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의 바람

Kay 2021. 7. 26. 07:01

 

서울 성곽의 사대문 안에서 3代가 연이어 산 사람을 서울 사람이라고 한다. 그러한 기준으로 볼 때,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1965년 서울에 올라와 초동-망원동-연희동-(인천)-미아동-상계동을 전전한 나는 서울사람이 아니고, 상계동으로 이주한지 30여년이 되었으나 상계동 사람도 아닌 것 같다. 그냥, 그 지역에 사는 사람?

 

오래 전의 일이지만, 지인(知人)이 내게 물었다.

-       이사하셨다는데, 새로운 주소가 어떻게 됩니까?

그래서 이렇게 답하였다.

-       서울특별시 노원구 상계동 ○○○○번지 입니다.

그러자 그 지인이 말하였다.

-       서울특별시에 무슨 상계동이 있어요? 경기도 의정부시 상계동 이겠지요.

https://namu.wiki/w/%EC%9D%98%EC%A0%95%EB%B6%80%EC%8B%9C

내가 서울시의 변두리에 살고 있다는 것에 대한 핀잔의 소리였다고 생각한다.

 

1912 528일 공포된 지방행정구역 명칭일람에서 경기도 양주군 둔야면 의정부리라는 표현이 등장한다니, 의정부시 상계동이란 역사적으로는 근거가 될 수 없다.

-       경기도 양주목 노원면        :   조선 初 ~

-       한성부 양주군 노원면        :   1895(고종 32) ~ (칙령)

-       경기도 양주군 노원면        :   1896 ~ (칙령, 지방제도 개정)

-       경기도 양주군 노해면 상계리 :   1914 ~ (경기도령)

-       서울특별시 성북구    상계동 :   1963 ~ (법률 제1172)

-       서울특별시 도봉구    상계동 :   1973 ~ (대통령령, 도봉구 신설)

-       서울특별시 노원구    상계동 :   1988 ~ (대통령령, 노원구 신설)

 

그러므로 내가 상계동으로 이사한 것은 서울특별시 노원구 상계동의 초기였다고 생각한다. 하여튼, 상계동은 그간 많이 변하였다.

 

예전에 군마(軍馬)들을 기르던 목장들이 있었고, 그 목장들의 입구를 알리는 牧門(목문) (문목)이 대하게 된다는 의미로 면목동(面牧洞)이라 불렸다는 곳에서, 방목된 ()’들이 놀았다던 강(中浪川)가의 (들판)’이라는 의미로 지금의 노원구청 근처의 지역을 마들이라 불렸다 한다. (혹자는, 1970년도 중반까지 그곳에 삼( : 직물의 생산에 소요 등, hemp, 대마, 大麻)밭이 많아 마들로 불렸다고도 한다.)

 

하여튼, 강가의 들판들은 1970년도 중반까지 점차 개간되어 농경지가 되었고, 1980년대 아파트단지로 개발되며 현재 노원구의 중심이 되었다. 농경 위주의 지역일 당시만 하더라도 근처에 국민학교가 거의 없어, 학교에 가기 위하여는 농로(農路)를 따라 먼 길을 걸어야만 했다고 한다. (2021년 현재는 16개의 국민학교(초등학교)가 있다고 한다.)

 

상계동은 1980년대 이후 인구가 증가하며 발전하였고 (최대 25만 명), 내 집 근처의 개천도 복개되었으나, 2000년을 넘어서며 마을 노후화와 함께 토박이들의 신도시로의 이탈 등 인구는 점차 감소하는 변화 추세를 보인다고 한다. (2021년 현재 약 20.6만 명, 특정지역 출신이 다수)

상계동의 변화.pp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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