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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버박사 2014. 8. 9. 21:01

안녕하세요? 앵버박사입니다.

이번에는 제가 생애 첫 이직을 하면서 느꼈던 이모저모를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01 SI 기업에 대한 고찰


저는 응용통계학을 전공했고, 4학년 2학기 때 국비지원 학원을 다닌 후 중견 SI기업에 취업하였습니다. 이때는 아직 SI가 무엇인지 어떤 종류의 IT 회사들이 있는지 조차 알지 못한 병아리였습니다. 첫 취업에 굉장히 기뻤고 비전공자로서 이만큼의 성과를 이뤘다는 것이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렇게 불타는 애사심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그 애사심은 1년도 가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회사의 구조와 그로인해 행해지는 여러 의사결정들이 저의 가치관과는 많이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SW를 개발하는 일을 굉장히 좋아해서 비전공자로서 개발자의 길을 걷게 되었는데요, 그런데 회사에서는 좋은 SW를 만들어 그것으로 수익을 낸다기보다 인력장사를 통해서 수익을 내는 구조로 보였습니다. 똑같이 SW를 만드는 일이지만 어떤 곳에 초점이 맞춰져 있느냐에 따라 사내문화라든지 경영진들의 의사결정 방향에 많은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기술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환경이 굉장히 불리하다고 여겨졌습니다. 거기에 야근, 주말출근 심지어는 설 연휴출근과 같은 일들이 잦았고 거기에 대한 보상조차 받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이 더해져 저에게는 최악의 조건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진정한 개발자라면 정치적으로 투자를 받아 수익을 내는 회사보다는 경쟁력있는 SW로 수익을 내는 기업에 다니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그래야 사람이 재산인(SW를 개발하는 사람이 돈을 벌어다 주기 때문에..) 사람중심의 업무환경이 자연스레 나올 것이고 이는 직원들에 대한 만족도를 증가시키며 그에 따라 결과 또한 좋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SI 기업이 이와 같은 것은 아니겠지만 국내의 SI라는 산업구조가 이런 환경을 조성하기 때문에 개발자들 사이에서 SI회사가 굉장히 안좋은 인식을 쌓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정말 개발을 좋아하는데 왜 회사일은 재미가 없을까? 라고 느껴져 고민에 빠졌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제가 하는 일을 잘 돌이켜보면 개발이라기보다는 노가다에 가깝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개발 후에 감리때문에 어쩔수 없이 설계문서를 역으로 만들어내야 하고, 제대로 된 설계없이 개발을 하고 정형화된 테스트 방법론도 없는데다가 개발이라곤 고작 화면을 복사 붙여넣기 해서 입맛에 맞춰 수정해내는 것이 전부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때문에 저는 2년 6개월만에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취업이 되기도 전에 회사를 나오게 되었습니다.



02 나의 플랫폼을 찾아 삼만리


이번에는 백수로 지낸 1달정도의 시간동안 찾아다닌 회사를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회사는 나의 성장을 위한 플랫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 선택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내가 주된 가치로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봐야합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기술력있고 경쟁력있는 사람들이 많은 기업, 사람중심의 선진화된 마인드를 가진 기업, 대규모 서비스에 대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업, 이런 몇가지 가치를 두고 그에 맞는 기업을을 찾아다녔고 기업의 인재상 또한 저와 맞는 곳을 탐문수사했습니다.


그 중 가장 먼저 떠오른 곳이 포털 서비스 기업 입니다. 그래서 Daum과 줌인터넷에 지원하였지만 안타깝게도 불합격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 후 포털 서비스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조금 더 다양성있게 찾아보기로 결정하였고, 그 다음 지원한 회사가 바로 NHN 엔터테인먼트 입니다. 게임이 주 사업인 NHN 엔터테인먼트를 지원하면서 제 앞으로의 커리어에 대해 새로운 결정을 하게 되었는데 바로 웹 개발에서 게임 개발로 넘어가자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당장은 역량이 되지 않기 때문에 웹 개발로 지원하여 몇년간 성취를 이루고 난뒤 실력을 인정받아 원하는 게임 개발로 전향하고자 했습니다. 게임은 굉장히 다양한 분야가 결합된 종합 예술과 같아 개발자로서 성장하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플랫폼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NHN 엔터테인먼트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걱정했던 기술면접을 잘 통과할 수 있었고, 인성면접에서는 자신감과 패기로 승부하였더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03 인성면접에 대한 고찰


마지막으로 인성면접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인성면접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이유는 처음 취업면접을 준비할 당시부터 주위 사람들로 부터 "기술면접은 준비하는게 맞지만 인성면접은 있는 그대로 말하면 되기 때문에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준비하면 그것만 생각하게 되서 돌발상황에 대처할 수 없게 된다." 등의 의견을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의견에 반대합니다.


첫째, 평소에 생각해보지 않았던  질문이나 어느정도 생각을 해봐야 답을 내놓을 수 있는 질문이 나왔을 때 과연 면접이라는 특수상황에서 10초 이내에 대답을 할 수 있을 까요?? 가능할 수 도 있지만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둘째, 준비는 예상질문에 대한 답을 써놓고 달달 외우는 것이 아닙니다. 예상질문을 써놓고 그에 대해서 자신 스스로에 대한 고찰을 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내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왔고, 무엇을 좋아하고, 내 장점은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활용해 왔는지 등.. 평소에 깊게 생각해보지 못했던 내 자신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렇게 깊이있게 자신을 들여다 본 후 면접에 임한다면 어떤 돌발질문이 나와도 생각보다 잘 대답할 수 있을 것 입니다. 그리고 준비한 만큼 나에대한 많은 리소스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돌발질문에도 이 리소스들을 잘 조합하여 대답해 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초보개발자 앵버박사의 생애 첫 이직 스토리와 느낀점이었습니다.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