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이드가 집중하고 있는 대상이 외부 세계의 대상과 동일시되면, 이들 대상에 대한 주관적 재현은 또 다른 집중을 받게 된다. 이렇게 새로이 일어나는 집중을 이드의 본능적 대상 선택과 구별하기 위해서 자아집중이라 부른다. 결과적으로 볼때 동일시에 의해 에너지는 현실적 사고를 발달시키는 데 사용된다. 현실적 사고가 환상적인 소망실현을 대신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에너지가 이드로부터 자아에게 재분배되는 것은, 인성의 발달에 있어서 중요한 역학적 사건이 된다.
자아의 합리적 기능은 본능을 대단히 성공적으로 충족시키기 때문에 이드 속에 저장되어 있던 에너지는 점점 더 많이 자아 속으로 유입된다. 자아의 힘이 강해짐에 따라 이드는 약화된다. 그러나 자아가 이드의 욕망을 만족시키는 데 실패하면 자아 집중은 다시 본능적 대상 집중으로 되돌아가고 어린아이 같은 천진난만한 소망 실현이 지배하게 된다. 잠자는 동안 일어나는 일이 바로 이것이다. 자아가 즉각적으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할 경우에는 깨어 있는 생활에서도 제1차 과정이 활성화될수 있다. 이런 경우를 자폐적 사고 또는 소망적 사고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