상북도 영덕군 축산면 축산항 자그마한 섬인 죽도(竹島)였습니다. 신라 땅에 정착한 김충은 경덕왕으로 부터 남(南)씨 성과 민(敏)이라는 이름을 하사 받으시고 남민(南敏)으로 개명하며 남씨들의 시조가 되십니다. 1200여년 지나 머리 허연 후손 하나가 경기도 용인시 수지에서 버스 타고 기차타고 또 버스 갈아타고 조상님 흔적을 찾아 왔습니다. 영덕군 강구역에서 무궁화호 기차를 내려 축산항(丑山港)으로 가는 영덕 블루로드(Blue Road) 길은 이름 그대로 버스 차창 밖으로 파란 바다와 하늘이 줄곧 이어지다 소 한 마..

11 2019년 12월

11

그룹명/뿌리여행 뿌리여행(18) 霞村 隨筆: 크리스마스 카드와 육군 중위

글 남용우 1959. 3 우리 집 맨 끝의 놈에게 나는 「아름다운 세금장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아침마다 내가 학교에 가려고 집을 나서면, 그는 꼭 문간에서 기다린다. 그리고 「안녕!」을 하고서는 뭔가를 기대하는 눈길을 보내는 것이다. 그럼 나는 이 안녕 값으로 10원을 주어야한다. 그러지 않으면, 길을 막고 삐쭉이고, 마침내는 그의 최대의 무기인 울음이 터져 나오니까 말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이제부터는 안녕을 안 하겠다는 위협이다. 매일 아침마다 10원씩 정기적으로 받아가니 「세금장이」라는 별명을 붙인 것이요, 세금장이 쳐놓곤 그리 미운 세금장이가 아니므로 그 뒤에다 「아름다운」이라는 형용사를 붙여 준 것이다. 이 세금장이 꼬마가 크리스마스 카드 덕택으로 육군 중위가 된 이야기를 소개하련..

24 2019년 05월

24

그룹명/뿌리여행 뿌리여행(17): 영장산 넘어 직동 의령남씨 세거지

부드러운 흙산(肉山)인 영장산(靈長山 413.5m) 넘어 경기도 광주시 직동(直洞 곧은골) 의령남씨(宜寧 南氏) 세거지(世居地)와 묘원(墓園)을 초여름 가기 전 다시 한 번 참배하기 위해 분당 새마을연수원 입구에서 시작해 거북쉼터를 올랐습니다. 그늘 산길 1.34km를 36분 만에 쉼 없이 오르자 정상·직동·태재고개·새마을 연수원 갈림길 거북쉼터였습니다. 나무식탁에서 커피 한잔하고 직동으로 내려갈 계획이었으나 정상이 불과 0.3km인 이정표를 보니 2년 전 겨울 고교친구들과 함께한 정상을 다시 보고 싶은 충동이 들었습니다. 깔딱고개 하나 더 오르는 기분으로 정상을 오르니 압도적인 풍광 같은 건 없이 녹색 숲 사이로 분당이 살짝 보일 뿐입니다. 영장산은 정상에서 아래로 내려 보는 것 보다는 새마을연수원 입..

17 2018년 12월

17

그룹명/뿌리여행 뿌리여행(16) 霞村 隨筆: 하촌(霞村)이라는 아호(雅號)

글 남용우 1963. 10. 내 주변의 친구들이 한두 사람씩 아호(雅號)를 지어가고 있다. 정한숙(鄭漢淑) 兄은 벌써부터 일오(一悟)라는 아호를 쓰고 있으며, 안춘근(安春根) 兄도 남애(南涯)라고 아호를 정했다. 은근히 나도 뭔가 아호를 정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사전을 보면 아호의 정의가 ⸢예술가의 호(號)로 문예적으로 쓴 것⸥이라고 나와 있다. 이 정의의 내용이 다소 미흡한 듯 생각된다. 내 생각으론 아호란 예술이건 학문이건 농사일이건 어느 경지에 다다르고 인간적으로서도 俗과 衆을 넘어선 분들이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둘째로 아호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아름다운 山水와 淸風明月을 詩歌로 읊을 줄 알고, 무엇보다도 斗酒不辭의 실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거나하게 술이 취해 서..

16 2018년 11월

16

그룹명/뿌리여행 뿌리여행(15) 霞村 隨筆: 성하(盛夏)의 산정(山情)

(회룡사) 성하의 산정 도로명 주소 회룡사: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411구(지번) 주소 성하(盛夏)의 산정(山情) 1963. 9. 10 하촌(霞村) 남용우(南龍祐) 아내와 함께 回龍寺를 찾기로 한 것은 여름방학이 거진 다 지나고 개학을 며칠 앞둔 무렵이었다. 여름방학 내내 거의 매일 학교에 나가 살았다. 변화의 맛이 없고 같은 일을 자꾸만 되풀이해야 하는 원고정리엔 역시 제일 좋은 곳이 학교다. 넓직한 곳이라 시원할 뿐 아니라 자기도 모르게 학교라는 데에 배어 있는 그 배움의 분위기에 젖을 수 있으며, 또한 내가 집에 있으면 그러지 않아도 좁은 집의 안방 하나를 혼자서 차지하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집을 나옴으로써 방 하나가 빌 것이요, 따라서 집안 식구들이 좀 널찍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고, 무더운 ..

16 2018년 11월

16

그룹명/뿌리여행 뿌리여행(14) 霞村 隨筆: 효자송(孝子頌)

孝 子 頌 하촌(霞村) 남용우(南龍祐) 1972. 7. 17 사람은 무서운 存在인보다. 내가 어찌 뻔뻔스럽게 내 정신으로 이 글을 쓸 수 있는지 모르겠다. 사실이기 너무나도 믿을 수 없는 사실이다. 금과 바꿀소냐 옥과 바꿀소냐 하고 사랑하던 나의 막내아들 基伯이가 작년 여름 바다에 놀러 간다고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는 지가 오늘로써 꼭 358일째가 되니, 며칠이 지나면 벌써 一년이 된다. 팽개쳐 놓아도 雜草처럼 잘 자란 그의 세 형들을 보고, 또한 그가 말띠 태생이라 머릿속에 늘 영리하고 잘 달리는 白馬를 연상하며 그를 생각하고는 마음을 탁 놓은 내가 잘못이었다. 누가 꿈엔들 생각했겠는가! 운명의 신(神) 모이라이는 복병을 하고 숨어 있다가 내가 방심한 이 틈을 타서 우리 기백(基伯)이를 데려가고 만 것..

16 2018년 11월

16

그룹명/뿌리여행 뿌리여행(13) 霞村 隨筆: 귀한미소

귀한 미소 하촌(霞村) 남용우(南龍祐) 1957. 9 나의 생활에 피곤을 느낄 때가 있다. 사실 짜증이 날 때도 있다. 그리고 어떤 때는 내가 하는 일이 정말 보람 있는 일인가 혼자 생각해 보는 경우도 있다. 도대체 우리 한국 사람들은 외국어를 배우느라고 볼장을 다 보는가 싶다. 외국어 공부에 귀중한 시간의 거의 전부를 소비하니, 언제 남들과 같이 진보된 학문 연구를 할 수 있느냐 말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 교실에 들어가서 학생들에게 늘 「제런드」니 「인피니티브」니 하며 같은 말을 되풀이 하는 내 자신이 서글프게만 생각된다. 학생들의 눈동자들이 나를 비웃는 것만 같아 무척 괴롭다. 「영어는 선진국가 사람들의 말이니까 우리가 뒤떨어지지 않으려면 배워야지… 영어는 세계 공통어가 되다시피 한 말이야.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